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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성민 Oct 31. 2020

소크라테스가 남긴 것들

테스 형!

포털의 검색창에 소크라테스를 검색해보면 그의 조각상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그런데 흔히 생각하는 멋진 그리스 조각상의 모습이 아닌 것들도 몇몇 보인다. 만일 소크라테스가 정말 화려한 그리스 조각상 같은 외모의 소유자였다면 다소 현실적인 인물에 가까운 듯한 조각상을 굳이 만들 필요는 없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남아있는 소크라테스의 조각상이 그의 실제 외모와 가깝게 묘사된 것이라면(그리고 그가 한국어를 듣고 말할 줄 안다면) 테스 형! 하고 불렀을 때 고고하게 점잖빼기 보단 "왜 불러?!"하고 대답해줄 한 인상이다.


조각상으로만 그 모습을 짐작해볼 수 있는 약 2400년 전의 인물인 소크라테스. 그런 그가 철학에서는 결코 빼놓을 수 없는 인물로 우뚝 선채 현대에도 서적을 비롯한 다양한 분야에서 생생히 살아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심지어 우리가 살아가는 대한민국에서는 최근에 노래에도 등장했다. 테스 형이라 불리며 노래에까지 등장한 이 철학자에 대해 우리는 알아볼 필요가 있다.

 

테스형 노래가 나오고 나서 인터넷 뉴스의 한 기사에서는 그의 제자 플라톤이 저술한「소크라테스의 변명」의 판매량이 특별히 늘지는 않았다는 놀라운(?) 내용을 전하기도 했다. 그럼 이제 이야기를 시작한다.


소크라테스 하면 '너 자신을 알라'라는 유명한 대사의 주인공으로 많이 알려져 있다. 이름이 지금까지도 전해지는 기원전 5세기의 철학자임에도 불구하고 '너 자신을 알라' 외엔 그에게 수많은 제자가 있었다는 것과 플라톤도 그중 한 사람이었다는 정도가 대중적으로 알려져 있는 듯하다. 이외에도 소크라테스를 특징지을 만한 것들은 무수히 많다. 그리고 소크라테스의 사상은 현시대에도 여전히 빛나고 있고 지금의 우리 삶에도 적용이 가능하다. 그렇기 때문에 시간이 흘렀음에도 퇴색되지 않는 그의 사상을 알아보는 시간은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있어서 유익한 시간이 되리라 장담한다.

철학에 대해 생소할지라도 소크라테스와 철학의 맛을 음미하는 데에 지장이 없는 선에서 간략하게 알아보는 것이 적절해 보인다. 지금부터 철학사에 한 획을 그은 위대한 철학자에 대해 소개해 본다.


소크라테스는 고대 그리스 철학사에서 빠질 수 없는 인물이다. 그의 등장 이전과 이후로 그리스 철학이 구분되어질 정도이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그가 남긴 저서는 단 한 권도 없다. 그저 그에게서 가르침을 얻은 제자들의 저서에 등장하는 모습만으로 그를 유추해볼 수 있는데 그러한 면모만으로 '철학 하면 빠질 수 없는 인물'이 된 것이다. 그가 더욱더 대단해지는 이유이다.


그가 남긴 저작이 없기에 그의 고유한 사상을 명확하게 알아내기란 쉽지 않지만 그의 제자들이 남긴 기록에 나타나는 그의 언행을 통해 몇 가지 추측은 해볼 수 있다.

대표적인 몇 가지를 소개해 보면 소크라테스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말, 바로 '너 자신을 알라'라는 말이 있다. 소크라테스가 사용했다고 전해지기에 그가 만들어낸 말로 알기 쉬우나 이것은 당시 고대 그리스의 델포이 아폴론 신전 현관 기둥에 새겨져 있던 격언이라고 한다. 그러나 그 의미에 대한 쓰임에 있어서는 소크라테스가 큰 역할을 한 것은 분명한데 그는 배움은 인간 스스로의 무지에 대한 자각에서 출발한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사람은 모른다고 인정을 해야 비로소  배울 수 있는 것이니 말이다.


무지에 대한 인정 외에 그가 중요시했던 또 하나는 바로 질문인데 그는 상대방에게 질문을 하고 질문을 받은 이는 그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배워가며 자신의 내면에 대한 탐구가 이루어진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이 또한 소크라테스 이전에 존재했던 방식이지만 그가 적극 사용하여 널리 퍼졌기에 현시대에도 철학은 무엇이냐고 묻는 이들에게 철학은 '계속해서 질문하는 학문'이라고 답하는 것이 흔하게 된 데 그 영향이 적지 않은 듯하다.


소크라테스는 윤리적인 면도 중요시했기에 선과 도덕을 중시하였다. 다만 이것은 그냥 선하다고 해서 행동으로 나온다기보다 어떤 것이 선한 것이고 옳은 것인지 알아야 행동으로 나온다고 하여 앎을 중요시했다.


이러한 그의 사상은 당시 지배계급인 귀족계급을 대변하기도 했는데 이런 점이 아테네의 민주주의에 위협으로 비춰졌고 아테네 법에 위배된다 하여 결국 사형을 당하였다.


당시에는 그의 사상이 귀족층의 특권을 대변했다 하여 민주주의를 갈망하는 움직임에 의해 생을 마감했지만 이러한 것은 한 시대의 특수성이 반영된 일이기에 당시의 아테네 민주주의 정부가 되었든 아니면 다른 누군가가 되었든 탓할 수는 없는 일이다. 

비록 시대적인 움직임에 의해 생을 마친 소크라테스였지만 그의 사상에는 정치적인 부분을 떠나 분명 많은 사람들의 가슴에 울림을 주는 것이 있다. 

정치와 국경을 넘어 그의 사상과 가르침은 21세기에도 전 세계에 생생하게 살아있다. 그가 살았던 그리스와 멀리 떨어진 나라인 한국에서도 최근 노래에 등장할 정도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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