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초에는 어린이날에 어버이날, 가족 중 두 사람의 생일이 포진해있어 좀처럼 시간이 나질 않았다.
(다행히 한 사람의 생일은 중순이다)
이래서 인생살이 분주하게 살아도, 정작 계획 같은 거. 점검 같은 거. 하기 어려운가 보다.
주말이 넘어가기 전에 정신을 가다듬고 하려던 생각의 맥을 짚어본다.
상반기 중에는 안 될 것 같은 메타버스 연구소 추진에 키맨(여기서 키맨이란, 열라게 일해야 한다는 뜻이다)이어야만 했고,
코로나와 마찬가지였던 목감기와 기침 앓이가 계속되는 가운데
3시간짜리 특강, 새로운 주제로의 논문 집필, 두 번의 학술대회 발제와 한 번의 또 다른 발표가 있었다.
생각보다 녹록지 않았던 4월까지의 일정들이었다. 나는 연구생활과 무관하게 직장인이기도 하니 이러한 일정들이 어찌보면 자신을 몰아세우는 것 처럼 보일 때도 있지만, 대체로 옆에서 보면 백수 같은 여유를 부리기도 하다. 그럼에도 사실 논문을 작성할 때는 숨을 안 쉬는 것처럼 느낄 때도 있다. 물 위의 백조를 연상하면 된다.
사람이 자기 인생에서 본업이라 생각하는 일을 끊이지 않게
리듬감을 갖고 계속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나에게 그 일은 논문을 쓰는 일이다. 연구는 아이디어와 리서치를 해나가고 분석이 필요하지만,
하나의 논문을 완성하는 것은 육체적 소진도 어마 무시하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이렇게 글 빚쟁이로 살아온 시간이 7년째이다.
아직도 미력한 신진학자에 불과하지만, 스스로는 뭐라도 쓰는 재능이 있다고 여기고
내가 해 온 일 중에 가장 가성비 있는 일이 아닐까 한다.
글을 쓸 때는 대체로 허무하거나 집중이 안 된다는 생각이 든 적은 없다.
단지 터져 나오는 생각들이 많고 정리하기 어려울 때가 다반사이지만,
끝나기 전까지는 시작하는 순간 동일한 힘을 내어야 하고 멈추지 말아야 했다.
결국 연구자에게 현실 자각 타임이란, 또 한 능선을 지난 그 시점에서 한숨 돌리는 이 시간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