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leo Aug 30. 2022

기습공격

차가운 얼음 기둥이 가슴을 꿰뚫고 지나가는 것 같았다. 통증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매우 기분 나쁜 냉기가 가슴을 저리게 했다. 

‘꿈인가? 꿈 치고는 너무 생생한데. 이상한 걸.’

쿨은 침대에 누운 채 눈을 번쩍 떴다. 코앞에 이상한 얼굴이 떠 있었다. 희끄무레한 게 절반쯤 투명한 얼굴이었다. 어디서 본 것 같은 그 얼굴을 통해 천장에 달린 등이 희미하게 비치고 있었다. 

“마법사 켈리!”

쿨은 깜짝 놀라 소리를 지르며 침대에서 일어났다. 창문 밖은 아주 캄캄한 게 한밤중인 것 같았다. 방안의 전등도 꺼져 있어 책상과 옷장은 희미한 윤곽만 보일 뿐이었다. 그가 분명하게 확인할 수 있는 것은 코앞에서 서성거리다 천장으로 날아간 희미한 연기 같은 모양 바로 켈리였다.

“나를 기억해주다니 정말 기쁘구나. 쿨! 정말 보고 싶었단다.”

방문은 닫혀 있었다. 창문도 닫혀 있었다. 그렇다면 켈리는 어디로 들어왔을까? 그렇지 저 사람은 유령이지. 쿨의 머릿속으로 온갖 생각이 들어오고 나가고를 반복했다.

“여…여기는 어…어떻게 오셨어요?‘

쿨의 목소리는 심하게 떨렸다.

켈리는 천천히 천장에서 방바닥으로 내려왔다. 그가 가볍게 손을 흔들자 굳게 닫혔던 문이 천천히 열렸다. 거실의 의자에 누가 앉아 있었다.

“할아버지께 볼일이 좀 있거든.”

켈리는 흐느적거리며 거실로 나갔다. 

쿨은 무서워 이불을 끌어당겼다. 그를 따라 나갈 엄두조차 낼 수 없었다. 

켈리는 쿨을 향해 오른손을 뻗었다. 쿨의 몸은 허공으로 떠올랐다. 이불은 아래로 스르르 떨어졌다. 

“겁낼 것 없어. 금방 끝날 거니까. 네 친구 지니는 다른 유령이 데리러 갔어. 아마 너나 리즈에게 작별 인사는 못할 거야. 너는 걔처럼 데리고 갈 생각이 없으니 너무 무서워하지 않아도 돼.”

쿨은 비명을 질렀다.

“지니를 데려간다고요?”

“그 아이를 보고 싶어 하는 분이 계시거든.”

쿨의 눈은 어둠에 조금씩 익숙해졌다. 거실 의자에 앉아 있는 사람은 바로 페테르카 할아버지였다. 그는 기절한 듯 머리를 한쪽으로 축 늘어뜨리고 있었다. 

“할아버지!”

쿨의 외침을 들은 페테르카의 머리가 움직였다. 정신이 드는 모양이었다. 잠시 후에는 머리를 바로 들었다. 팔다리는 전혀 움직이지 못했다. 너무 어두워 제대로 보이지는 않았지만 고통스러워하는 것 같았다.

“할아버지, 괜찮으세요?”

쿨은 거의 천장에 붙다시피 허공에 뜬 채 할아버지를 향해 두 손을 바둥바둥했다. 

켈리는 거실 바닥에서 두 사람을 번갈아 쳐다보며 히죽거렸다.

“걱정하지 말거라. 피곤하신 것 같아서 잠시 주무시게 한 것뿐이야. 이제 셋이서 할 이야기가 있으니 깨어나셔야지.”

켈리는 오른손 엄지, 검지를 부딪쳐 딱 소리를 냈다. 

“아!” 

페테르카는 가벼운 신음을 내며 조금씩 눈을 떴다. 여전히 팔다리는 전혀 쓰지 못했다.

야옹!

거실 구석에서 고양이 피터가 잔뜩 겁을 먹은 표정으로 덜덜 떨고 있었다. 눈에서 비치는 퍼런 안광 사이로 공포감이 희미하게 비쳤다.

쿨은 낮에 유령여행사에서 만난 안드레이가 경고한 말이 생각났다.

‘켈리가 오늘이나 내일 중 너희 가운데 한 명을 찾아갈 가능성이 커. 언제, 왜 갈지는 모르겠어. 어쨌든 조심하거라.’

“쿨, 괜찮으냐?”

페테르카는 정신을 차렸는지 쿨의 안부를 걱정했다.

“저는 괜찮아요. 할아버지는 어떠세요?”

“잠시 기절한 것 같구나. 저 유령 때문에….”

천장 한쪽 구석에 붙어 있던 켈리가 페테르카 앞으로 내려갔다. 

“프루소바 영감, 한 가지 물어볼 게 있어.”

켈리의 얼굴은 며칠 전 지하실에서 볼 때보다 훨씬 선명해져 있었다. 살도 더 붙었고 윤곽도 더 뚜렷해졌다. 그때는 비실거리는 기미가 역력했는데 지금은 아주 힘차고 부드럽게 움직이고 있었다.

“프루소바라는 이름은 오랜만에 들어보는군.”

나이가 많아 기관지가 매우 나빠진 페테르카는 쿨럭쿨럭 잔기침을 했다.

“마담 테베스는 지금 어디에 있나?”

“그 사람이 누구요? 처음 들어보는 이름인데.”

“아! 그렇지. 가명이니까 모르겠군. 그럼 마틸다 프루소바는 알겠지?”

“마틸다 프루소바?”

페테르카가 몹시 놀란 목소리를 냈다.

“당신이 어머니 이름을 어떻게 알지?”

켈리는 다시 낄낄거리며 웃었다.

“마틸다 프루소바는 지금 어디에 있지?”

페테르카는 이미 오랫동안 잊었던 어머니 얼굴을 떠올렸다. 하지만 흐릿한 윤곽만 기억날 뿐 분명한 모습은 기억나지 않았다.

“지금 나한테 장난치는 거요? 내 나이가 지금 아흔이 다 됐소. 그런데 나보다 서른 살이나 많은 어머니가 어디 계시냐고 묻다니.”

켈리는 오른손을 앞으로 뻗어 페테르카의 머리 안으로 집어넣었다. 마치 물건을 찾듯 손을 이리저리 뒤집기도 했다. 

“이상하군. 아까도 그랬는데 영감 머리에서 마틸다가 통 보이지 않아. 온통 어릴 때 기억뿐이야. 어떻게 된 거지? 왜 당신 머리에서 어머니 기억을 볼 수 없는 거지?”

페테르카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기억을 볼 수 없는 것은 세 가지 경우야. 기억이 없거나, 기억을 숨기는 능력을 갖고 있거나, 그것도 아니면 마법사의 후손이거나. 영감은 도대체 어떤 경우지?”

켈리는 이번에는 손을 페테르카의 심장 쪽으로 집어넣었다.

“윽!”

페테르카가 고통스러운 신음소리를 내뱉었다.

“이…이것 봐! 바…방금 말…했잖아. 올해 어…어머니가 살…살아계시면 나이가 백 살 하고도 스무 살이야. 도…도대체 그게 가…가능하겠어.”

페테르카는 금방이라도 넘어갈 것처럼 숨을 헐떡거렸다. 

“할아버지!”

쿨은 소리를 질렀다. 하지만 천장에 달라붙어 있는 탓에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마치 팔다리가 축 늘어진 고무처럼 그의 의지에 전혀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켈리는 이번에는 쿨에게 휙 날아갔다. 그리고 손을 쿨의 머리에 집어넣어 휘휘 저었다. 그는 한참 뒤에야 손을 뺐다.

“이 아이에게 어머니 이야기를 한 적이 있군. 그런데 이름만 알려줬어. 마틸다 프루소바라고. 영감이 쿨에게 말하는 모습이 보여. 영감 말이 사실이군.”

켈리는 다시 페테르카에게 다가갔다. 얼굴에는 실망한 기색이 역력했다. 

켈리가 쿨에게는 전혀 신경을 쓰지 않은 탓에 쿨은 천장에서 바닥으로 쿵 떨어졌다. 

“방금 영감 머리에서 본 가방이 뭐였지? 나이가 많으니 자꾸 깜박깜박하는군. 그걸 다시 봐야겠어. 내가 찾는 건지도 모르니까.”

켈리는 페테르카의 머리에 다시 손을 집어넣었다. 마치 황홀경에 빠진 것처럼 두 눈을 감고 묘한 표정을 지었다. 누가 발바닥을 간질여 키득거리는 것 같기도 했고, 술에 잔뜩 취해 기분이 좋아 흥얼거리는 것 같기도 했다.

“아! 저기 저 집. 영감 아버지는 약사였어. 손님이 많은 걸 보니 장사가 잘 돼 돈을 많이 벌었겠네. 약이 좋아 치료가 잘 되는 모양이군. 어떤 약이기에? 이름표가 보여. 아버지 이름이 라디슬라프. 그렇군, 라디슬라프. 나이에 비해 매우 젊어 보여. 신기한 일이야. 비법이 뭘까? 그걸 찾아야하는데. 그렇지. 지하로 가는구나. 거기 무엇이 있을까? 커다란 상자를 열고 갈색가방을 꺼내네? 옳지. 그거야. 그 가방. 내가 찾는 게 들어있는 가방. 책이 보이고, 그리고 빨간 가루가 든 비닐봉지. 게다가 작은 병들. 아, 드디어 찾았구나. 나의 보물. 그토록 찾아 헤매던 보물. 응? 왜 화면이 사라졌지? 아! 영감이 지하실에 간 아버지를 몰래 훔쳐보다 쫓겨났군.”

켈리는 페테르카의 머리에서 손을 빼내며 아주 흡족한 표정을 지었다. 원하던 모든 것을 다 찾은 기색이었다. 

그때였다. 갑자기 가늘면서 진한 파란 빛이 채찍처럼 켈리의 다리를 휘감았다. 

“억!” 

켈리는 비명을 지르며 바닥으로 떨어졌다. 그는 채찍이 날아온 쪽을 쳐다보았다. 쿨이 기묘하게 생긴 손전등을 든 채 그를 노려보고 있었다. 파란 빛 채찍은 그곳에서 나온 것이었다. 

안드레이는 세 아이를 만난 자리에서 작은 손전등을 하나씩 주었다. 마렉이 성모 마리아 성당 지하실에서 토르텐슨을 가둘 때 사용한 것보다 조금 작고 길쭉한 모양이었다. 

‘이 버튼을 누르면 파란 빛이 나온단다. 채찍처럼 휘두를 수 있는 빛이야. 사람에게는 그저 빛이지만 유령에게는 엄청난 고통을 줄 수 있어. 혹시 켈리가 찾아오면 이걸 채찍처럼 휘둘러 그의 다리를 공격하도록 해라. 계속 누르고 있으면 안 돼. 배터리가 10분밖에 지속되지 않으니까. 끊어서 사용하도록 해. 그러면 유령은 괴로워서 달아날 거야. 유령을 잡을 수는 없지만 위기는 벗어날 수 있을 게다.’

켈리는 당황한 기색이었다.

“그걸 네가 어떻게?”

쿨은 다시 버튼을 눌러 파란 빛 채찍을 켈리의 다리로 쏘았다.

“으악!”

채찍을 맞은 켈리는 마치 짐승 같은 비명을 지르며 데굴데굴 굴렀다. 

쿨은 버튼을 떼었다 다시 눌렀다. 

켈리는 이번에는 빛을 비해 천장으로 날아갔다. 그는 소름끼치는 눈을 한동안 번득이더니 쿨이 다시 버튼에 손을 대려하자 창문을 통과해 밖으로 달아나버렸다.


페테르카는 충격을 받고 침대에 누워 있었다. 몸이 아주 쇠약해진 상태였다. 침대 앞에는 안드레이와 마렉, 그리고 쿨과 리즈가 서 있었다.

쿨은 할아버지의 손을 잡고 울먹였다. 며칠 내로 돌아가실지도 모른다는 의사의 말 때문이었다.

“할아버지가 돌아가시면…. 저는 어떻게 해요?”

안드레이는 쿨의 머리를 꼭 껴안아주었다.

“오늘부터 당분간 우리 집에서 지내거라. 할아버지도 함께 옮기면 될 거다. 켈리가 이 집을 알고 있으니 다시 찾아올지도 몰라. 너의 기억 속에 우리 집은 없으니 유령이 찾아오지 못할 거야.”

안드레이는 마렉과 두 아이를 데리고 밖으로 나갔다. 페테르카를 조용히 내버려두는 게 좋을 것 같았다. 그는 몸과 마음이 축 처진 리즈를 쳐다보았다.

“지니는 안 보이는구나?”

리즈는 우울한 표정을 지었다.

“그렇지 않아도 전화를 해 봤어요. 쿨 할아버지가 공격을 받았다고 알리려고요. 그런데 전화를 안 받아요.”

안드레이는 거실의 소파에 엉덩이를 붙였다.

“루시 말로는 어제 밤에 지니도 공격을 받았다고 하는구나.”

쿨의 얼굴빛이 갑작스럽게 변했다. 리즈는 손으로 벌어진 입을 가렸다.

“틴 성모 교회의 할머니 유령 파블리나가 지니를 끌고 가려고 했다더구나.”

리즈는 가슴을 콩닥거리면서 서둘러 핸드폰을 꺼냈다. 그는 지니에게 다시 전화를 걸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응답이 없었다. 그의 속은 타들어갔지만 어떻게 할 도리가 없었다.

“지니가 아직도 전화를 안 받아요. 어디에 갔을까? 혹시 다친 건 아닐까요?”

안드레이는 고개를 저었다.

“그렇지는 않을 거야. 루시가 끌려가던 지니를 파블리나에게서 무사히 구했다고 했어.”

안드레이는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할 수 없었다. 파블리나는 살아있을 때 게으르고 욕심 많은 여인이었지만 사악하지는 않았다. 유령이 된 뒤에도 마찬가지였다. 그런데 왜 지니를 끌고 가려고 했을까? 지니의 집을 어떻게 알았을까? 게다가 켈리는 왜 쿨의 할아버지 페테르카를 공격했을까? 파블리나와 켈리가 같은 날 밤에 동시에 두 아이의 집을 공격한 것에는 어떤 연관성이 있을까? 그는 아무리 머리를 굴려도 그 이유를 알 수 없었다.

“켈리는 왜 마담 테베스를 찾는 걸까요? 그 가방이라는 것에는 뭐가 들었을까요?”

마렉은 쑥스러운 표정으로 뒤통수를 긁으며 입을 열었다. 안드레이에게 얼마나 혼이 난 것인지 말을 할 때마다 그의 눈치를 봤다.

“페테트카 영감님이 마담 테베스의 아들일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어.”

안드레이는 세상일이라는 게 정말 묘하다고 생각했다. 우리가 모르고 있을 뿐이지, 인연이 모든 사람을 얼마나 교묘하게 엮어놓는지 기가 막힐 노릇이었다. 페테르카와는 벌써 40년 이상 알고 지낸 사이였지만 그가 이런 사람인 줄은 전혀 모르고 있었다.

“마담 테베스가 누구예요?”

쿨은 할아버지의 어머니인 마틸다 프루소바에 대해 아무 것도 몰랐다. 할아버지와 함께 산 지 4년이나 되도록 한 번도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없었다. 켈리가 그의 머리를 뒤집은 탓에 할아버지가 이름을 한 번 일러주었다는 사실을 알게 될 때까지는 기억조차 못했다.

“2차 세계대전 때 명성을 날리던 점쟁이였어. 남편은 약사였는데 갑자기 병에 걸려 죽었다고 알려졌지. 하나뿐인 어린 아들은 전쟁에 끌려 나갔어. 그녀는 생활이 곤궁해지자 먹고 살기 위해 프라하 성의 황금소로에 방을 얻어 점쟁이가 된 거야. 마담 테베스는 기괴한 점쟁이로 소문이 났어. 어깨에 고양이를 앉히고는 방 한쪽 구석에 앉아서 손님을 만났지. 그녀의 눈이 고양이 눈인지, 고양이 눈이 그녀 눈인지 구별할 수 없을 정도로 이상한 눈빛이었대. 그녀는 2차 대전이 끝날 무렵까지 황금소로에서 계속 살았어. 전쟁에 나간 아들을 기다린 거지. 그런데 전쟁 막바지에 프라하 역 인근 페츠셰크 궁에 있는 독일군사령부로 끌려갔어. 그 이후로 그녀를 본 사람은 아무도 없어. 다들 죽었다고 생각했지.”

쿨은 방에 혼자 누워 있는 페테르카를 힐끗 쳐다보았다.

“켈리는 왜 그분을 찾으려고 하는 걸까요? 이미 돌아가신 분을.”

안드레이는 곰곰이 생각에 잠겼다.

‘지니는 어딘가로 피했거나 다른 일을 보고 있을 가능성이 커. 파블리나가 왜 끌고 가려 했는지는 나중에 지니에게 물어보면 될 거야. 켈리가 75년 전에 죽은 걸로 알려진 여인을 찾아온 것은 절대 실수이거나 착각한 게 아니야. 분명히 무슨 이유가 있을 거야.’

“사장님. 이것 보세요.”

마렉이 신기한 것이라도 발견한 것처럼 들뜬 목소리로 휴대폰을 안드레이에게 내밀었다.

‘세기의 점쟁이 마담 테베스 75년 만에 부활?’

기괴하고 희한한 내용만 소개하기로 유명한 황색신문 <메스츠카 프라브다>의 기사였다. 날짜는 2011년 10월 2일이었다. 황금소로가 1년간 재단장을 실시하고 재개장했을 때였다.

‘재개장한 황금소로를 찾아간 90세 할머니 즈베타가 놀라운 광경을 목격했다. 즈베타는 1938년 황금소로에서 마담 테베스를 만나 점을 본 적이 있었다. 그녀는 다시 문을 연 14번 집을 살펴보던 중 놀랍게도 의자에 앉아 있던 마담 테베스를 발견했다. 그녀는 즈베타에게 ‘오랜만이군, 즈베타’라고 말했다. 과연 나이 든 할머니의 착각이었을까, 아니면 정말 마담 테베스가 부활한 것일까?’

<메스츠카 프라브다>는 주로 도시 전설이나 시중에 떠도는 황당한 소문을 기사로 실었다. 대부분 허황된 내용이어서 사람들은 이 신문을 신뢰하지 않았다. 그냥 재미 삼아 읽는 게 고작이었다. 그런데 엉터리라고 생각했던 기사가 가끔 사실로 밝혀져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이게 사실일까요?”

안드레이는 기사를 다시 꼼꼼히 읽어보았다. 그는 이 신문을 신뢰하기는커녕 읽어본 적도 거의 없었다. 마담 테베스에 관한 내용은 믿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이 안 될 수 없었다.

“오늘 저녁에 황금소로에 가봐야겠어. 거기서 하인리히를 만나봐야겠어. 그러면 단서를 찾을 수 있을 거야.”

“연금술사 유령을 만나신다고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