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대학교에 지원하기 위해서 필요한 세 가지, 학업계획서인 SOP, 이력서 CV, 추천서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보통의 경우는 자기소개서를 SOP(Statement of Purpose), 학업계획서로 부르지만 내가 지원한 학교는 Supporting Statement로 불렀다.
자기소개서는 꼭, 반드시 본인이 써야 한다. ‘무슨 말을 써야 하지’라는 생각으로 내용을 채우기 어렵다면 냉정하게 말해서 수업을 따라가기도 어려울뿐더러 전공도 자신과 맞지 않을 확률이 높다.
SOP를 포함한 대부분의 경우, 영국은 결론부터 말하는 두괄식을 선호한다. 1. 결론 - 2. 서술/부연설명 순서로 쓰는 방식이 글을 깔끔하게 끌고 갈 수 있다.
또한 풀어서 쓰는 것을 지양해야 한다. 상세하게 설명한다고 풀어서 쓰다 보면 주저리주저리 쓸데없는 내용까지 들어가기 마련이며 말하는 문장에 대한 자신감이 없어 보이는 인상을 보여준다.
1. 왜 이 코스를 선택했는가?
2. 왜 이 대학을 선택했는가?
3. 나는 왜 독특하고 차별화된 사람인가?
4. 나는 앞으로 이러한 일을 하고 싶다. (졸업 후 계획)
나는 이러한 질문으로 단락을 나눠 작성했다.
‘왜 이 코스를 선택했는가?’ - 대학교 학부 활동, 중고등학교 시절, 사회 경험 등 어떤 경로로 이 전공에 대한 노력을 해왔는지를 이야기하면 된다.
‘왜 이 대학을 선택했는가?’ - 하고 많은 대학 중에 왜 이곳을 선택했는지에 대한 자기만의 이유를 나열하면 된다. 현직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는 교수진, 학계에서 동문들의 우수한 성과, 교육과정의 특별함 등이 그 이유가 될 수 있겠다.
‘나는 왜 독특하고 차별화된 사람인가?’ - 많은 사람들이 선망하는 영국이라는 나라에서의 공부이기 때문에 각 나라에서 잘한다 하는 사람들이 줄 서서 지원을 보는 경우가 많다. 그중에서 왜 굳이 나를 뽑아야 하는지 그 이유를 잘 설명해야 한다.
‘나는 앞으로 이러한 일을 하고 싶다.’ - 공부를 마치고 나면 영국 사회 혹은 자신의 나라로 돌아가 사회에서 활동을 하게 되는데 어떤 활동을 하며 사회에 어떤 기여를 할 수 있을지를 서술하면 된다.
그리고 ‘위와 같은 이유로 인해 나는 이 코스에 매우 적합한 학생이다.’라는 내용으로 마무리하면 된다.
나는 한글로 먼저 작성 후 번역하는 순서로 작성했다. 아무리 영어를 잘한다거나 자신 있다 해도 나고 자란 사람이 아니면 어색하다고 느낄 수 있는 부분이 생기기 마련이기에 가장 자신 있는 한국어로 먼저 쓰길 권장한다.
가장 좋은 것은 영미권에서 살다온 한국사람에게 첨삭을 받는 것인데, 어렵다면 인터넷에 첨삭을 해주는 수많은 해외에 업체들이 존재하므로 그러한 루트를 알아보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다.
또한 자신이 먼저 영어로 번역해보고 원문과 함께 첨삭을 여러 번 받는 것을 추천한다. 표현법이나 문장 구성 방식은 사람마다 다르므로 먼저 자기의 어법으로 해보고 어색하지 않게 교정받는 것이 좋다.
제일 중요한 것은 본인을 절대 낮추면 안 된다. 충분히 자신감 있게 본인의 스토리와 역량을 써야 한다. 조동사를 넣어 동사의 강도를 약하게 하는 것보다 바로 동사를 써서 단정 짓는 것이 낫다.
이력서를 미국에서는 Resume라고 부르지만 영국을 포함한 유럽에서는 CV(Curriculum Vitae)라고 부른다. 구글에 검색하면 수만 가지의 이력서가 있는데 그중 자신의 취향에 맞는 것을 골라서 하면 된다.
학업계획서에서는 사실과 스토리의 확장을 보여줬다면 이력서는 객관적 사실을 보기 좋게 나열하여 빠르게 어떤 능력을 가진 사람인지 파악하게 하는 서류다.
기본적으로 들어가는 내용은 이름, 연락처, 경력사항, 학력, 자격증, 언어능력 정도로 우리나라와 비슷하다. 군대를 다녀온 남자들의 경우 군복무 사항은 반드시 포함하기 바란다.
영국에서는 군 복무가 의무가 아니기에 4년에 졸업할 학교를 6년 동안 다녔다고 하면 분명히 그 이유를 물어볼 것이므로 이런 Gap Year는 반드시 설명해줘야 한다.
또한 영국에서는 자신의 나라를 위해서 군대에서 복무했다고 하면 당연히 조금이라도 보는 시선이 좋아지기 때문에 써서 나쁠 것이 없다.
이력서는 팩트의 나열이므로 너무 오랜 시간 투자할 필요는 없다. 제일 중요한 건 한눈에 들어올 수 있게 ‘가독성’에 초점을 맞춰서 만들어야 한다.
추천서의 경우, 석사 기준으로 1부는 대학교에서 좋은 관계를 유지하던 교수님께, 1부는 사회에서 함께 일하던 직장 책임자에게 부탁드리는 것이 일반적이다.
반드시 자신의 전공 교수님께 받아야 할 필요는 없다. 교수님의 전공보다 중요한 것은 나를 잘 아는 분이 써주는 것이 더 중요하기 때문에 교류가 많은 교수님께 부탁하는 편이 좋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추천서를 부탁드릴 때는 직접 찾아가서 얼굴 뵙고 부탁드리는 것이 좋다.
추천서의 내용은 교수님의 스타일에 따라 다른데, 직접 다 써주시거나 학생이 내용을 다 써서 들고 가면 거기에 싸인만 해서 주시거나 둘 중 하나다. 직접 써야 한다면 자기소개서와 마찬가지로 한글로 쓰고 영어로 번역하여 첨삭을 받는 프로세스를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