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당신만의 식을 세울 차례다
지금, 당신의 기분이 어떠신지. 방금 막 고강도 하체 운동을 끝내고, 후들거리는 다리로 헬스장 문을 열고 나왔을 때의 그 기분과 비슷했으면 좋겠다. 몸은 천근만근 무겁고 온몸이 쑤시지만, 정신만큼은 그 어느 때보다 차갑고 맑게 깨어있는 그 상태.
우리는 꽤 긴 시간 동안 수학과 근육의 언어로 인생을 해부했다. 상수와 변수를 구분했고, 벡터의 방향을 조준했으며, 미분의 고통을 견디고 적분의 시간을 쌓았다. 그리고 확률의 폭력을 압도적인 시행 횟수로 제압하는 법까지 함께 나누었다.
이제 헬스장 문을 나서자. 내일 아침 알람은 여전히 짜증나겠지. 출근길 지하철은 여전히 지옥이며 통장의 대출금(C)은 1원도 줄어들지 않을거고. 그렇게 세상의 난이도는 그대로일거다. 100kg은 그냥 항상 100kg다.
하지만, 한 가지 확실하게 달라진 것. 바로 그 문제를 바라보는 당신의 눈이다. 어제까지 당신에게 그 무게는 피하고 싶은 재앙이자 두려움이었다. 하지만 지금부터 그것은 그저 풀어야 할 식이자 들어 올릴 중량일 뿐이다.
수학 문제를 풀 때, 가장 무서운 순간은 언제인가? 어떻게 풀어야 할지 감도 안 잡힐 때다. 하지만 해법을 알고 나면 어떤가. 계산이 아무리 복잡해도 더 이상 무섭지는 않다. "아, 이거 미분해서 극값 찾으면 되네." 이 건조한 자신감. 이게 바로 실력이다. 삶의 모든 고난을 수학적 언어로 해석할 수 있게 된 순간, 당신은 더 이상 상황에 압도당하지 않는다. 감정의 소용돌이에 휘말리지 않고, 냉철하게 식을 세우고 해를 구하러 갈 수 있다.
기하학의 아버지 유클리드(Euclid)는 수많은 난제를 논리적으로 돌파한 뒤, 문장 끝에 항상 이렇게 적었다.
Q.E.D. (Quod Erat Demonstrandum)
"이것이 바로, 보여져야 할 그것이었다."
당신의 인생은 아직 증명되지 않았다. 이 책은 해설지일 뿐, 답안지가 아니다. 진짜 증명은 내일부터 당신의 손으로, 당신의 땀으로, 당신의 시간으로 써야 한다. 두려워하지 마라. 당신의 코어는 단단해졌고, 당신의 뇌는 예리해졌다. 헬스장 문은 닫았고 이제, 다시 세상이란 링 위에 올라가자.
펜을 들고 바벨을 잡자. 이제, 당신만의 식을 세울 차례다. 그리고 멋지게 마무리 하자.
Q.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