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령의 마지막 수업 / 김지수
상처의 에너지야.
너의 치유와 나의 치유를
나눌 수 있는 타자가 없어.
내가 없어.
전부 낯선 타자뿐이네.
사회적 병폐, 악, 우리가 쓰레기라고
생각하는 그것까지도
'끌어안는 것',
그게 추위를 느끼는 거야.
추위를 함께 느껴야 한다네.
추위 속에서 타자와 내가
하나가 될 수 있는 거라고.
<이어령의 마지막 수업 196p>
보들레르를 보게.
보들레르의 시를 읽으면
그가 말하는 추위를
우리가 같이 느낄 수 있어.
보들레르의 시를 읽으면
보들레르를 아는 거야.
남을 아는 거야.
보들레르의 시를 가지려면
그의 상처도
같이 가져야 하는 거라네.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