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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휘루 김신영 Aug 21. 2023

미드라시(Midrash)와 명작 재해석 문제

명작들은 21세기에 맞게 재해석이 필요하다

<미드라시(Midrash)와 명작 재해석의 필요성>

    

미드라시는 처음에는 성경의 본문을 문자적인 뜻을 해석하는 데에서 시작하였으나 성경의 모순을 없애고 새로운 법률에 근거를 세우며, 성경 본문에 바른 뜻을 제시하는 등의 용도로 발전하였다. 


다음 백과에서는 아래와 같이 설명하고 있다.

미드라시라는 말은 성서 본문을 축어적으로 해석하지 않고 그 안에 담긴 정신을 집중적으로 연구·조사함을 가리킨다. 이러한 조사가 필요하게 된 이유는 모세 오경에 '기록된 율법'을 후대의 역사적 상황에 비추어 다시 해석할 필요가 생겼고, 또한 구전율법의 자리를 놓고 바리사이파와 사두가이파 사이에 의견이 일치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미드라시는 성서의 모순들을 없애고 새로운 법률에 성서적인 근거를 세우며, 성서 본문에 새로운 뜻을 제시하는 등의 용도에 쓰인다.


좁은 의미에서 미드라시는 ‘묻다, 탐구하다, 해석하다’라는 뜻의 동사(히브리어로 다라시שׁרד)에서 파생된 ‘연구, 해석, 주석’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는 명사다. 미드라시는 그 형식도 다양하여 변경과 보충, 부연과 확장, 강조와 개작 등의 기법을 사용한다. 미드라시는 종교법과 윤리적 규정들, 구약 성경에서 규정하지 않은 세부 사항을 보충한 ‘미드라시 할라카’(הכלה  רדמשׁ)와, 교훈적이고 호교적이며 더욱 창조적으로 역사를 서술하는 ‘미드라시 아가다’(הדגא  רדמשׁ)로 나눈다. 


어떤 문헌이든 오류가 있을 수 있다. 특히 구전된 경전을 해석할 때에는 당연히 현대적인 법률과 의미에 맞는 해석이 요구된다. 이점에서 미드라시는 성경의 해석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해석 방법이라 하겠다. 즉, 성경을 읽을 때는 꼼꼼하게 읽어야 한다. 누가 언제 왜, 문맥을 파악하며 읽는 것으로 문자자체에만 매달려 읽는 것이 아니다. 항상 숲을 봐야 한다. 


예를 들어 ‘다스리라’는 말은 '하나님께서 우리의 다스림 같이'라는 앞말을 통해 그 의미를 해석할 수 있다. 다스리라는 말은 강자가 약자를 짓밟으라는 말이 아니라 함께 살아내는 것을 말한다. 이는 남성과 여성이 함께 세상을 다스려야 한다는 의미다. 


창세기 2장에서 나오는 해석에서 특정인에게만 좋은 것이 아니라 모두에게 기쁨이 되고 즐겁고 행복한, 모두를 살리는 이야기로 해석해야 보편적으로 적용 가능해지는 것이다. 특정인에 대한 해석은 그들의 독단과 유익으로 흐를 수 있으므로 경계하여야 한다. 다시 정리하면, 미드라시는 그 안에 담긴 의미를 밝히고, 내용의 본래적 의미로 확대되는 연구방법이다. 여성과 어린이 등 약자의 모습은 폭력적인 남성중심 일변도의 성구에서 회복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이다. 여성들의 성구 해석은 가려지고 묻히고 무시되며 박해를 받았기 때문이다.


더불어 모든 경전과 명작이라 불리는 책들은 재해석이 필요하다. 여성적 관점을 배재한  것들이 너무나 많기 때문이다. 이 부분을 앞으로 힘닫는 데로 짚어나갈 예정이다.



책가도, 6폭 병풍(부분), 종이에 채색, 각 133X53.5㎝, 18세기 후반, 삼성미술관 리움 소장. [사진 예술의 전당 서예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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