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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개양이 CATOG Oct 30. 2022

개양이는 강을 건넜지

꿈을 따라간 여행중에 생긴 일

 잃어버린 꿈을 찾아 개와 고양이는 긴 여행을 떠났다. 꿈을 찾아 떠난 여행길에 큰 강을 만났다.

"나 헤엄 못 치는데, 어쩌지?"

고양이가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이야기했다.


" 괜찮아. 내가 헤엄칠 줄 알아. 내 등에 업혀가면 되지."

개가 말했다. 


헤엄을 칠 줄 아는 개의 등에 고양이가 엎였고 고양이는 꿈을 물고 강을 건너기 시작했다. 


" 꿈 잘 가지고 있어?"

개가 말한다.


"&%^&*("


"잘 가지고 있냐고?"

개가 되묻는다,


"&%^&*(&*(*^%^&&^*$$^!!!!!"


'첨벙'


입에 꿈을 물고 있던 고양이는 대답을 하려다 꿈을 물에 빠뜨리고 말았다.

 이 일로 개와 고양이는 크게 다투었다. 


"그러니까 잘 물고 있으라고 했지?"

개가 언성을 높였다.


"잘 물고 있는데 왜 말을 시키는 거야!!"

고양이가 반박한다. 

.

.

.

 내 안에 개와 고양이의 마음이 살고있다.

 내 안에 살고 있는 고양이, 작은 아이의 마음은 연약하고 제멋대로다. 본질이 제멋대로인 이 마음을 통제하려고 종종'책임'이란 것을 지운다. 지금 너는 이것을 먼저 해야 하니 하고 싶은 것은 잠시 미루라고, 지금 하고 있는 모양새가 좋지 않으니 좀 더 그럴듯하게 하라고 말이다. 


  정말 간절하게 원하는 꿈을 이루고 싶다면, 내 안에 살고 있는 작은 아이의 외침에 따뜻하고 어른스러운 개의 마음이 귀 기울여주고 등을 빌려주어야 함을 종종 간과한다. 


꿈을 이렇게 물고 있던 저렇게 물고 있던 아무렴 어때? 지나친 책임감을 지워 버거워지고는 꿈을 놓치지 않도록 내 안에 있는 엄마의 마음이 아이의 마음을 보듬을 필요가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꿈을 간절하게 원하는 마음이니까 말이다. 


 연약하고 제멋대로여서 영 미덥지는 않지만, 있는 그대로의 마음으로 그 꿈을 물고 올 수 있게, 등을 빌려줘. 그리고 너무 엇나가지 않게 잘 돌봐줘. 개의 방식이 아니라고 훈계하지 말고, 까탈스럽고 유난스러운 고양이의 마음은 고양이처럼 살 수 있게 잘 도와줘. 


괜찮아 개의 마음아. 네가 도와준다면, 고양이와 함께 그 강을 잘 건너 꿈을 물어올 수 있을 거야. 

괜찮아 내 마음아. 많은 어려움도 있지만  그 강을 잘 건너서 꿈을 이룰 수 있을꺼야.


제시 지현, 황금색 꿈-흠뻑 젖다 (Golden Dream-soaked), 53.0cm x 45.5cm, 2019, acrylic on canvas 

이전 11화 그때 그 아이를 보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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