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주팔자에서 사주는 내가 갖고 태어난 운명이므로 바꿀 수가 없지만, 팔자는 살아가는 대로 받는 것이어서 변화시킬 수 있다구요. 비록 그리 편편치 않은 인생이지만, 생각하기에 따라서는 감사할 일 투성이기도 하니, 열심히(그리고 기쁘고 행복하게) 살아보자, 라고 생각했습니다.
이 책도 그런 이유로 손에 들게 된 것 같습니다. 운명이라는 것을 바꿀 수 있다면, 그렇게 하고 싶다는 생각 때문이었을 것입니다. 지금보다 조금 더 나은 인생을 살고 싶다는 마음은 늘 있었습니다. 돈이 많아지고 싶다, 뭐 그런 것이 아니라, 스스로가 납득할 수 있는 삶을 살고 싶다는 간절한 바람이었습니다.
사실 이 책을 읽은 지는 한참 되었습니다만, 기억을 더듬어, 책을 더듬으며 리뷰를 쓰고 있습니다. 마인드는 예전과는 많이 달라졌습니다. 좀 더 긍정적이고 감사하는 마음을 갖게 된 것 같습니다. 이유를 생각해보니, 남편이 크게 아프고 나서는 살아있는 것만으로도 기적이고 감사하다, 하루하루가 참으로 소중한 것이로구나, 라고 생각하게 된 것도 있고, 노력이라는 것을 하면 인간의 신체나 뇌도 더 나아진다는 것을 느껴 스스로의 노력(특히 독서와 글쓰기, 운동과 실천)을 중시하게 된 영향도 큽니다. 노력보다 운, 이라는 부분이 상당히 많은 것도 압니다. 하지만 운의 영역은 제가 어떻게 해볼 수 없는 것이기에 건드릴 수 있는 노력이라도 해보자, 라는 생각으로 들어갔던 것 같습니다.
결론은, 계속 노력하고 애쓰면 그것이 무엇이든 손에 남는 것은 있다, 라는 것이었습니다. 뭐, 당연한 것을 너무 늦게 알게 된 것이다, 라는 이야기가 될 것 같기는 하지만요.
이 책을 관통하는 핵심 키워드는 '지속가능한 행복'이라고 저자 김동완 님은 말합니다. 그런 행복의 내면을 이루는 단어인 이타심, 열정, 평화, 완벽, 창의를 바탕으로 성공, 돈, 운, 행운을 다루고자 한다고요. 그 정답은 행복이며, 내가 행복하기 위해서는 타인을 행복하게 해야한다, 그것이 비결이며 비밀이다, 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저는 사실 과거에는 무척이나 부정적인 사람이었습니다. 그래서 늘 불평불만이 많았고 다른 사람을 비방하는 일도 꽤나 했던 것 같습니다. 스스로의 부족함과 열등감을 메우기 위해 그랬다는 것을 이제는 압니다. 참으로 부끄러운 방어 기제였던 것이죠. 그런데 그런 감정들이 많이 사라지고나니, 타인과의 비교도 덜 하게 되고, 제 생활이 감사함으로 가득차게 되고, 타인들을 행복하게 만들어주고 싶은 마음이 많아지니 이제는 제가 행복해졌습니다. 제가 행복해지니 다른 분들도 자꾸만 저를 찾아주시게 되고요. 밝은 기운이 있는 곳에 사람들이 모이고 사람들이 모이는 곳에 돈이 모인다, 뭐 이런 이야기인 것이죠. 이치적으로도 맞는것 같습니다. 우주의 원리라고나 할까요.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아는 것도 참으로 중요합니다. 백범 김구 선생님은 관상이 거지상이었으나 관상불여심상(觀相不如心相, 관상이 아무리 뛰어난들 심상, 즉 마음의 상을 따라갈 수 없다),이라는 글귀에 큰 깨달음을 얻고 독립운동에 매진하여 자신을 기꺼이 바쳤다고 합니다. 살아생전 돈을 벌어본 적 없이 독립자금을 받아 민족을 위해 일했던 것이죠. 역마살이나 도화살도 좋지 않은 사주로 여기는 경우가 많지만, 요즈음은 연예인이 되는 등의 좋은 일들도 많은 사주라 할 수 있습니다. 사주는 그렇게 장단점을 함께 갖고 있으니 장점을 찾아내고 단점을 보완하는 것이 개인의 능력과 노력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지금 열심히 살아가는 하루하루가 쌓여 미래를 만들어가니, 지금이 가장 소중한 금(金)이라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과연 그런 것 같습니다. 과거에 허루투 살았던 고지서를 지금 받는 것이며, 지금 열심히 살면 미래에는 그 보답이 기다리고 있을 것입니다. 혹여나 그 보답을 다 받지 못한다고 한들, 우리가 갖고 있는 것에 감사하고, 베풀면서 모두 함께 손잡고 행복을 나누면서 살기를 바라봅니다.
제가 너무 이상주의자인 것 같다고 생각하시는 분도 계실 것입니다. 하지만 책을 많이 읽다보면 관통하는 이야기가 다 위의 이야기와 같은 맥락이었습니다. 처음에는 반신반의했지만, 결국 성공자들의 이야기나 사주 책이나 모두 비슷하게 흘러갑니다.
여성 중에 화병이 많거나 조증이 있는 사람들에게 바깥 활동을 시키면 많이 좋아진다고 합니다. 사실 에너지를 그렇게 쓰게 하고 뇌를 자극하면 건강해지는 것이 당연할 것입니다. 이 책에는 애니어그램이나 영화<다이버전트>에 나오는 다섯 분파 등의 이야기를 하면서 사주와 비교하는 이야기도 나오는데요, 결국은 사람은 많이 다를 수 있으니 속성을 잘 파악하여 자신에게 맞는 삶을 살아가라는 이야기입니다.
(첫째 분파는 희생적, 이타적이어서 정치, 행정 담당/ 두번째는 용감하고 대담하여 군인, 경찰 등의 치안 분야에 종사/ 세번째는 다정하고 친절한 평화주의자로서 땅을 경작하는 농업 활동/ 네번째는 정직하고 솔직하며 질서를 추구하는 사람들로 사법계에서 일함/ 다섯번째 분파 사람들은 박식하고 명석하며 논리적이고 지식을 추구하여, 학술이나연구 분야에 종사한다. 야망이 크고 이성적이다 => 이렇게나 다른 다섯 분파는 동양의 오행과 매우 유사합니다/ 독자 여러분은 어디에 속하시나요?)
결국 내가 무엇을 잘하고 좋아하는지, 그리고 무엇을 할 때 즐거운지를 구체적으로 알면 자신만의 황금 씨앗을 빨리, 그리고 정확하게 찾아낼 수 있다. 그 황금 씨앗에 물을 주고 햇빛을 쐬어주는 노력을 기울이면 나만의 튼실한 행복 열매를 수확할 수 있다.
저를 예로 들어보자면 봄에 태어난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목의 기길이 강하다고 합니다(태어난 건 밤이라 수의 기질). 저는 목이 많다고 나오는데, 어질고 착하고 이타적이고 배려심이 많다고 합니다. 회사에서나 다른 분들을 만날 때 양보를 많이 하게 되어서(제가 그게 편해서 그렇게 하게 됩니다) 어느 때는 스스로가 너무 바보같이 느껴지거나 다른 분들은 왜 나를 이렇게 배려해주지 않지? 라고 생각하며 의아한 경험도 많았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그냥 다른 거구나, 하고 단박에 이해를 해 버렸습니다(다르다는 것을 알고는 있지만 자꾸 잊어버리고 속상해했습니다). 어려움에 도움을 드릴 수 있는 코칭이나 컨설팅 분야의 일이 적합하며, 교육, 상담, 인문학 등의 분야가 적성에 맞습니다.
또한 오행에서는 목은 화를 생하고, 화는 토를 생하고, 토는 금을 생하고, 금은 수를 생하고, 수는 목을 생한다고 설명합니다. 결국은 서로를 도와준다는 말이죠. 이건 좀 다른 이야기인데, 지난 번에 읽은 어느 교수님의 책에서는 가족들이 3대에 걸쳐 13분이 한 집에 사는데(물론 층수는 다릅니다), 서로 철저하게 간섭을 금하고 솔직해지기로(거절을 하거나 당하는 것에 두려워하지 않기로) 정한 후에는 부모님 건강을 돌보거나 육아 관련 일을 서로 도우며 살아가니 모두 만족하며 지내고 있다는 이야기를 읽었습니다. 저는 그 때 크게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실제로 제 주변에서도 육아 때문에 우울증에 걸리거나, 부모님 건강 문제 때문에 자녀들끼리 다툼이 나는 경우를 종종 보니까요. 회사에서도 조금씩만 양보하고 서로 도우면 그 도움은 결국 돌고 돌아 가장 긴요한 순간에 쓰여지고 빛날 수 있습니다(물론 일방적 양보만을 하지 않도록 조심해야겠지만요). 누군가를 도우면 결국 그 마음은 자신에게 돌아간다는 것을, 우주의 원리를 저는 믿습니다. 몸소 체험도 많이 했구요.
행복한 삶의 비결은 인간관계이며, 결국 내가 행복을 '선택'하는 것입니다. 가톨릭 의대 변광호 박사님은 "행복은 없다. 행복한 성격이 있을 뿐이다." 라고 말씀하셨다고 합니다만, 기본적 인간다운 삶이 보장된다면 저 또한 이 말씀에 공감합니다.
성공하고 싶다면타인의 행복을 위해 먼저 실천하고 움직여야 하며, 많이 시도하면서 결과를 만들어 내야 합니다. 실패로 인한 고통을 감내하며 포기하지 않고 실천의 반복을 쌓아가다보면 행복이라는 꽃을 빈번하게 만날 거라 믿습니다.
행복의 사전적 정의는 '생활에서 충분한 만족과 기쁨을 느끼어 흐뭇한 상태'라고 합니다. 또한 한국의 행복 평가 기준이 부의 특정이라면 서양, 특히 북유럽 국가들의 기준은 배움, 친절, 건강, 선택의 자유, 기부 등이라고 합니다. 그 건전함과 마음의 여유가 너무 부럽습니다. 그리고 우리라고 그런 마음을 갖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사회의 기준이 그렇지 않다고 변명하기 보다는, 우리 안의 그런 마음을 좀 더 소중히 여기고 키워냈으면 좋겠습니다.
과거에 대한 후회나 미래에 대한 걱정보다는 소중한 이 순간의 현재에 집중하여 몰입하고 충실히 살아가는 것이 사주의 가장 중요한 포인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