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바이러스의 세계적 대유행으로 인해 많은 대학교가 비대면 혹은 대면&비대면 혼합 형태로 전환하였다. 이는 유학을 계획하고 있던 사람들에게도 많은 고민을 안겼다.
유학의 가치는 학교에서 공부하는 것 만으로 귀결되지 않는다. 파티, 인턴쉽, 아르바이트, 여행 등 학교 밖에서 겪을 수 있는 경험을 통해 새로운 관점과 사고를 배우는 것 또한 유학의 중요한 가치 중 하나다.
나의 경우는 2020년 3월에 면접을 보고 다음날 conditional offer(조건부 합격)을 받았다. WHO에서 팬데믹 선언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이었다. 몇 개월간 고민하다 결국 defer를 신청했다.
입학을 유예하는 것을 defer 한다고 표현하며 코로나 이외에도 경제적, 개인적, 영어성적 등의 사정으로 인해 유예가 가능하다. 나의 경우, 담당교수의 승인을 받은 뒤에 디퍼를 확정할 수 있었다.
마침내 백신이 나오고 빠르게 접종을 시작한 나라 중 하나가 바로 영국이었다. NHS(국민건강보험)에 등록되어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백신을 맞을 수 있어 아직 백신은 맞지 않은 유학생도 제한 없이 접종이 가능했다.
물론 이 코로나 암흑기를 거쳐오면서 누구나 자신의 일에 대해서 아주 많은 고민으로 밤을 지새웠을 것이다. 특히나 대면중심의 공연업계에 종사하는 나도 석사까지 이 전공을 선택하는 것이 맞을지, 앞으로 전망이 있는지, 그것도 외국으로 유학을 가는 것이 참 많이 고민되었다.
사실 너무 깊게 생각하면 어떤 것이든 나쁜 점은 한도 끝도 없이 나온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고민 끝에 그냥 가기로 했다. 이 시국에 유학을 결심한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다.
1. 방역 관련 지침이나 대면 수업 여부 등에 대한 대비가 1년이라는 시간 동안 대비가 되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적어도 혼란으로 인해 낭비되는 시간은 없을 것 같았다.
2. 실습기회가 많아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공연 업계는 전체 근로자 중 상당수가 일을 그만뒀기 때문에 록다운 해제 이후 다시 회복되는 수요 대비 적어진 공급 때문에 일자리 구하기가 상대적으로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가 있다.
3. 영국은 여전히 문화산업에서 미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기 때문이다. 계속해서 새로운 작품들이 나오고 있고, 전통의 대형 뮤지컬과 월드클라스 뮤지션들이 존재한다.
여담으로, 유튜브와 구글 상에서 말하는 유학 정보를 100% 신뢰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유학생이거나 유학생이었던 사람들이 어떤 사안에 대해서 100% 그렇다면서 단정적으로 말하는 경우가 상당수 존재한다.
예를 들어 아이엘츠 성적이 안되면 프리세션(프리마스터)이라는 제도가 대부분 있으니 이를 이용해 보라는 조언을 많이 하는데, 이 제도는 규모가 있는 종합대학에 대부분 있으며, 소규모 대학교에는 없는 경우가 더 많다.
내가 목표를 했던 대학에도 없었다. 경험이 있는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것이니 전적으로 신뢰하기 쉬우나 모두 다 ‘자신의 상황이 기준’이기 때문에 반드시 본인의 상황에 맞춰 잘 알아보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