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엔딩과 함께 지나간 직장인의 주말

일요일은 한 주의 시작

일요일 저녁을 의미 있게 보내는 한 가지 방법

재택을 해도 주말이 가는 것은 아쉽다.

주말이야말로 다 같이 멈춰있는 날이지 않은가.

이번에도 중부지역은 벚꽃이 만발하자마자 비가 와서 주말 동안 꽃비라도 보면 다행이었다.


지난주에는 나의 경제관념

성급함에 대해서 자책기도 했다.


덕분에 자백 기도가 깊어졌고, 스스로가 얼마나 연약하고 미약한지를 자세히 들여다볼 수 있었다.

이렇게 나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이야 말로, 가뭄 때 말라 버린 척박한 땅에 단비가 내리는 기쁨이 된다.

멋모를 때야 말로 "나는 뒤돌아보지 않아. 후회는 없어!"라고 해왔지만,

삼십 대 후반부터는 " 아, 그때 그러지 말 걸 그랬어" 할 때가 있고, 그런 생각을 쉽게 인정하게 된다.


물론 그런 생각이 후회와 자책만이라면,

그저 또 하나의 좋지 않은 습관으로 남겠지만

잘못된 습성과 태도를 바로잡고

반복되는 실수를 하지 않도록 뇌리에 새기는 작업이 되도록 노력한다.


나는 때때로 자신에게 타이트하다.

하지만 그 '때때로'에 속하지 않은 영역에서는 무질서하고, 까먹고,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

실수나 과오에 대해서 인식하지 않기 때문이다.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해서이다.


오래 책상에 앉아서 깊이 생각해고 라이팅을 해야 하는 연구자들은 많이들 그렇다는데

나 역시 에너지를 보충하기 위해서 수시로 먹을 것에 손을 댄다.

또한 나는 실행력이 있는 반면 하기로 마음먹은 것은 꼭, 당장 해야 직성이 풀리는 성급한 사람이다.

그래서 물건을 살 때도, 주식을 살 때도, 심지어 부동산을 살 때도 별다르게 계산하고 재어보는 습관 대신

'이러나저러나 그게 그거지!' , ' 잴 시간에 빨리 하고 중요한 일을 하는 게 맞지!' 하면서

마치 대단한 직관이 있는 양 지르고 마는 것이다. 내일부터는 이 두 가지 영역에서 좀 나아져야겠다.

계속 이렇게 살 수는 없다.


이것이 또 다른 한주를 시작하는 일요일 저녁 루틴이다.

일요일 오후 아쉬워하는 병은 내가 중학교에 입학하고 나서는 쭉 있어왔지만

이렇게 여유 있게 지난주에 대한 단상들을 좀 챙기고 나면, 뭐랄까 한 주를 의미 있게 살 수 있을 것만 같은 알 수 없는 자신감이 들기도 한다.

@ 저는 시냇가에 심은 나무가 시절을 좇아 과실을 맺으며 그 잎사귀가 마르지 아니함 같으니 그 행사가 다 형통하리로다(시편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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