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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수연 Oct 23. 2020

SNS 사용능력=좋아요 개수?

그렇다면 저는 빵점입니다만...

'좋아요'에 휘둘리지 말자.


오늘도 다짐하건만, 내가 올린 게시물의 '좋아요' 수를  시간 확인한다. 그리고 '좋아요'가 너무 없으면 게시물이 별로였나 생각하며 삭제할까 고민한다. 이렇게 신경 쓰며 스트레스 받을거면 SNS를 하질 말지 왜 끊지 못하고 계속하고 있! 그리고 브런치는 왜 시작해서 '좋아요' 노예에 이은 '라이킷'의 노예로 살까. 돈도 주지 않는 노예생활 두 탕이라니... 곰곰이 생각해보아야 할 문제다.


보여주고 싶다. 인정받고 싶다. 격렬하게!


오늘 화장이 이렇게 잘 됐데? 여행 온 이곳이 너무 좋은데? 식이 이렇게 맛있는데? 놀기도 잘하지만 일이렇게 열심히 하는데? 우리 아이가 이렇게 귀엽고 똑똑한데? 어떻게 안 보여주고 베기냐구...


그리고  다른 어떤 날은 기분이 센치하고 외로운데, 왜 그런지 구구절절 설명할 여력은 없지만, 마침 이런 내 기분에 찰떡인 풍경과 음악 찾았으니 어떻게 한담...  수밖에.


왜 이렇게 내 상태를 알리고 보여주고 싶을까. 소통하고 싶은 거라면 가장 리액션이 큰 우리 엄마나, 나를 가장 잘 아는 친구들한테 톡을 보내면 되지, 왜 굳이 여러 명에게 공개할까.


나는 전공마저 매스미디어학부(광고홍보/방송영상)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랑 소통하고 싶으면 'mass'미디어인 건지. 내가 많은 이들에게 보여주고 알려주고 싶어 하는 욕구는 타고난 듯싶다. 지금도 음악을 만들고, 글을 쓰는 것을 보니 대중과 소통하고 싶어 하는 유전자는 분명 있는 것 같다. 그런데 잘하는 유전자는 없나 보다.(팩폭...) '좋아요', '라이킷' 성적표 문이다. 하면 할수록 줄어드는 '좋아요' 수라니... 공부도 하면 할수록 늘고, 운동도 하면 할수록 느는데 업로드는 하면 할수록 성적이 저조 걸까.


왜 그런지, 어떤 해결방법이 있는지 찾아보자.


나를 인정하자


신께서 주신 나의 외모가 어떠한가. 글 쓰는 재주가 어떠한가. 그냥 셔터를 눌렀을 뿐인데 아름다운 피사체가 찍혀있다면, 그냥 끄적였을 뿐인데 깊은 지혜와 재미까지 있다면 걱정 말고 SNS를 즐겨보자.


하지만 그게 아닌 대부분의 우리들은 노력을 해야 한다. 내가 가장 멋있는 언제인지, 내가 가장 잘 쓰는 글감은 무엇인지 끊임없이 나를 탐구하고 개발해야 한다.


잠깐 연기획사에서 일했을 때 스타 쉽게 만들어지지 않음을 눈으로 보았다. 하나의 콘텐츠를 보여줄 때도 얼마나 많은 회의를 거치는지, 얼마나 세세한 부분들까지 전문가의 손길이 닿는지, 뒤에서 얼마나 많은 영업을 통해 이름을 알리는지. 타고난 외모와 끼도 많은 사람이 그렇게 공을 들이는데, 평범한 우리가 노력도 없이 인기가 있길 바라는 것은 얼마나 헛된 욕망인가.(스스로 뼈 때리기 시전...)


콘텐츠질 향상과 더불어 영업, 즉 열심히 돌아다니며 팔로워(구독자) 수를 늘리고, 좋아요(라이킷) 누르기봇이 되어보자.


이런 노력을 굳이 하기 싫다면...


해탈하자


그냥 SNS를 즐기고 싶을 뿐, 이런 노력을 하기가 싫다면 해탈하면 된다. '좋아요' 따위 필요 없다. 그저 일상을 기록하고 싶을 뿐, 소수의 친구와 소통하기 위한 것일 뿐. 그렇다면 '좋아요'에 신경 쓰지 않으면 된다.


하지만 나도 처음엔 그렇게 시작했다... 하면 수록 자꾸 하트 수가 눈에 밟히는 나약한 인간이여. 꾸준히 SNS를 하면서도 '좋아요'에 해탈한 사람들이 있다면 단단한 자존감에 박수를 쳐드리고 싶다.


그만두자


해탈은 안되고 스트레스만 계속 받는다면 그만두는 방법도 있다. 'SNS는 시간낭비요, 인생의 낭비'라는 말도 빈번히 들리지 않나. 물론 나는 공감하지 못하는 말이다.


IT시대, 글로벌 시대에 크고 작은 사회적 이슈들과 흐름 SNS를 통해 이뤄지고 있다. 시골에 살면 교통체증 없이, 미세먼지 없이 유유자적 살 수 있지만, 세상이 돌아가는 것에 둔감해질 수 있는 것처럼 SNS 없이 청정한 상에 살 수 있지만, 사회적 흐름에 뒤질 수도 있다.


특히 나는 엄마로서 육아동료(회사에는 동료가 있지만, 육아동료는 SNS에 있다)를 만나 정보교류와 상사(돌봐드려야 하는 아이) 이야기 나눠야 하기에, 또한 뮤지션으로서 작업 기록과 나를 알리는 포트폴리오를 올려야 하기에 가장 최적화되어있 SNS를 사용할 수밖에 없다.


지혜를 기르자

 

나처럼 꼭 사용을 해야겠다면 지혜롭게 사용하는 방법을 익혀야 한다. '좋아요'에 자존감이 흔들리지 않는 자신만의 방법도 알아가야 할 것이며, 좋고 나쁜 콘텐츠를 분별하는 눈도 길러야 할 것이다.


편리한 기술 문명에는 늘 어두운 이면이 있다. TV도 정보를 전달하고 재미도 주지만 단점에 대한 지적이 여전히 많다. SNS는 TV보다 적극적인 성향의 쌍방향의 매체라 잘만 사용한다면 사용자들에게 다양한 기회와 발전의 가능성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지금도 나는 '브런치'에 글을 올리며 나에 대해 더욱 알아가고, 다양한 기회도 틈틈이 엿보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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