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eel of life
난 평소 일을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 관심이 많은 편이다. 일을 통해 희로애락을 모두 느낄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실제로 직장인이라면 더욱 일을 통해 느끼는 감정 기복들이 생활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지 않은가. 만약 일로 인해 스트레스가 심하다면 생활도 엉망진창이 되기 십상이다. "일이 삶 속에서 지니는 의미는 무엇일까?" 삶이 있고 일이 있는 것이지, 일 때문에 사는 것이 아닐 것이다.
일과 삶. 내가 사용하는 방법은 "Wheel of Life(라이프휠)"를 그려 보는 것이다. 이 툴은 주로 라이프 코칭 분야에서 사용하는 방법이다. 삶을 이루는 10가지 요소를 현재 내가 각각에 대해 어떻게 느끼는지 그 감정을 표시하고 연결해 보는 것이다. 중심 넓이의 정도가 삶의 균형감 등을 나타낸다. 점수는 1~10점으로 긍정적인 느낌이 강할수록 10점에 가까운 점수를 부여할 수 있다. 주관적이고 직관적인 진단이지만, 현재 내가 느끼는 감정에 대해 직관적으로 볼 수 있어 현재 내 삶의 모습을 성찰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10가지 요소는 영적영역(Spirituality), 재무상태(Money&Finance), 건강(Health&Fitnes), 흥미(Fun&Recreation), 환경(Environment), 성장(Personal growth&Learning), 파트너와의 관계(Partner&Love), 친구(Family&Friend), 커뮤니티(community) 그리고 일과 커리어(Career&Work)이다. 개인적인 견해지만, 이 툴을 사용하는 바람직한 방법은 "풍족한 삶"에 대해 성찰에 있다. 만약 결과가 어느 몇 곳에 집중되어 있다면 불균형으로 인해 공허함을 느끼게 된다. 반면, 전체적으로 균형감이 있고 각각을 연결한 선의 내부 면적이 넓다면 풍족한 삶을 살아가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일은 삶 속에서 너무나도 중요하다. 일을 통해 삶을 발전시키고 긍정적으로 전진해 갈 수 있는 주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을 통해 커리어, 돈이라 경제력, 성장과 배움을 넓혀 나갈 수 있는 반면 자칫 잘못하면 건강, 파트너와의 관계, 가족과 친구관계, 흥미와 재미 영역에서 갈등이 야기될 수도 있다. 만약 일이 너무 버겁거나 스트레스가 심할 때 라이프 휠을 그려 보면 어떨까. 생각이 과할 정도로 일에만 집중하고 있다면 그만큼 다른 영역에서 결핍이 야기될 수 있다. 일에 대한 과한 에너지의 쓰임을 분산시켜 삶의 관점에서 넓혀 사고해 보는 것이다. 이로서 일이 지배하는 삶이 아닌 삶을 충만하게 살기 위해 일의 의미가 새롭게 다가오지 않을까!
얼마 전 나의 라이프휠을 진단해 보았다. 그려보면서 현재 삶이 한눈에 보이는 것 같아 정리가 말끔히 되는 기분이 들었다. 이번에 나에게 가장 의미 있게 다가온 것은.. "파트너와의 관계(Partner&Love)", "일과 커리어"였다. 생각해 보니 결혼생활도 이제 16년이 지나고 있다. 롤러코스터 같은 영역... 다른 영역과 다르게 혼자만의 노력으로 되는 것도 아니기에 마음을 열고 꾸준히 노력해야 할 중요한 영역으로 다가온다. 하지만 그동안 너무 당연시 여기고 있던 것은 아닐지.. 같은 방식으로 파트너(와이프)에게도 진단을 제안했다. 결과는 그래도 꽤 높게 나와줘서 안도감이 든다. 한편 "일과 커리어" 영역은 현재로서 변곡점에 맞닿아 있는 나로서 올해 보다 내년에 더 높은 점수를 줄 수 있도록 더 노력해 나가야겠다. 내 인생에서 커리어 하이(career high)는 아직 오지 않았다는 마음으로 말이다.
일과 커리어는 삶 속에서 존재한다. 결코, 일 속에 삶을가둬서는 안 된다. 무엇이 필요할까? 막막함이 밀려들때 라이프휠을 그려보자. 좋은 삶이란 나 다운 삶을 “충만"하게 살아내는 것이 아닐까. 라이프휠을 매년 그려보면서 균형감을 잃지 않고 더 넓은 면을 만들어 가자는 약속을 해 본다. 전체 속에서 일의 의미를 봐야지 마치 현재의 일이 전체인 것으로 오해해서는 곤란하다.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의 장면이 스쳐 지나간다. 일이란 인생에서 그런 의미가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