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명함에는 '인생의 가장 빛나고 소중한 시절,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10년의 시간을 함께 해주어서 참 고맙습니다'라는 제법 진솔한 문구가 뙇! 하고 박혀있었다.
남이 규정하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나의 지난 10년이라는 문구였다. 그것이 특별히 의미있게 느껴졌다.
그렇지, 나의 30대는 대체로 재밌었다. 그리고 한동안은 푹풍 속 인내와 몰입이 있었다. 서툰 판단네실수도 했고, 그로인해 구덩이에 빠지기도 했지만 이것은 마치 성경에서 요셉이 형님들에게 천진난만하게 까불다가 죽음대신 구덩이에 남겨진 것과도 흡사했다. 이 일을 기화로 요셉은 애굽(이집트)의 총리가 돼 자기를 버렸던 혹은 사랑했던 가족과 민족을 지킬 수 있게 된다.
하지만, 나는 잘 이겨냈다. 그리고 제법 성취한 것도 있었는데 그것은 고난과 함께였다. 그 고난이 없었더라면, 내가 지금처럼 다소 과장스럽게 내 30대가 특별했다! 라고 말할 이유는 없었을 것 같다.
각설하면, 어떤 점심시간 테헤란로를 걷다가 받은 한 통의 전화, 정식 회사명이 너무 길이 잘 들리지 않았고, 최종 면접에는 무려 4시간을 늦게 갔지만 어렵사리 응한 그 사건이 한 번의 기회였다고 생각된다.
남들이 보기 어떠한 기업에 입사했다는 것이 아니라, 그 것은 이제 갓 사회에서 20대를 거쳐 5년 간기초 훈련을 받은 내가 본격적인 인생의 장으로 입문하는 기회였다. 그리고 지금 내가 나인 그 촉매가 됐다. 그 일로 실무가가 아닌 연구자의 길을 걷기된. 제법 많은 경험으로부터 다른 이를 돕고 싶어하는 기반이 만들어진 계기 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