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잉의 시대다. 지나치게 많이 소비한다. 특히 지나치게 많이 먹는 문제는 심각한 수준을 넘어 위기감을 느끼게까지 한다.
우리가 뭘 먹는다는 것은 누군가의 생명을 취하는 일이다. 따라서 경건해야 하고 깨끗해야 하며 살뜰히 아껴야 하는 일이다.
그래서 음식은 절대 남겨서는 안 된다. 음식을 남기지 않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내가 먹고 싶은 양보다 조금 적게 준비하는 것이다. 그래야 맛있게 먹을 수 있고 허기의 안타까움을 접고 그 자리에 그리운 마음을 채울 수 있다.
기독교나 불교의 식사 기도를 형식적으로 하기보다는, 가끔 내가 식자재와 입장을 바꾸어 놓고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예를 들면 내가 친구 만나러 외출했는데, 갑자기 누군가가 훅 잡아가서 살해한 후, 반만 처먹고 나머지 시신은 버림을 당했다면 어떤 기분일까? 남겨진 고등어 반 토막의 절규는 오늘도 식당 한구석에서 울리고 있을지 모른다.
평생 햄버거 하나 콜라 한 병 못 먹어보고 죽은 사람이 있다. 단 한 번도 후라이드치킨이나 연어 샐러드를 먹어보지 못했지만, 그 사람은 먹거리의 중요함과 식자재에 대한 감사함을 가슴에 간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