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두사

by 휘루 김신영

<메두사>


여성이 목소리를 내려고 하면 남성 중심의 사회는 흔히 메두사 프레임이나 이브의 죄, 암탉이 소리를 내면 집안이 망한다는 등 여러 프레임을 뒤집어씌운다. 심지어 최근에는 메갈 프레임으로 입을 막으려 든다. 이렇게 사회 전체가 오래전부터 여성의 입을 틀어막고 있는 셈이다.


메두사는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데 보통 뱀으로 된 머리카락을 가지고 있으며 아름답고 큰 날개가 있는 여성이다. 고르곤 중에서 메두사만 불사의 능력이 없어 페르세우스는 메두사의 머리를 베어 죽일 수 있었다. 포세이돈과 메두사 사이에 두 아들인 크리사오르와 페가수스는 메두사의 목에서 뿜어 나오는 피와 함께 솟아 나온다.


그러나 메두사의 머리를 본 사람은 누구나 돌로 변하게 하는 힘이 있어 아테나는 그 돌을 가져다 자기 방패에 걸었다고 한다. ‘지배하는 자’라는 뜻을 가진 메두사의 머리를 보면 바로 돌처럼 굳는다는 특징은 메두사를 마녀로 그리고 있다. 하지만 메두사는 너무나 아름다워 아테나가 저주를 한 것이라 하겠다.


보석과 같은 빛나는 눈을 가진 능력자, 보는 것을 돌로 만들어버리는 능력자, 아름다운 머리카락인 뱀은 독사로 톱니 같은 치아와 멧돼지와 같은 어금니를 가졌으며, 청동 손과 황금 날개가 있고, 툭 튀어나온 눈과 긴 혀 등 아름다운 모습이 혐오스러운 모습으로 바뀌어 묘사된다. 즉 메두사는 마녀의 이미지다. 이 몹시 아름다운 여성은 너무나 매혹적이다.


미인박명이라고 우리 한자에도 있듯이 아름다움을 시기하는 자들의 저주를 받아 흉측해지는 상황이 연출된다. 아름다운 여인이며 평범하던 사람이 추악하게 괴물로 변하게 된 것은 권력을 가진 자들에 의해서이다.


메두사의 아름다운 눈을 보는 순간 아름다움에 반하여 몸이 굳는 현상을 저주로 형상화한 것이다. 로마의 시인 오비디우스는 메두사는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사랑에 빠지게 만드는 관능적 미인으로 묘사한다. 메두사는 아테네 신전의 무녀였으며 그의 아름다움에 빠져 사랑에 빠진 포세이돈이 메두사에게 거절당하자 그녀를 성폭행한다. 이에 가해자인 포세이돈은 그대로 둔 채 아테나는 피해자인 메두사에게만 저주를 내리는 것이다. 그리스 신화에서도 남성인 가해자를 그대로 두는 현상으로 남성중심주의적 사고를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어쨌든 아테나는 메두사의 아름다운 흑운 머리카락을 흉측한 뱀으로 변화시켜 버린다. 이를 통해 살펴보면 메두사의 운명은 신들의 추악한 권력관계 때문에 희생된 비극적 인생이며 모멸감을 당한 것이라 하겠다.


확실히 사회는 여성이 너무 아름답고 똑똑하면 이를 악마화하려는 경향을 보인다. 멋지고 아름다운 여배우의 인터넷 악플 사건을 보면 여실히 드러난다. 너무 아름다운 사람이나 너무 유명한 자에 대한 시기, 질투가 심한 사회는 타인을 해치는 치명적인 독이 있는 사회다.


치명적인 독설과 입담으로 사망한 자들이 많은 세상에, 지극히 위험하게 여성, 우리는 존재하고 있다. 그들은 몹시 아름답고 매력적인 메두사이자 치명적인 아름다움을 가진 자들이다. 정신뿐만 아니라 외면까지 아름다운 여성의 존재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은 예나 오늘이나 다르지 않다.


너도나도 아름다운 그의 매력에 빠지지 않으려고 경계를 삼은 의미가 역력하다. 그것은 황진이의 유언에 대한 변질로도 확인할 수 있다.(브런치글, <황진이의 유언과 죽음의 의미, 그 메토이소노> https://brunch.co.kr/@ksypoem/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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