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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이슨 Jul 30. 2021

영국 유학) 02. 학교 선택하기

넓은 세상에서 일하기 위해서는 ‘학교 졸업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이라는 방법인걸 깨닫고, 바로 학교를 알아보기 시작했다.


당시에 나는 전문학사(3년)까지 마친 상태였다. 학사를 다시 가느냐, 석사를 가느냐, 선택지는 두 가지였다. 영국은 학사 3년, 석사 1년(혹은 2년)으로 우리나라보다 1년 짧은 것이 특징이다.


보리스 존슨 총리 취임 이후로 영국 정부는 이민 규제를 대폭 강화했다. 숙련된 기술과 영어능력을 봐서 취업 비자를 발급하겠다는 것이었다.


추가로, 2021년 여름에 졸업하는 학생들부터 Graduate 비자를 받을 수 있게 되었는데, 영국 대학과정(학사, 석사, 박사 중 하나)을 졸업하면 2년간 영국에서 체류하며 일할 수 있는 자격을 주는 비자다.


이는 코로나 이전에도 침체되었던 영국 경제를 부양하기 위해 강구한 다양한 방법 중 하나였다. 즉, 영국 경제에 도움이 될만한 똑똑한 이민자만 받겠다는 이야기다.


그런 맥락에서, 1년이라는 짧은 기간과 고학력자가 될 수 있는 접점인 석사가 가장 메리트 있다고 판단하여 석사로 결정하였다.


나는 무대조명을 전공하였고 몇 년째 계속해서 이 분야에 일하고 있다. 연극, 뮤지컬, 콘서트 등의 공연에서 디자인과 기술지원을 담당한다.


“최고가 되기 위해서는 최고에게 배워야 한다.”라는 마음가짐으로 영국에서 유명한 조명디자이너들의 출신 학교를 알아보기 시작했다. 고등학교만 졸업하여 활동하거나 대학을 나왔어도 학사만 나왔거나 무대조명을 전공을 한 사람들은 생각보다 많지 않았다. 유명한 사람들의 공통분모를 찾기가 매우 어려웠다.


반면에 미국의 유명한 조명디자이너들은 대체로 몇몇 학교를 중심으로 포진되어있었다. Calarts, NYU, Yale처럼 드라마스쿨로 유명한 명문대를 졸업한 경우가 상당수였다.


이는 대학교 문화에서도 차이가 난다. 영국은 규모가 큰 종합대학교에 순수학문을 중심으로 형성되어 있고, 예술이나 일부 실용학문은 아주 전문화돼서 작은 단과대를 중심으로 나뉘어있다.


우리나라와 매우 유사한 미국은 규모가 큰 종합대학교에 많은 전공들을 한데 모아서 형성되어있다. 그렇기 때문에 예술계열로 영국에서 유학을 하고 온 사람들의 출신학교는 우리나라에서 모르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나의 전공이 있는 대학을 검색해 봤을 때, 거의 대부분이 드라마스쿨만 있는 단과대였다. 내 전공이 학사과정은 매우 많았으나 석사과정을 검색해보니 거의 없었다.


그래서 학사과정을 기준으로 가장 유명한 학교에 해당 전공으로 들을 수 있는 석사과정은 없는지 문의했다. 바로 다음 해부터 무대조명 석사 코스가 새로 생긴다는 답변이었다.


너무나 절묘한 타이밍에 기회가 와서 기분이 매우 좋았었다. 사실 다른 대안이 없기도 하고 참여하는 교수진들도 전 세계에서 손가락에 드는 분들로 구성되어있기도 하고 그래서 지원서도 이 학교만 넣었다.


보통은 여러 학교에 지원을 하는 것이 이상적이겠으나 ‘무대조명으로 석사가 있는 학교는 영국에서 이곳이 유일했으므로 오히려 마음이 편했다.라고 마음먹었지만 결과가 나오까지 편하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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