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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타카 Oct 22. 2023

남 탓의 이유


아프리카 사람들이 유럽탓을 하며 자신들이 피해자라 주장하는 핵심 중 하나는 노예와 관련된 부분입니다. 그에 관련되어 제가 알아본 내용은 이렇습니다. 


사하라이남 아프리카에서 노예를 수출한 것은 10세기 전부터 있었다고 하며, 당시 아프리카 기득권의 이익에 컷기 때문에 그랬다고도 합니다. 팔려 간 흑인들은 병사로 키워진 경우도 있었다고 하지요. 역사에도 남은 거세한 흑인 병사. 끔찍한 일입니다. 그 이후 유럽과 교역이 터지면서 힘이 막강한 국가의 왕들 또는 지역의 부족장들도 전쟁포로나 범죄인들을 노예로 팔아넘겼습니다. 그러나, 이들만으로는 노예수요가 충족되지 않자, 힘없는 작은 국가나 부족을 습격해서 이들을 잡아다 노예로 팔았다고도 하네요.

 

티브이에서 인기리에 방영되었던 '뿌리'라는 미국 흑인 노예사를 다룬 드라마에서, 주인공 쿤타킨테는 아프리카 토호 세력에 의해 잡혀, 미국에 팔려나갔을 가능성이 클 듯 싶습니다. 저의 주장에 불만이 계실 분도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아니. 무슨 헛소리를 그리 그럴 듯 하게 하시나? 어디를 봐도 아프리카는 유럽 열강의 수탈에 의해서 사람과 자원을 쪽쪽 빨린 비운의 대륙인데 말야!"

 

뭐라 답해야 좋을까요. 조금은 귀찮지만, 오해의 여지가 없을 방법은 있습니다. 


 "아프리카 역사책을 읽어보세요. 요즘은 인공지능 덕에 자동번역이 잘되니, 저 처럼 사전찾아가면서 눈이 빨개지게 읽지 않아도 될 겁니다." 정도로 답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흑인 노예가 가장 오랫동안 남은 대륙은 아프리카라 합니다.  아프리카 기득권층이 흑인 노예를 재산으로 취급했기에, 미국과 유럽에서 노예를 해방시킨 이후에도 저항을 했습니다. "내 재산을 니가 뭔데 맘대로해!" 그래서 아프리카 흑인 노예의 해방은 20세기에 이르러 가능했다는 것이죠.


19세기, 유럽의 공세로 대부분 아프리카 국가는 식민지가 됩니다. 에티오피아 같은 나라는 식민지를 면하고 독립된 나라로 명맥을 이어갔기도 했지만요. 유럽의 공세에 맞서, 많은 아프리카 국가들은 저항을 하게 되는데 그 중 서아프리카의 저항은 유명합니다. 아프리카의 아마조네는 전설처럼 전해는 여전사 집단이 있지요. 프랑스군대에 패해 지리멸렬한 다호메이국(Kingdom of Dahomey)의 남성 군대를 대신해 투입한 여전사들이 프랑스군을 단박에 물리쳤다고 하네요. 아산티제국의 저항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그래서 아산티제국의 땅인 가나가 서아프리카에선 가장 먼저 독립을 이루었습니다. 


19세기 아프리카 역사를 들춘 것은 19세기 이전까지 흑인 노예의 수요처는 유럽과 아메리카 대륙이었지만, 아프리카인을 잡아다 팔아 먹은 것은 아프리카의 기득권층, 특히 지리적으로 유리한 서아프리카의 권력자들이란 것을 말씀드리기 위해서입니다.


그렇기에, 영국과 프랑스 군대의 침략에 맞서 싸울 수 있는 최신식 무기로 무장할 수 있지 않았을까요?  


이런 역사를 알게 되니, 더 아리송해졌습니다. 


"왜. 아프리카 사람들은 유독 남탓을 하는 이유가 뭘까. 스스로를 망친 아니 수백년 동안 자국민을 잡아다 자기 배만 불렸던 기득권층에 대한 원망은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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