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가죽과 인조가죽의 진실

그리고 꼰대 잔소리

by 누두교주

다른 동물의 가죽을 벗겨 옷이나 핸드백 등을 만드는 것은 타당한 일인가? 소위 Eco fur라고 하는 인조 모피 또는 피유라고 부르는 인조 가죽은 동물의 가죽이나 털을 사용하는 것보다 윤리적이고 환경을 보호하는 것일까?



소, 돼지, 양, 염소, 닭, 오리 등은 우리가 이미 가축화 한 동물들이다. 이 동물들은 고기를 얻기 위해 기업적으로 사육한다. 이 동물들이 사육되는 환경은 차이가 있지만 궁극적으로 도축돼 식품으로 소비된다는 점은 세계 어디서나 일치한다. 이들에게는 야성이 남아있지 않으며 인간을 떠나서는 생존할 수 없다. 고기를 전혀 먹지 않고 이에 더해 그와 관련된 달걀, 소시지, 유유, 치즈, 요구르트, 햄, 후라이드 치킨, 오리구이, 닭발, 선짓국, 순대 등등을 소비하지 않는다면 이런 동물은 대규모로 사육할 이유가 없다.

문제는 이들이 도축되고 남은 부산물 들이다. 대표적인 것이 털과 '가죽'이다. 부피도 크고 무겁고 가장 질긴 물건이다. 이것을 가공해 옷, 구두, 허리띠, 모자, 자동차 시트, 장갑, 핸드백, 소파, 필통, 골무, 그리고 이발소에서 면도하기 위해 비누칠해주는 솔(돼지털로 만든다) 등을 만든다. 우리는 이것을 소가죽, 양가죽, 염소가죽 등으로 부른다. (우리가 흔히 '무스탕'이라고 부르는 것은 양가죽이다. 다만 소나 돼지에 비해 털이 부드러워 털도 버리지 않고 사용하는 것이 다를 뿐이다)

동물성인 짐승의 가죽을 가공을 통해 광물성으로 바꾸는 과정(무두질, Tanning)에서 오염 물질이 발생되는 것도 사실이지만, 철저한 폐수처리 설비를 적용하면 얼마든지 관리 가능한 상태가 된다. 이미 오래전부터 인체에 해로운 중금속(크롬 6 등), 화공약품(포름알데히드 등) 및 앨러지를 유발할 수 있는 염료와 안료는 사용이 금지되어 있다. 따라서 가축의 처리 곤란한 부산물이 Fashion소재로 사용되는 것은 장려되어야 할 일이다.


그러나 오직 가죽 또는 털만을 얻기 위해 동물을 사육하는 것은 논란의 여지가 많다. 밍크, 여우, 너구리(라쿤) 등이 그렇다. 이 동물의 고기는 사람이 먹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사육 환경도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열악한 경우가 많다. 가축화되지 못한 종의 경우 평생을 스트레스 속에 살다 도축되는 잔임 함도 부정할 수 없다. 또한 사육이 어려운 동물의 경우 밀렵의 대상이 되기도 하며 그 과정에서 자연이 직접적으로 파괴될 수도 있다. 최근 부적절한 사육 또는 도축 장면을 담은 영상으로 인해 모피 퇴출(Fur free) 운동이 가속화되는 것도 일면 타당성이 있어 보인다.



그렇다면 우리가 흔히 에코 퍼라고 부르는 인조 모피나 피유라고 부르는 인조 가죽은 어떨까? 나는 일단 흉내를 낸다는 것이 마뜩지 않다. 모피나 가죽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이 있다면 그것을 사용하지 않는 것이 훨씬 깔끔하지 않을까? 두 번째는 에코 퍼나 인조가죽이 결코 친 환경적이지 않다는 점이다.


에코 퍼는 '석유, 석탄, 물'로 이루어진 '합성 섬유'제품으로 케미컬 회사에서 만든 원료로 생산된 제품이다. 과거에는 주로 봉제 인형을 만드는 소재였다. 지금은 옷감으로도 시장이 확대된 셈이다.

인조가죽은 '합성 고분자 화합물'을 주원료로 하여 천위에 플라스틱 층을 여러 번 겹쳐 만든 제품이다. 비닐 장판을 생각하면 쉽다. 문제는 이러한 소재들은 처음 생산할 때부터 폐기하고 난 이후까지도 지속적으로 오염을 발생시킨다는 점이다.

더욱이 인조피혁, 모피류는 상대적으로 가격이 무척 저렴하다. 따라서 상품 사용주기를 단축시켜 그만큼 폐기할 물량이 늘어난다. 여기에 더해 컬러나 디자인도 한층 과감하게 시도해 볼 수 있다. 이역시 상품 사용주기를 짧게 하는 원인으로 작용한다.



정리하자면

1) 고기를 얻기 위해 사육하는 동물의 가죽으로 된 제품을 소비하는 것은 동물복지 또는 환경에 부정적인 행동이라고 할 수 없다.


2) 그러나 가죽, 털 등 동물의 신체 일부만이 필요해 사육하는 것은 동물복지와 환경측면에서 매우 부정적인 선택이다. 특히 야생동물을 Fashion재료로 사용한다면 동물복지, 환경은 물론 윤리적인 측면에서도 비난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3) 에코 퍼, 인조가죽으로 불리는 소재는 제한적으로 동물복지에는 기여할 수 있다. 예를 들면 여우털이 좋지만 여우를 보호하기 위해 인조 여우털을 선택하는 경우를 생각해 볼 수 있다. 그래서 여우 모피의 수요가 감소하면 여우 가격이 떨어질 테고 당연히 여우 사육 두 수가 감소해 고통받는 여우의 숫자가 줄어든다는 논리이다. 하지만 환경보호 측면에서는 긍정적인 측면보다는 부정적인 측면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동물에게 좋지 않은 환경 환경을 강조하며 ‘모피 사용 반대’ 주장을 하는 것은 있을 수 있는 일이지만 그 대안으로 에코 퍼를 제시하는 것은 모순이다. 그렇게 하려면 에코 퍼의 원료, 생산과정, 제품 제조 과정, 그리고 폐기 과정 및 이에 따른 환경의 문제점도 함께 비교해 객관적으로 이익이 큰 것을 귀납하는 것이 옳은 태도일 것이다.




단 한 번도, 어느 누구와도 권력을 나누어보지 않은 집단의 3대째 령도자와 연출한 도보 다리의 무언극이 이 땅의 평화를 가져온다고 믿었다면 그것은 그것을 기획한 집단의 승리이다.

준비되지도 않은 백신을 맞기 위해 운반 예행연습, 접종 예행연습을 열심히 하며 백신이 언제 어떻게 수급되는지에 대한 통찰을 게을리한다면 운반 및 접종 예행연습을 기획한 사이비 방역전문가의 승리이다.


민족사관고와 같은 명문학교를 획일적 평균 논리에 따라 폐교시키는데 환호한다면 환호하는 사람들이 무슨 소리인지도 모르는 방법으로 자식의 스펙을 조작해 대를 이어 상류층의 신분을 만들어 주는 교육전문가의 승리이다.


의도하지 않은 정책 결과로 부동산이 걷잡을 수 없이 폭등할 때, 그것을 기획한 패거리들은 폭등하는 부동산의 등위에 타고 상대적 박탈감에 빠진 민중에 대해 부동산을 가진 사람을 공격하라고 명령한다. 그들의 위대한 승리는 국가적으로는 부동산 관련 세금 수입의 증가로, 개인적으로는 자기와 가족의 재산 증가라는 전리품으로 치장된다.


승리한 자들의 공통점은 ‘잘못한 것이 없다’라는 것이다. 어쩌면 진짜 뭘 잘못했는지 모를 수도 있고 아니면 진실로 잘못이 없다고 믿을 수도 있다. 패배한 자들의 공통점은 그들이 승리한 자들의 보호를 받고 있으며 같은 편이라고 인식한다는 점이다. 평화가 오지 않은 이유, 백신이 모자란 이유, 민족사관고가 폐교되는 이유, 그리고 부동산 가격이 오르는 이유는 승리한 자의 잘못이 아니라 각각 죽창으로 죽탕을 쳐야 할 적이 존재하는 것으로 믿는다.




Fashion이 객관적이고 균형 잡힌 마케팅을 이탈한다면 위에 언급한 승리자에게 복무하는 시녀가 될 것이다. 손해 보고 피해 보는 소비자가 늘어나는데 아무도 없는 구석방에서 더러운 돈을 세는 모습은 Fashion과 어울리지 않는다.


진정성(sincerity)만이 지속가능성 (sustainability)을 담보할 수 있다. 진정성의 평가는 내가 하는 것이 아니고 상대방이 한다. Fashion의 진정성은 그것을 소비하는 소비자에 의해 평가되는 것이다. 그들은 잠시 속을 수 있고 순간적으로 현혹시킬 수 있다. 하지만 큰비가 종일 내릴 수 없고 큰바람이 한나절 내내 불 수 없듯이 구름은 언젠가는 걷히는 것이 정한 이치가 아닌가?




놀랍지 않은가?

Fashion을 소재로 위와 같은 전문적 ‘꼰대’ 잔소리를 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점이!


이것은 대한민국 패션 생태계가, 아직까지 다양성을 잃지 않은 건강함의 증거가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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