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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닥터 온실 Aug 01. 2024

애들 스마트폰 안 하게 하는 법

부모는 아이의 거울


 아이들 스마트폰 때문에 고민하는 부모들이 많다. 초등학생들도 길거리에서 걸으며, 놀이터에서 삼삼오오 앉아서 서마터폰을 들여다보고 있는 모습을 자주 본다. 이에 대한 해법으로 올바른 것을 골라보자.


 1. 스마트폰 하면 안 된다고 말한다.

 2. 스마트폰 외에 다른 재미있는 체험을 하게 해 준다.

예를 들어 말타기, 책 읽어주기, 숨바꼭질 등


 답은 당연히 2번이다. 하지만 주로 부모들은 1번을 택한다. 왜냐하면 그게 노력이 덜 들어가기 때문이다. 하지만 1번 선택지에는 치명적인 약점이 숨어있다. 바로 분홍 코끼리 효과다. 심리학에서 말하는 분홍 코끼리 효과는 분홍 코끼리를 떠올리지 말라고 했을 때 오히려 더 분홍 코끼리가 더 잘 떠오르는 효과다. 어른들도 이런 판인데 상상력이 풍부한 애기들은 핑크핑크한 코끼리를 얼마나 잘 떠올리겠는가? 스마트폰 하지 말라는 말 듣자마자 스마트폰에서 뿜어져 나오는 칼라풀한 영상이며 화려한 이펙트의 게임이 눈앞에 선할 것이다. 이는 스마트폰으로의 무의식적 유도를 야기한다.


 그리하여 부모들의 스마트폰 그만하라는 일갈이나 대중에 만연한 스마트폰 금지 캠페인에는 아쉬운 점이 많다. 이런 캠페인은 오히려 아이들에게 스마트폰을 더 노출하는 효과다. 아이들에게 이런 일갈이나 캠페인 대신 스마트폰보다 더 재밌는 실생활 놀이들을 홍보 및 장려하는 문화가 필요하다. 스마트폰 금지 포스터 대신 말타기를 재밌게 하고 있는 아이들의 모습이 그려져 있는 포스터가 스마트폰 중지에 훨씬 효과적이다.


 그리고 부모가 노력할 수 있는 부분이 또 하나 있다. 아이는 부모의 거울이다. 부모가 책을 읽으면 아이도 따라 읽게 되어있다. 부모인 내가 한달에, 아니 일년에 책을 몇권 읽나 따져보자. 필경 그 책 권수가 우리 아이가 읽는 책 권수와 비례할 것이다.


 너무 어린 아이 앞에서 책 읽는 것이 집중하기 어렵게 느껴질 수 있다. 그래서 아이 앞에서 스마트폰으로 잠깐 잠깐 빈 시간 육아의 지루함을 달래는 부모가 많다. 이럴 경우 가벼운 형식의 잡지나 챕터가 짧게 나눠져 있는 책이 효과적이다. 스마트폰 대신 책을 읽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만으로 성공이다. 그렇다고 억지로 읽지도 않으면서 아이 앞에서만 책 읽는 척하기는 금물이다. 진정성이 떨어지면 오히려 역효과만 낳는다. 차라리 아이가 보지 않을 때 책을 읽는 것이 더 낫다.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는 것보다, 부모인 내가 책을 읽는 것을 어렵게 느끼는 부모들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책을 가까이하다 보면 어느새 아이에게 책을 읽어줄 때도 몰입하는 나 자신을 찾을 수 있다.

 결론적으로 아이들이 스마트폰을 하지 않게 하는 것은 두 가지 방법이다.


 1. 스마트폰 외에 재밌는 것을 더 많이 경험하게 해줄 것

 2. 내가 먼저 책 읽는 부모 되기


 둘 다 노력이 필요하다. 따라서 이 글을 읽는 부모들이여. 노력해야 한다. 혹시 이 글을 읽을 때도 애는 혼자 놀게 놔두고 스마트폰 안에 들어가 있다면 이제 그만 끄고 아이를 보자. 그만큼 아이도 부모를 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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