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은 트랜스포머다

by 휘루 김신영

<댓글은 트랜스포머다>

『트랜스포머』(2007)라는 영화에서 「범블비」는 노란색 자동차이지만 위험에 처하면 순식간에 엄청나게 거대한 로봇으로 변신한다. 그리하여 위험에 처한 주인공과 지구를 지킨다. 폐차장에서 고장 난 자동차이던 범블비는 자신의 모습을 숨기고 있던 비틀(beetle)이었던 것이다.

여기서 범블비는 지구를 지키는 정의의 수호자로 등장한다. 그러나 엄청난 힘으로 성장한 댓글창과 댓글러는 지구를 지키는 것도 사람들을 보호하는 것도 아니며 또한 자신을 보호하는 것도 아니란 사실이다. 다시 말해 자신이 다치는 것도 불사하고 악플을 다는 지경에 이르고 있다.

댓글은 트랜스포머처럼 휘황찬란하게 변신하고 성장하였지만 오히려 사회악으로 존재하는 악플러들로 인하여 괴물이 되어 버렸다. 지구를 파괴하고 사람들을 죽이며 자신이 사는 세상을 망가뜨리고 나아가 자신도 설자리를 잃게 하는 괴물일 뿐이다.


자신의 모습을 숨긴 채 가볍게 이야기를 남기고 사라질 수 있는 가상공간은 자신을 새의 깃털보다 더 가볍게 바꾸는 경향이 있다. 아무 이유 없이, 근거도 없이 그저 자신이 느낀 느낌에 따라 글을 적고, 욕설을 퍼부어 대는 현상, 이 모든 비정상적인 상황은 오로지 자신의 실제 모습이 드러나지 않는 익명성과 상대에 대한 혐오로 인하여 쉽게 일어난다.

스스로가 숨을 수 있다면 남도 숨을 수 있다. 언제든 가해자이며 피해자가 될 수 있는 상황이다. 자신의 비뚤어진 마음을 다른 사람을 괴롭히는 도구로 사용하는 것은 그만큼 자극적인 댓글에 반응하는 사람이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숨어서 누구를 욕하는, 이중적인 존재는 익명이 보장되는 곳에서도 이제는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야 한다는 사실을 인지해야 할 것이다. 사회는 점점 더 투명해지고 있으며 미래사회에서는 개인의 악성 댓글 이력은 그 사람에 대한 평가 잣대로 사용될 것이기 때문이다.*


*댓글 이력제를 사회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방안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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