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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ㅂ ㅏ ㄹ ㅐ ㅁ Jan 24. 2024

내려놓지않고 내놓는 일이다

퓨처 셀프 / 벤저민 하디

딱 80%의 완벽을 추구해 왔다.

50%는 스스로에게 부끄러웠고, 100%는 너무 어려워 스스로 타협한 후 결정한 수치다.


그런 탓인지 무엇을 해도 최고에 이르지 못했다. 내 만족은 80%였기에 그 언저리에 도달하면 몸의 힘을 빼곤 했다.


'이만하면 됐어..'

'100% 소화해 내는 사람은 특별한 사람이야..'


부족함을 마주하고 싶지 않았다.

적당한 성취감을 주고 싶었다.

하지만 비겁하다는 생각이 고개를 든다.

20%는 내게 존재하지 않는 것일까? 무엇이 두려워 끝까지 이르지 못하는 걸까? 수많은 질문들이 몰려든다.


누군가에게 끝까지 힘내라는 응원을 하면서, 정작 나에게 남은 20%는 욕심이라 치부해 버리는 이 마음은 무엇일까?


완벽하지 않고 어설픈 내가 좋다.

하지만.

이젠

그 모습 위에 잘할 수 있고, 좋아하는 것을 더하고 싶다.

완벽이라는 벽을 넘으려 용쓰다 지치는 방법이 아닌 길을 택하기로 했다.







SNS 강의에서는 나를 브랜드화하고 수익으로 이으라고 한다. 점과 점을 찍고 자로 찍 그으면 좋으련만 쉽지 않아 자잘한 점을 찍고 다닌 내 선은 비뚤 빼뚤이다.


곧지 않은 선이라 완벽하지 않다 여겼다.

하지만 고무줄만 해도 잡아당기면 반듯하지만, 내려 뒀을 때는 꼬불거리지 않나.

이런 이론이라면 '나'도 아직 당기지 않았을 뿐이다!


첫 전자책을 만들었다. [나는 당신이 생각하는 만큼 좋은 사람이 아닙니다]

이어 유튜브 영상을 참고해 종이책을 제작했다. 책이라는 물성으로 받아든 종이책은 미흡했. 아픈 손가락 같으나, 끝까지 떨어져 나가진 않았다.

시작이었고, 누군가에게 '나도 이정도는 하겠다'며 호기롭게 덤벼 볼 꺼리가 될 수도 있다. 와~ 그 역할을 해내는 것도 아무나 시도하는 게 아니라는 사실에 괜히 헛기침도 해본다.







오래 쉬었다.

다시 한 번 '에라, 모르겠다' 뛰어들 시기인가보다.




미래의 나는 모르겠고,

지금의 나는 더이상 저장공간이 없다.

내려놓지 않고

내놓는다.



빚 독촉하는이의

내놓으라는 소리가 아닌게

얼마 다행인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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