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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휘루 김신영 Aug 16. 2023

영화 <암살>의 의병투쟁

영화 <암살> 의병투쟁     

최동훈 감독, 영화 <암살(Assassination)>, 2015.7.22. 개봉, 주연 전지현 이정재 하정우 등


실화냐를 두고 논란의 중심에 섰던 영화, <암살>은 실존 인물 저격수 안옥윤을 주인공으로 1933년 일제강점기말의 암울한 조국의 모습을 불꽃처럼 일으키고자 애쓴 ‘의병(義兵)’을 그리고 있다. 


나라를 팔아먹는 자, 변절자, 돈에 나라의 귀중한 정보를 넘기는 자, 친일 하는 자 등, 일제강점기말에 조국은 온갖 치졸한 군상들이 나라를 좀먹는 식민치하에서 혼란 양상의 현상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이 혼란 속에서도 조국의 미래에 목숨을 걸고 기투하는 열렬한 영혼들이 대거 등장하는 작품이다. 독립운동을 한다는 것은 한순간도 안심할 수 없는 것이며 목숨을 걸고 해야 한다는 것을 이 영화를 통해서 더욱 깨닫게 된다.    


안옥윤이라는 여성으로 분한 전지현의 인물상은 그야말로 충격적이다. 한발 한발 그가 쏘는 총심은 심지어 거룩하기까지 하다.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처단해야 할 대상을 찾아내는 치밀함과 집요함은 인간이 어떻게 위대해지는가를 알게 한다. 


극 중 안옥윤은 암살단의 ‘대장’으로 저격수다. 그는 오직 조국의 독립이 가장 큰 목적이다. 자신의 안위는 뒷전이다. 그러나 치밀하다. 실수하면 안 되기 때문이다. 1933년 조국이 사라진 시대에,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일본 측이 눈치채지 못하는 인물 세 명을 지목하여 암살 작전에 투입한다. 


한국 독립군 저격수 안옥윤, 신흥무관학교 출신 속사포, 폭탄 전문가 황덕삼이다. 또한 김구의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지만 변절자 염석진이 이들을 찾아 나선다. 암살단의 목적은 조선주둔군 사령관인 가와구치와 친일파 강인국을 처단하는 것, 여기에 거액의 의뢰를 받은 청부살인업자 하와이 피스톨이 암살단을 쫓는다. 


뒷전에서 부수적인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가장 중요한 임무를 띤 암살단의 두목 안옥윤, 그는 빈틈이 없는 인물로 등장한다. 한 치의 오차도 허락하지 않는 저격수의 표정과 행동, 그의 정의는 곧 대한제국의 정의이다. 그가 총구를 겨눠 처단해야 하는 인물들은 당대 최고의 악인이며 친일파이다. 


이 영화의 결말에서는 친일파를 조국의 이름으로 처단하지만 사실 우리는 친일파를 제대로 처단하지 못한 채 오늘에 이르고 있다. 그들은 대한민국의 기득권 세력이 되어 문제인 것이다. 나라를 지키기 위해 헌신하는 자를 완장을 차고 돕던 세력은 반드시 색출되어야 한다. 야비한 그들의 변신술에 속아서도 안된다.     


당시 숭고한 독립운동가의 모습을 실제 보는 듯해서 반가운 영화다. 실제의 인물들을 반영하여 제작한 이 영화는 꼭 한번 보아야 할 수작이다. 조국의 비극 앞에서 여성이든 남성이든 헌신과 희생이 있었기에 오늘의 우리나라가 있는 것이다. 이 영화는 고증을 잘한 영화로 평가한다. 다 나라를 위한 일이라고 외치는 친일파와 변절자들의 변명을 지금도 가끔 듣는 듯한 착각은 나만의 것일까?     


친일파 몇 명 죽인다고 독립이 되나?”

알려 줘야지... 우리는 끝까지 싸우고 있다고.”     

다음의 대사도 가끔 듣는 것 같다     


당신이 그런다고 세상이 달라지겠어?”

해 봐야지... 우리는 끝까지 노력할 거라고.”     

당신이 책 쓰고시 몇 편 쓴다고 세상이 평등해지겠어?”

해 봐야지... 나는 끝까지 노력할 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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