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휴가 1호 직원이 할 수 있는 것

하나부터 열 까지 만들어 가는 과정

by 가나다라봉

라마는 회사의 출산육아 1호 직원이야. 이곳에서 임신기를 처음으로 보낸 사람, 출산 휴, 육아 휴직도 제일 먼저 사용한 사람이지. 아, 남자 직원 중 아이가 있는 아빠도 1명 있었는데 직을 사용하지 않았던 직원이라 업무 공백은 없어.


잠시 라마의 복직 전, 육아 휴직 전, 출산 휴가 전, 임신기로 돌아가볼게. 라마는 임신 37주까지 회사 다녔고 38주에 출산했어. 출산 휴가는 로자로서 3개월 보장받았지만 육아휴직은 출산 후 협의를 해야 했어.


라마가 이 과정에서 어려웠던 건 뭐냐면, 출산하고 육아휴직을 못하게 되었을 때 복직이 가능한 것인지 판단할 근거가 부족했어. 회사의 규모가 작으니 일반적인 기업의 사례와 다르기도 했고 말이야. 복직 후 일의 강도는 이전과 비슷하다고 가정하고, 신생아 육아를 어떻게 할 수 있을지 도통 감이 잡히지 않았거든. 그래서 회사에 유일하게 아이가 있는 직원, 아빠 개발자님에게 물어보았어. 평소 일 할 때 한 마디도 나누지 않아도 될 만큼 접점이 없는 분이었는데 점심시간에 용기를 냈지. "출산하고, 육아휴직을 이어 쓰지 못한다면, 아이가 100일쯤 복직을 해야 할 텐데, 복직을 위해 어떤 게 필요할까요?" 물어보았어. 지금도 그 답변이 인상 깊어. "새벽 시터를 구하세요." 생각지 못한 내용이었지만 번에 이해할 수 있는 답변이었어. 아이 돌 전까지는 낮시간에 일을 한다면 저녁, 밤간의 육아를 챙겨줄 사람이 필요하다는 의미였어. 부부간 생각해 봄직한 부분이라고 생각해.


육아휴직을 확정하기까지 라마는 여러 번의 면담을 거쳤어. 긴 휴직은 개인의 커리어 측면에서도 회사의 업무 공백 측면에서도 좋지 않을 거라는 우려 섞인 이야기도 있었어. 회사는 라마의 업무를 대신해 줄 직원을 채용하긴 했지만 신입 직원이라 걱정이 많았던 것 같아. 그럼에도 라마는 육아 휴직을 보장받고 싶었어. 근로자로서 육아 휴직을 활용하지 못했을 때의 기회비용을 브리핑하기도 했었지. 임신, 출산 관련 법령과 제도를 리서치해 전달하기도 했어. 정 담당하는 직원이 없던 시기라, 행정적인 업무가 걸림돌이 되지 않길 바라는 마음으로 하나부터 열까지 필요한 내용을 챙겼어. 4대 보험 유예라든지, 회사와 근로자가 취할 수 있는 제도를 충분히 활용할 수 있도록 말이야. 론은, 출산휴가 3개월 차, 느지막이 육아휴직 9개월을 확정할 수 있었어. 3개월의 출산 휴가 기간 동안 신입 직원 업무도 큰일이 없던 것 같고, 코로나19 여파인 집합 금지로 라마 직군의 프로젝트가 전반적으로 어려웠던 시기이기도 했거든. 여하튼 1년은 아이와 함께할 시간을 확보할 수 있었지.


육아휴직은 누군가에게는 출산하고 나서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좋은 제도이지만, 누군가는 아예 휴직 제도의 대상자가 아닐 수도 있고, 제도가 있어도 쓰기 어려 수 있어. 라마의 가까운 지인 중에는 출산휴가 3개월만 쓰고 복직한 사람도 있었거든. 라파도 그렇고 마도 그중 하나였지. 라마에게 육아휴직은, 개인의 삶에서 가족의 삶으로 그 시선을 옮기기로 결심하고 첫 번째로 시도한 목소리였어. 그 이후에도 끊임없이 육아와 일을 함께하려는 목소리를 내었던 것 같아. 지 않은 과정이지만 회사에서도 그 목소리를 받아 주었고, 함께 가능한 대안을 찾으려 했다고 생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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