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대학교들은 학사 3년, 석사 1년(또는 2년)의 학제로 운영한다. 또한 전문학사 2년 과정을 마친 사람이 ‘Top Up Course’라는 1년 과정을 추가로 들으면 학사 학위로 인정해줘 우리나라 학점은행제와 매우 유사하다.
때문에 미국에서 한국의 학점은행제는 인정되지 않는 경우도 더러 있지만, 영국은 대체로 인정해주는 분위기이므로 학점은행제 학사학위로 영국으로 석사 유학을 가려는 사람들은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물론 가장 정확한 것은 지원하려는 학교에 문의해야 한다. 학점은행제를 한국의 Top Up Course라고 설명해주면 이해가 빠를 것이다.
때문에 전문학사 학위를 가진 사람들 중에 석사 유학을 생각하는 경우가 있는데 편입보다는 시간과 경제적으로 효율적인 학점은행제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영국은 실무경력이나 그에 준하는 학업 능력을 갖고 있다고 판단되면 전문학사 학위만 갖고 있어도 석사 입학이 가능한 경우가 있다. 영국 대학교에서 학생의 입학은 전적으로 교수의 권한이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만약 전문학사만으로 입학이 가능하다고 답변을 받았어도 가능하면 학사학위를 취득하고 석사를 지원하는 것을 추천한다. 추후에 대학교 강사 임용 시에 학사 학위가 빠져있으면 임용 자체가 안될 소지가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 때문에 강사 임용에서 떨어진 케이스도 들었다.
3년제를 졸업했고 학점은행제에 같은 전공이 있다면 학위를 따는데 시간과 돈이 크게 들지 않지만 물론 이는 개인의 학점 이수 상황과 전공에 따라서 달라진다.
하지만 2년제를 졸업하였거나 학점은행제에 없는 전공으로 학위를 학점은행제에서 딴다면 웬만한 대학교 등록금만큼 비용이 발생하므로, 대학 편입하거나 학사를 새로 유학 가는 게 나을 수도 있다. 그래서 가능하면 전문학사생들은 석사를 생각한다면 학사를 따고 석사를 가는 것을 권유드린다.
학점은행제의 개념을 간략히 설명하자면, ‘교육기관’이 아니다. 일정 조건을 만족하면 ‘학위’를 발급해주는 ‘제도’다. 정확히는 교육부 산하의 공공기관인 ‘국가평생교육진흥원’에서 ‘학점은행제’를 통해 발급하는 학위다.
이 기관에서 수업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사이버평생교육원, 대학교 등의 학점 취득 가능 기관에서 취득한 학점들을 모을 수 있는 플랫폼 역할을 해주는 것이다.
교양, 전공, 전공필수를 요구하는 만큼 채워야 학위가 수여된다. 전문대 졸업생들은 학교를 다닐 때 들었던 수업들을 학점인정 신청하게 되면 학사 학위까지 남은 학점을 채우면 된다.
독학사, 사이버대학교 등 아주 다양한 경로의 방법들이 있지만 가장 흔하게 이용하고 결정적으로 직접 경험한 두 군데에 대해서만 설명하고자 한다.
사이버평생교육원은 쉽게 말해 주로 인터넷으로 수업을 듣고 과제 등의 절차를 이수하면 학점으로 인정해주는 기관으로 주로 교양학점을 채울 때 이용한다. 리포트를 써서 과제물도 내야 하고, 게시판 내에서의 토론, 퀴즈 등의 여러 절차를 거쳐야 하므로 생각보다 시간을 꽤 할애해야 하지만 직장을 다니면서도 무리 없이 소화 가능한 정도이다.
대학교에서는 미래교육원(평생교육원에서 명칭 변경됨)과 시간제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미래교육원은 대학교 부설 평생교육기관으로 온라인과 대면 수업을 함께 운영하는 경우가 많으며 본 대학교의 수업과는 구별된 별개의 수업이며 기관이다.
시간제는 대학교의 정규 수업을 입학하지 않고 개별적으로 듣는 것으로 주로 전공필수 과목을 이수하지 않았을 때 주로 이용한다. 참고로 각 대학이 분류하는 전공필수와는 상관없이 학점은행제에서 분류하는 전공필수 과목을 이수해야 한다. 모든 기준은 학점은행제의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학점은행제는 본인이 조금만 노력해서 알아보고 문의하면 충분히 알 수 있는 내용이기 때문에 굳이 플래너를 끼고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직접 해본 결과, 혼자서 충분히 가능하다.
나는 120학점을 이수하였고 전공필수과목을 딱 한 과목만 듣지 않았던 상황이었다. 교양과 전공필수 한 과목을 포함한 20학점을 이수하면 학사 학위를 취득할 수 있었기 때문에 학점은행제가 가장 좋은 선택이었다.
교양은 인터넷을 통해 알아본 사이버평생교육원에서 이수하였고 전공필수 한 과목은 모교의 시간제 수업을 통해 이수하여 4개월 만에 학사학위를 취득하였다.
학교 다닐 때에는 학사 석사 생각이 전혀 없어 전공필수 수업은 신경 쓰지도 않았다. 하지만 어쩌다 보니 이렇게 학위가 필요하게 되었다. 전문대를 다니는 분이라면 부디 저처럼 따로 시간, 돈 들이지 마시고 학사 석사 아무리 관심 없더라도 학교 다닐 때 전공필수과목 모두 들어놓으시길 강력히 추천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