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모론과 공자 - 民可使由之 不可使知之

제8 태백 편 (第八 泰伯篇) - 9

by 누두교주

지난 2001년 9월 11일 뉴욕에서 발생한 911 테러는, 알려진 대로 오사마 빈 라덴과 그가 이끄는 무장 조직인 알카에다가 일으킨 사건이 아니다. 이 사건은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을 침공할 명분을 만들기 위해 기획된 테러이다. 여기에 그 증거가 있다.


1. 뉴욕 시티(New York City)와 아프가니스탄(Afghanistan)은 영문 알파벳으로 모두 11자이다.

2. 타워를 공격한 테러리스트 이름 람진 유수프(Ramsin Yuseb)와 대통령 부시(George. W. Bush)도 11자이다.

3. 쌍둥이 빌딩은 11자 모양이다.


4. 뉴욕은 미국 연방의 11번째 주이다.


5. 타워에 처음 충돌한 비행기의 번호는 11번이었다.

6. 비행기에는 92명이 탑승, 9+2=11이 된다.


7. 또 다른 충돌을 빚은 77호기는 65명 탑승, 6+5=11이 된다.

8. 테러 발생일 9월 11일은 미국의 응급구조 요청 번호 911과 같다. 또 9+1+1 = 11이다.


그런데 11이랑 테러랑 미국 대통령이랑 무슨 관계가 있지? 더욱이 비행기 납치범은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레바논, 아랍에미레이트 출신으로 아프가니스탄과는 관련이 없다. 그 외에도 잘못된 부분이 매우 많다.①



결국 이런 이야기는, 다른 의도를 가진 사람들이 결론을 먼저 내놓고 의도적으로 짜깁기한 음모론에 불과하다. 문제는 이 음모론이 진짜인 줄 알고 설치다 바보 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는 점이다. 물론 그것을 이용하는 사람들은 더 나쁜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세월호 잠수함 충돌설’이 있다. 미국 핵 잠수함이 세월호와 충돌해 세월호가 침몰했다는 주장이다. 이 주장은 김어준, 김지영 감독 등이 <그날 바다> 같은 영화 등을 통해 고의침몰설, 사전기획설 등을 제기한 것이, 황당한 가설로 반박된데 따른, 매우 과학적 주장으로 등장한 것이다.


http://mlkorea.org/v3/?p=10913


그런데 잠수함은 미국 말고도 중국, 북한도 가지고 있는데 왜 미국 잠수함이랑 충돌했을까?


우리나라에 배치되었거나 당일 우리나라 근처를 항해한, 모든 미국 잠수함의 목록과 항적을 공개하면 이 주장은 반박될 수 있다. 그러면 누가 이익을 볼까?


결국 세월호는 인양되었고 잠수함에 충돌한 흔적은 찾지 못했다. 미국이(또는 중국, 북한이) 몰래 물속에 들어가 충돌한 부분을 복원, 수리한 것이 틀림없다. 아니면 말고!




이런 음모론이 발생하게 된 배경을 추적하면 놀랍게도 공자를 만날 수 있다.


백성들은 따라오게 하면 되지, 알게 해서는 안된다.②


여기서 백성이라고 번역한 민(民)이 봉건시대의 노예이므로 공자의 뜻은 일반 국민이 아니라는 취지의 공자를 위한 변명이 무성한 구절이다. 하지만 공자가 노예를 살뜰하게 챙긴 흔적은 다른 데서 찾아보긴 쉽지 않다.

사실 民자의 옛날 글자를 보면 노예의 왼쪽눈을 송곳으로 찔러 도망가지 못하도록 한 모습이다. (출처, https://me2.kr/ucWXq, 검색일 2023.2.15)


따라서 공자의 위와 같은 생각은 음모론이 발생할 토양을 제공하는 결과가 되었다.


평민에게 진실이 없고 국가의 가장 큰 사안이 평민을 배제한 채 일어나기 때문에 아무것도 모르니 판단도 할 수 없음은 당연하다.③




현대에 있어 음모론의 가장 큰 문제는 진실을 마주하는 부담을 지지 않고, 보고 싶은 것만 보려고 한다는 점이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이것저것 짜깁기해서 무책임하게 떠들어 댄다는 점이다.

증명하려면 시간과 품과 돈이 들 것이니, 떠들며 제 배 불릴 공간은 충분하다. 그러다 진실이 입증되면 입 싹 닦고 후속 음모론 준비하면 된다. 그동안 멋도 모르고 부화뇌동한 사람은 뻘춤 할 것이고, 음모론에 상처받고 시간과, 돈과 품을 축낸 사람들은 허탈한 채로 말이다.


분명한 것은, 음모론을 설계하고 주장하는 놈(분)들은 적어도 우리와 같은 일반 백성(民)은 아니다. 따라서 지들은 대강 안다는 점이다. 아는 놈들이 더 하는 세상, 거기서 그들의 음험함의 정수로 피어나는 것이 음모론이다.


우리가 귀 기울이고 소비해야 할 대상이 아니다.



대문 그림 : 중국 포털에서 검색한 음모론 이미지. 코로나 바이러스 백신의 음모론을 제기하고 있다.(출처; https://me2.kr/pWRaG, 검색일, 2023. 2.15.)


① 움베르토 에코(Umberto Eco) 지음, 이세진 옮김 『에코의 위대한 강연, SULLE SPALLE DEI GIGANTI』주식회사 열린책들. 경기, 파주. 2022. pp. 384-388.


② 김학주 지음 『새로 옮긴 시경 (詩經)』 명문당. 서울. 2010. pp. 130-131. 원문은 다음과 같다. 자왈; 民可使由之, 不可使知之.


③ 움베르토 에코(Umberto Eco) 지음, 이세진 옮김 『에코의 위대한 강연, SULLE SPALLE DEI GIGANTI』주식회사 열린책들. 경기, 파주. 2022. pp. 414.


keyword
이전 09화먹는 것과 처먹는 것 - 釣而不網, 弋不射宿