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의 종주국인 영국에서 공부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수준의 영어실력이 필요하다. TOEFL, IELTS, PTE 등 대학교에서 인정하는 여러 가지 영어시험이 있지만 영국을 목표로 한다면 대부분 IELTS 시험을 응시하게 된다.
물론 IELTS 이외의 영어시험 점수를 받아주는 경우도 많으나 IELTS 성적만 받는 학교도 있으니 지원하고자 하는 학교 홈페이지나 입학처에 문의를 하는 것이 가장 정확하다.
IELTS는 영국의 Cambridge University와 영국문화원, 호주의 IDP가 공동 주관하며 영국식 영어를 기반으로 한다.
유학생들에게 통곡의 벽이라 불리는 IELTS는 상당한 난이도를 자랑한다. 먼저, IELTS는 Reading, Listening, Writing, Speaking 4 영역으로 나뉘어 있으며 Speaking 시험의 경우 실제 원어민 면접관과 1:1로 시험을 보는 것이 특징이다.
점수는 0~9점 사이에 0.5점 단위로 매기며 4 영역의 Overall(평균) 점수와 각 영역별 each 점수가 있다. 일반적으로 학사에 지원하기 위해서는 Overall 5.5~6.0을 요구하며 석박사 대학원을 지원하기 위해서는 6.5~7.5를 요구한다.
대학교 학업을 위한 Academic Module과 이민을 위한 General Module이 있는데, 이 두 모듈은 Listening과 Speaking은 완전히 같으나 Academic에서는 Reading과 Writing의 형식이 다르고 난이도가 어렵다.
Academic Reading에서는 인문사회, 역사, 과학 등 학문적인 스타일의 지문이 나오며 학창 시절에 학업을 충실히 했어도 쉽다고 말하기는 어려운 수준의 난이도다. 나는 공부를 단 1도 하지 않은 예체능 계열이기 때문에 Reading이 제일 어려웠다.
Listening은 들려주는 내용에 맞게 잘 적으면 된다. 스펠링이 틀리기 쉽거나 어려운 단어를 정답으로 많이 내며 한 자라도 틀릴 시 가차 없이 오답 처리되므로 평상시에 단어 공부를 잘해야 한다.
Writing은 7.0 이상의 고득점을 맞기가 매우 어려운 영역으로, IELTS 전문 강사들도 정말 잘 맞아야 8.0 나온다. 한국말로도 생각해본 적 없는 사회적 이슈에 대한 찬성 반대 입장이나 원인과 해결책 등을 논리적이고 문법에 맞게 스펠링 안 틀리고 서술해야 한다.
Speaking도 어려운 영역 중 하나인데, 일상적인 내용부터 개인적 경험을 구체적이고 충분한 분량으로 빠르고 유창하게 말할 수 있는지를 본다. 단기간 내에 늘기 어려운 영역이며 많은 연습이 필요하다.
시험 방식에는 종이로 푸는 PBT(Paper Based Test), 컴퓨터로 하는 CDT(Computer Delivered Test) 2가지가 존재한다. 영어 타이핑이 익숙하다면 무조건 CDT를 추천한다.
왜냐하면 컴퓨터로 보나 종이로 보나 Writing시간이 60분으로 똑같기 때문에 컴퓨터가 유리하다. 사실 타이핑이 안 되는 사람도 컴퓨터 시험을 추천한다. 어차피 대학교에서 수많은 양의 리서치와 논문을 작성해야 하는데 익숙하지 않은 타이핑 실력으로 공부하기는 쉽지 않으므로 영어 타이핑 실력을 늘려 컴퓨터 시험을 보는 것을 추천한다. 방식 모두 60분으로 똑같기 때문에 컴퓨터 시험이 훨씬 유리하다.
또한 6개월 미만의 단기 코스나 일부 학교들에서는 UKVI(United Kingdom Visa Immigration) 버전의 시험을 요구한다. 기존 Academic, General 모듈에 UKVI용 시험이 별도로 존재하는 것인데, 시험 내용은 완전히 똑같으며 시험 내용을 카메라로 녹화하고 더 많은 감독관을 두는 것이 차이다.
시험 응시료가 페이퍼 26만원, 컴퓨터 27만원이므로 토익처럼 경험 삼아 한 번 본다는 것이 어렵다. 따라서 준비가 되었다고 생각할 때 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영어 실력이 흔히 말하는 노 베이스, 기초가 전혀 없는 수준이라면 아이엘츠부터 하는 것보다는 영문법과 딕테이션 등의 기초부터 하고 들어가는 것을 추천한다.
개인적으로는 2-3달 정도 아이엘츠 기초는 학원에서 배우고 이후에는 과외로 맞춤형 공부를 하는 것을 추천한다. 흔히 목표로 하는 5.5와 6.0은 학원에서 만들 수 있는 경우가 많지만 6.5 이상부터는 과외가 효율적인 경우가 많다.
나는 학원 스파르타 반에서 2달 동안 공부하다가 갑자기 코로나 상황이 심각해지면서 5달 정도 혼자 공부했다. 3번째 시험을 봤을 때 점수가 여전히 제자리걸음이어서 그때부터 과외를 시작했고, 3개월의 과외 끝에 졸업했다.
나는 총 4번의 IELTS 시험을 봤으며 나의 목표 점수인 Overall 6.5, each 6.0을 받기까지 약 1년이 걸렸다. 7.0 이상의 고득점이 목표인 사람들은 10번도 넘게 본 경우도 많다고 하니, 처음 본 시험점수가 만족스럽지 않다고 하더라도 좌절할 필요가 전혀 없다.
IELTS는 만점이라는 개념이 없다. IELTS 전문 강사들도 전 영역 9.0 만점을 맞은 경우는 나는 아직까지 본 적이 없으며 이것은 불가능에 가까운 수준이다.
예를 들어 6.0이면 40문제 중 23문제를 맞힌 58점이지만 대학교에서 공부할 수준이라는 것이다. 그만큼 문제 자체가 어렵고 다 맞추는 게 목표가 아니라는 것이다.
IELTS는 문제별로 점수에 차등을 두지 않고, 몇 개의 문제를 맞혔는지로 점수가 매겨진다. 쉬운 문제, 조금 어려운 문제, 고득점용 문제, 만점 문제 등 문제별로 난이도가 다르지만 어떤 문제를 맞히느냐가 중요하지 않다. 맞춘 개수만 평가한다.
때문에 모든 문제를 맞히려고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내 목표 점수에 해당하는 개수만큼만 맞추면 된다.
영국의 대학교는 공인영어성적을 입학 직전까지 받는다. 즉, 영어가 준비되어있지 않은 상태에서 인터뷰를 보는 것이 가능하다.
나 또한 아이엘츠 학원을 다니던 중에 인터뷰를 하였다. 인터뷰를 진행하는 교수님들은 자기소개서를 바탕으로 질문을 하고 외국인임을 배려해 나름 천천히 말씀하시기 때문에 영어가 100% 준비가 되지 않아도 진행할 수는 있다.
하지만 성공적인 인터뷰를 원한다면 인터뷰를 보기 전에 먼저 아이엘츠 점수를 통과하는 것을 강력히 추천한다. 실질적인 영어 실력을 끌어올려주는 데에는 이만한 시험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