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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휘루 김신영 Aug 31. 2023

하나님은 남성신인가?

좋고 힘 있는 것 지혜는 남성명사, 약하고 나쁜 것 어리석은 것은 여성명

기득권자들의 이기와 횡포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한번 차지한 유익을 순순히 내어 놓는 사회나 사람은 결단코 없다. 하나님이 남성신이냐고 묻는 다면 단연 아니라고 말할 것이면서도 그 기득권은 절대 포기하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남성명사의 사용으로 흔히 신을 남성으로 해석하여 사용하여 왔다는 것도 이미 다 밝혀졌으나 그것이 진실인양 호도하는 경우를 수도 없이 많이 만난다. 반기를 들면 성경에 그렇게 적혀있다고 그간의 왜곡이나 오역의 성경을 들춘다. 성경이 오역이라 하면 그때부터는 다르게 본다. 혹시 이단인가? 하는 것이다.


프랑스는 여성명사 남성명사의 구분이 혹독하리만큼 명확하여 자국 언어에 문제를 제기하기도 한다. 좋은 것, 힘 있는 것, 지혜 등 은 모두 남성명사이며 약한 것, 나쁜 것, 어리석은 것은 모두 여성명사이기 때문이다. 이로 인하여 야기되는 차이와 차별이 있기 때문에 언어를 고쳐가며 사용하는 중이라고 한다.


영어에서도 마찬가지다. 남성이라는 명사는 사람을 뜻하기도 하지 않는가?. 오승현은 한국에서도 이처럼 차별현상이 언어를 통해 드러나는 사례를 수도 없이 들면서 차별이 얼마나 우리 사회에 오래전부터 뿌리 깊게 작용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남녀 대 연놈의 심리학」에서는 언어에 뿌리 박혀 있는 언어의 은밀한 차이를 밝힌다. ‘남’이 앞에 올 경우에는 좋은 의미로 쓰는 경향이 많으며, ‘여’가 앞에 올 때는 비하와 억압의 의미로 쓰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성경에서 남성명사와 여성명사의 오역은 이제는 너무나 유명한 이야기다. 이미 오래전에 다 증명이 되었지만 그를 모르는 사람도 또한 너무나 많다. 적극적으로 알려 주지 않기 때문이다. 잘못된 것으로 그 잘못을 증명하고 잘못된 것으로 믿으며 잘못된 것으로 편견을 갖고 대한다.      


이에 미루어볼 때 많은 명작들이 이러한 문제를 갖고 있음을 쉽게 생각해 볼 수 있다. 그렇다. <여자의 일생>이란 책만 보아도 여자들의 일생을 고전 시대의 것으로 표현한 것이기 때문에 이를 그대로 읽어서는 안 되는 것이다.


엄청난 기득권에 안주하여 자신의 이익에 부합하는 행동은 특히 부동산을 보면 알 수 있다. 예를 들어 집값 상승이 이 사회를 병들게 하고 있는 것을 다 알면서도 집값은 포기할 수가 없는 것이다. 한두 푼도 아니고 한 해 일해서 벌 수 있는 금액도 아니다. 그러므로 더욱 집값에 열을 올린다. 청년들을 병들게 하고 저출산을 부추기는 줄 다 알면서도 멈추지 않는다. 집 때문에 수많은 사건과 사기가 넘쳐나는 데도 집값을 위해 담합을 하며 혹시 집값이 떨어질까 연대를 하여 집값을 올린다. 심지어 집을 팔 때에 얼마 이하로는 팔지 말라고 종용하기까지 한다.  


세계는 이러한 불합리와 싸우고 있다. 이성적이며, 바르며, 모두가 살기 좋은 세계를 위해 애쓰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절대 집값은 포기할 수가 없다.(아!) 이것이 기득권이다. 이로 인해 가진 자와 못 가진 자의 갭이 생기고  사회에서의 차별현상은 영화 <기생충><조커>를 통해 형상화되었다.


조금만 이성적으로 생각해도 잘못된 것인 줄 금방 알 수가 있다. 그러나 보통은 남의 처지를 생각하는 것을 거부한다. 뭣 하러 남의 일까지 생각하겠는가? 자신이 살기도 힘드는 데 남의 처지가 무슨 대수겠는가 말이다. 이 경쟁은 언제까지 계속될지 모르겠다. 여성이 평등하게 더불어 사는 세상은 언제 가능하겠는가?


여성을 경쟁자로 보고 경쟁하게 될까 염려하는 치졸함은 가소로운 지경이다. 여성이 아니라도 경쟁은 있을 것이다. 여성 탓을 하지 말라. 여성들이 몰리는 곳은 경쟁이 치열하다. 오죽하면 여성들이 그 치열한 곳에 몰리겠는가?  임금차별이나 성차별이 없는 곳, 그중 가장 평등한 세상으로 몰리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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