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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성민 Nov 12. 2020

비단잉어 이야기

머무는 장소에 따라 성장 한계점이 달라지는 코이

비단잉어는 잉어의 한 종류로 빛깔과 무늬 등이 우수한 종을 선발하여 육성한 관상용 품종의 잉어이다.

일본에서 비단잉어를 집중적으로 개량, 발전시켜 왔기에 일본식 이름인 코이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일본 배경의 영화를 보면 가끔 잘 가꾸어진 정원에 무늬가 알록달록한 잉어가 돌아다니는 장면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그 잉어가 바로 코이이다. 물론 한국에서도 볼 수 있지만 일본인들이 특히 관상용으로 사랑하는 종이기에 일본에서 집중적으로 개량하고 발전시켜왔다고 한다. 색채, 번식력, 혈통 이 뛰어난 코이는 180만 달러, 즉 우리 돈 20억에 가까운 돈에 거래된다고 한다.


그런데 이 코이라는 이름으로 유명한 비단잉어는 독특하게도 살아가는 장소의 크기에 비례해 몸집이 자란다고 한다.

작은 어항에서는 5~10cm 정도 크기로 자라지만 수족관이나 연못에서는 15~25cm까지 자라며 강에서는 1m가 넘게 자란다고 한다.

머무르는 장소의 규모에 따라 그 몸집 크기의 한계치가 달라지는 것인데 더욱 성장할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한 협소한 환경 안에서도 살아가는데 지장이 없으니 비단잉어는 그 안에서 삶을 유지하며 살아간다.


여기에서 얻을 수 있는 교훈이 있다. 사람 또한 자신의 성장 가능성이나 잠재력을 알지 못한 채 더 큰 세계로 나아가지 못하고 머물러 있는 것을 흔하게 볼 수 있다. 더 큰 세계로 나아가 맞이하게 될 불확실이라는 미지의 세계보다는 크게 만족스럽지 않더라도 그럭저럭 살아갈 수 있는 환경에 머무르는 것이다. 추구하는 바가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에 어떤 삶이 옳다 그르다 할 수 없지만 확실한 것은 도전은 분명 값지다는 것이다. 실패하더라도 얻는 것이 있고 어느덧 성장해 있는 자신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성공한 이들 모두 어느 정도의 불안감을 떠안은 채 그 불안감을 억누를 수 있는 커다란 희망과 도전정신을 가지고 더 큰 세계로 나아가고 과감하게 시도를 했기에 커다란 성공을 누릴 수 있게 된 것이다.

당장 한국에서도 수많은 예가 있겠지만 유명한 이야기인 현대그룹의 창업주인 故정주영 회장의 경우가 적절한 예가 될 것이다.


고된 농사일 틈틈이 나는 생각했다. '평생 허리 한번 제대로 못 펴고 죽도록 일해도 배불리 밥 한번 못 먹는 농부로, 그냥 그렇게 내 아버지처럼 고생만 하다가 내 일생이 끝나야 한다는 건가.' (중략) 어쨌든 나는 도시로 나가고 싶었다.


위의 인용글은 故정주영 회장의 유명한 일화이다. 故정주영 회장은 어린 시절 이와 같은 생각을 품었고 이를 실행에 옮겨 점차 더 큰 세계로 나아가며 마침내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 중 하나를 만들어낸 손꼽히는 기업인이다.

만일 故정주영 회장이 더 큰 세계, 더 나은 환경을 갈망하지 않았더라면 어땠을까?

故정주영 회장의 성공 과정과 사례를 보면 비단잉어의 이야기가 좀 더 가슴에 와 닿을 것이다.


시중의 몇몇 자기 개발서에는 이미 비단잉어의 이야기가 '코이의 법칙'이라는 제목으로 소개되어 있기도 하다. 그렇지만 이 코이의 법칙이 소개로 그치지 않고 젊은이들의 가슴속에 오래도록 남아 뜨거운 도전으로 이어지게 하려면 단순히 안정적인 것만을 찾는 것보다는 열정을 불태울 수 있는 도전 정신과 모험심을 심어줄 필요가 있다.

이에 앞서 우선시 되어야 할 것은 국가가 중심이 되어 젊은이들의 모험과 도전을 위한 제도 및 혜택이 확대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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