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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reamLabs Apr 15. 2024

내가 만족하는 삶이란


주말 아침 창 밖을 내다보니 영산홍, 철쭉꽃이 참 단아하게 피어올랐다. 한참을 앉아 바라보고 있는데 주변에 흰나비 2마리가 날아와 빙글빙글 돌며 꼬리 잡기를 한다.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잔잔한 음악과 눈앞에 그려진 풍경에서 평온함이 느껴진다. 문득 행복이란 무엇일까.. 하는 생각이 날갯짓한다.

  

최근 들어 인생의 목적에 대해 지인들과 얘기를 몇 차례 나눴다. "행복"이라는 대답을 가장 많이 들었다. 행복이 뭐라고 생각하냐고 다시 물어보면 대답엔 어려움을 많이 느꼈다. 그만큼 행복이란 주관적인 심리상태라서 다양한 상황 속에서 느끼는 감정이라서 그런 것 같다. 한 주간 내내 스트레스를 받으며 주말만 바라보고 달려온 직장인들이 주말 전 금요일에 느끼는 일시적인 행복감도 행복이라면 행복일 테다. 하지만, 주말이 지나는 일요일 오후부터는 다시 시작될 직장생활이 떠오르면서 기분이 처지고 이틀 전 좋았던 행복감도 사르르 사라지는 이치와 같지 않을까. 항상 행복감을 느낀다는 것은 그만큼 어렵다는 의미다.


우리는 각자 주어진 시간 내에서 최선을 다한다. 하지만, 인생에서 주어진 유한한 시간을 인식하고 더욱 충만한 시간을 보내기 위해 노력하는 삶이란 더 고결할 것 같다. 인생에 정답이나 오답이 어디 있겠는가? 단지 시간이 지나 봐야 그것이 무엇이었는지 알 수 있을 뿐.. 후회가 남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만족하는 사람도 많을 것이다. 과연 무엇이 만족스러운 삶으로 나를 이끄는지 안다는 것은 그래서 중요하다.


내 삶에 만족감을 높여주는 것

나의 경우 삶의 만족감을 높여주는 것이 몇 가지 있다. 첫째, 성취감(achievement)이다. 사람은 각자 목표가 있을 것이다. 목표가 크든 작든.. 단기적 목표든 장기적 목표든.. 금전적인 목표든 비금전적 목표든 상관없다. 중요한 것은 내가 세운 목표를 성취해 나가는 모습이다. 이 과정에서 자존감이나 자기 효능감도 높아진다. 심지어 자존감이 높은 상태에서는 자신의 모습을 더 멋지고 예쁘게 인식한다고 한다. 내가 꼭 이루고 싶은 목표를 세우고 노력과 희생으로 성취해 내는 모습은 삶의 만족감을 높이는데 큰 영향을 주는 것 같다. 그래서 1년간 이루고 싶은 계획을 연초에 촘촘히 세우고 연말에 정리해 본다.


둘째, 의미(meaning)와 목적(purpose)을 인식하는 것이다. 작장인 들이라면 대부분 회사라는 공간에서 자신의 참된 의미와 목적을 인식하기 힘들다. 하고 싶지 않아도 해야 하고, 불편을 감수하고 다양한 사람들과 함께 일을 해야 하다 보니 갈등도 크다. 하지만 돈 때문에 어쩔 수 없으니 감내하고 생존해야 할 운명이다. 하지만 이러한 생각이 지배하는 상황에서 삶에 대한 만족감은 과연 어떨까? 조용한 퇴사, 대퇴사 시대라는 사회적 현상은 그런 면에서 스스로 삶의 목적과 일의 의미를 찾고자 맞지 않는 옷을 벗어던지고, 더 편안하고 나에게 어울리는 옷으로 갈아입기 위한 노력이기 때문에 반갑다(개인 입장에서). 이들이 어렵게 내린 선택이 궁극적으로 자신의 삶에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결단이었을 것이라 믿는다.


셋째, 몰입(emgagment) 감을 지속적으로 느끼는 것이다.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무엇인가에 열중하는 것은 참 신기한 경험이다. 몰입할 대상도 참 다양할 것 같다. 일, 취미, 공부, 여행, 삶.. 등. 나에게도 몰입할 수 있는 몇 개의 대상이 있다. 중요한 것은 내가 좋아하는 영역을 발견하고 그곳에 에너지를 투여함으로써 몰입을 지속하는 것이다. 불필요하게 남는 에너지는 불안이나 부정적인 정서를 양산한다. 반면에 몰입할 대상이 일, 커리어 등 내가 좋아하는 영역이라면 탁월한 성취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삶 속에서 일이 갖는 의미가 이렇다 보니 "일을 한다"는 행위는 돈 이상의 가치가 있는 것이다.


넷째, 행복감(Happy)이다. 가장 보편적으로 공감할 수 있는 행복.. 하지만 무엇이 있어야 행복한지에 대해서는 정의하기 어렵다. 건강, 돈, 지위와 명예 등.. 행복이란 주관적이고 심리적인 느낌이기에 내가 언제 이러한 감정을 경험하는지를 올바로 인식하려는 노력이 꼭 필요하다. 소. 확. 행(소중하고 확실한 행복)이라는 말이 유행한 것처럼 나에게 무엇이 소중한지를 확실히 알아야 한다. 돈이나 부도 마찬가지다. 부와 행복에 대한 관계가 임계점(경제적 독립 이후)을 넘어서면 행복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것도 삶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알아야 할 혜안이다.



다섯째, 관계(relationship)이다. 사람은 혼자서 살 수 없는데, 다양한 사람들과 연결되어 관계를 형성하고 그 속에서 소속감과 애착을 느껴야 하기 때문이다. 어려서 부모나 형제로부터 충분한 관심과 사랑을 받지 못하면 성인이 되어서 애착장애나 여러 형태로 열등감이 발현될 수 있다. 그만큼 인정과 사랑을 받고 싶은 마음은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인 것이다. 욕구는 충족시켜야 할 대상이라서 만약 애착이나 관계욕구가 충족되지 못한다면 아무리 큰 성취와 부를 형성했다 하더라도 불만족스럽게 된다. 나와 진정성 있게 소통하고 애착감을 형성할 수 있는 가족이나 친구, 가까운 지인들이 대표적이다. 관계란 삶에서 지키고 가꿔야 할 매우 중요한 요소인 것이다.




인생으로 주어진 짧은 시간! 인생의 절반쯤 와보니 나에게 성취, 의미와 목적, 몰입, 행복, 관계가 만족스러운 삶을 위해 중요하다는 것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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