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나무처럼 살고싶다 / 우종영
겨울이 되면
가진 건 모두 버리고
앙상한 알몸으로 견디는
그 초연함에서
아무리 힘이 들어도
매해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는
그 한결같음에서
평생 같은 자리에서
살아야 하는 애꿎은
숙명을 받아들이는
그 의연함에서
.
.
나무 의사로서
나무를 돌보는 오늘도
나는 다시금
나무에게서 인생을 배운다.
<나는 나무처럼 살고 싶다>
나무 얘기 빼고는
별로 할 말이 없다.
그런데 진득하게
내 이야기를 듣고 있는
사람은 거의 없다.
그들에게
나무 이야기는 따분하기만 한
관심 밖의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어느 친구는 참다못해 나에게
참 한가로운 소리나 하고 있다며
핀잔을 준 적도 있었다.
나는 아내의 말처럼
참 끈질긴가 보다.
사람들에게
내 가장 친한 친구인 나무를
자랑하고 싶어서
결국은 이렇게 책까지 썼다.
왜냐면 그 친구에게는
분명 배울 점이 많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것이 우리가 잊고 사는,
그러나 결코 잃어버려서는 안 될
소중한 삶의 가치들임을 확신한다.
<나는 나무처럼 살고 싶다 1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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