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월 18일 다음날은 그해 가장 추운 겨울날이었다. 아들이 입대하는 날이기도 했다. 아들은 강원도 홍천 102 보충대로 입대했는데 아내와 둘이 배웅을 갔다. 동반 입대하는 아들 친구 (물론 이 녀석도 개털이에게 물렸었다)와 함께 두 가족이 같이 갔다. 우리는 개털이 와 함께 같이 차를 타고 홍천으로 향했다. 보충대 입소 이전 점심은 부대 근처에서 먹었다. 식당에 개털이는 데리고 갈 수 없어 차에 혼자 남겨 두었다. 점심을 먹으면서 나는 작은 고기 조각을 개털 이를 위해 챙겼다. 아들은 두 조각을 챙겼다.
이윽고 입소할 시간이 되었고 아내는 개털이를 안고 아들과 함께 부대 위병소를 향했다. 하지만 날이 너무 추워 야외 입소식이 취소되었고 ‘입영장정’과는 위병소 앞에서 헤어져야 했다. 남자라면 가는 군대지만 아내는 못내 불안하고 서운했는지 아들이 간다고 돌아서니 갑자기 울기 시작했다. 아내가 울자 개털이는 아들을 향해 맹렬히 짖기 시작했다. 아들과 아들 친구는 개털이가 물까 봐 얼른 ‘입대’ 했다.
아내와 나는 개털이 와 함께 집으로 돌아왔다. 오는 길에 나는 별로 할 말이 없었고 아내도 그랬다. 개털이도 아내의 무릎에서 발치로 내려가 내내 시무룩하게 집까지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