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운 호텔, 렌조 피아노의 빌딩, 그리고 데이비드 치퍼필드의 바랑가루 복합단지가 이루는 스카이라인은 태양빛을 받아 눈부신 후광으로 물들고 있었다. 거대한 빌딩 유리 속에 비친 7명의 소년들은 뒤를 돌아보았다. 드디어, 내가 12살이 되었다! 둥글고 큰 눈을 가진 칼의 셔츠에 붙어 있는 마인크래프트 개구리와 눈이 마주쳤다. 슈퍼맨 티셔츠를 입은 세브(평소 캐릭터는 로키인데)가 뒤를 바짝 따랐다. 그러자붉은 머리카락과 주근깨로 패딩턴을 닮은 소년이 그들을 빠르게 앞질렀다.
“보디! 멈춰!” 옆을 돌아보니, 톨스토이 소설에서 튀어나온 듯한 잘생긴 알렉세이의 머리카락이 바람에 춤을 추고 있었다.
“왜? 나 스트라이크 달링 하버 처음 가는 거 아니야! 이안도 알잖아, 그치?”
갈색 머리의 키가 큰 소년, 어떤 달리기 시합에서도 이길 것 같은 소년이 고개를 끄덕이며 우리의 목적 없는 경주에 집중했다. 우리가 지쳐갈 때쯤, 보디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트라이크!” 우리의 시야를 가리고 있던 표지판을 지나치고 나서야 TRIKE가 아닌 생일 파티 장소, STRIKE(스트라이크)를 발견했다.
우리는 스트라이크 달링 하버에 들어섰고, 바와 개인 파티룸, 그리고 볼링장이 있는 오픈된 편안한 벽돌 굴을 마주했다. 레이저 태그, 볼링, 탈출 게임장은 아이들에게 에덴동산과 같았다. 반짝이는 파란 눈으로 미소 짓는 직원이 다가왔다.
“안녕하세요! 제 이름은 마사이고, 오늘의 가이드입니다! 웰컴 드링크 제공해 드릴게요!”
검정 뿔테 안경을 쓴 난 턱을 치켜들었다. “Can we start the escape room until I finish a lovely pint of Guinness?”(“탈출 게임은 시원한 기네스를 한 잔 마시고 나서 시작할 수 있을까요?”) 모두가 입을 벌린 채로 나를 바라보았다. “뭐?”
탄산음료를 마시고 나서야 게임 안내를 위한 브리핑 룸으로 들어갔다. “오늘 우리는 탈출 게임을 할 거예요. The Old Haunt와 Shutdown이 준비되어 있어요. The Old Haunt는 좀 더 무섭고, Shutdown은 머리를 더 많이 써야 할 거예요. 안으로 들어가면 문이 잠기고 50분 동안 단서를 이용해 탈출해야 해요. 안에는 비상용 빨간 버튼이 있을 거예요, 알겠죠?”
웃음 바이러스에 감염된 소년이 손을 들고 말했다. “제 이름은 딜런인데요, 빨간 버튼이 보이면 막 누르고 싶은 게 원래 인간의 본성 아닌가요? 그냥 막 누르면 안 되나요?”
마사는 미소 지었다. “비상시에 만요!”
내가 일어섰다. “난 The Old Haunt로 갈 거야. 난 무서움을 안 타니까!”
마사는 보디, 알렉세이, 칼, 그리고 나를 The Old Haunt로 안내했다. 천둥소리가 나면 눈가리개를 벗으라는 지시를 받았다. 쾅! 문이 우리 뒤에서 잠기자, 수리가 불가능해 보이는 빅토리아 시대 스타일의 거실이 싸늘한 저주를 속삭였다. 아마도 스크루지에게 어울릴 만한 집? 아, 하지만 스크루지에게는 숨겨진 문이 없었을 것이다. 여기저기에는 상자와 편지가 놓여 있었다. 탐색 게임이 시작되었다.
편지들... 만년 달력... 괘종시계... 한편, 보디는 바닥에 엎드려 크라운 피쉬처럼 퍼덕거리며 풍선 호흡을 즐기고 있었다. 알렉세이는 벽에 기대어 코를 골고 있었고, 칼은 빨간 버튼에서 킁킁대고 있었다. 모두가 식스센스를 발휘하고 있었다. “아야!” 보디가 외쳤다. 그의 물고기 같은 모험이 머리를 부딪히게 만들었고, 그 덕분에 벽에 구멍이 드러났다. 그 안에는 숨겨진 열쇠가 있었다. “괘종시계!” 나는 시계에 자물쇠가 있었던 것을 기억했다. 보디가 열어보았다. 딸깍! 숨겨진 칸이 열렸다. 보디가 안에 감춰져 있던 편지를 읽었다.
“사랑하는 사촌, 이 집은 내 유언에 따라 네 소유가 될 것이다. 하지만 무엇을 하든, 괘종시계를 열지 마라. 열면, 자정까지 탈출해야 할 것이다...” 칼이 움직이는 시계 바늘을 가리켰다. 보디는 팔짱을 꼈다. “와, 타이밍 기가 막히네. 누가 중요한 편지를 열리지도 않는 시계에 숨기는 거야?!” 난 벽에 기댄 채 배를 잡고 웃었지만, 예상치 못한 상황이 이어졌다.
시계는 금세 잊혀졌다. 식별할 수 없는 실루엣이 깜빡이며 나타났다 사라졌다. 셜록 홈스도 없는 상황에서 탐색력이 부족한 우리를 보며 알렉세이는 결국 인내심을 잃고, '비버' 같은 성격을 드러내며 노트를 거울에 내던지고 말았다. 그러자, 피로 물든 블라우스를 입고 고통 속에 얼굴이 일그러진 유령이 튀어나왔다. 알렉세이의 얼굴에 맥컬리 컬킨이 그려졌다. “아아아아악!” 천둥이 방을 비추며 바닥이 흔들렸다.
숨이 가빠져, 비명소리조차 내지 못했다. “도와줘!” 보디는 몸을 웅크렸고, 칼은 귀와 눈을 막았다. 거울은 경첩에서 떨어져 나가며 유리가 산산조각 났고, 알렉세이의 머리카락은 뾰족하게 섰다. 불이 깜빡이고... 아무 소리도, 공기도 느껴지지 않는 정적이 감돌았다. 거울은 공중에 떠 있는 유령의 얼굴만을 비추고 있었다. 노란 눈동자와 검은 동공을 가진 유령의 얼굴이 허공을 응시하며 멈춰 있었다.
“도와줘.” 유령이 미소 지으며 낄낄거렸다. “도와줘.”
우리의 심장이 멈춘 듯할 때, 우리 방 맞은편에서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이안과 세브는 Shutdown을 하던 중 비명 소리를 듣고 있었다. 이안은 비버 이빨을 드러내며 귀를 긁적이다가 세브와 함께 쓰레기통 뒤지는 것을 계속했을 것이다.
마지막 퍼즐에 갇혀 탈출하지 못하고 있던 우리. 결국, 보디는 덜컹거리는 상자 속에서 열쇠를 발견했고 안에는... 얼그레이 티가 있었다. 보디가 얼른 그것을 집어 들었다. 유령의 공격에도 불구하고 보디는 그의 유머러스한 본성을 금세 되찾았다. “오, 아름다운 엘리자베스(보디가 급조한 유령의 이름), 45분 동안 우리가 함께 갇혀 있었소. 거래합시다: 내가 당신과 결혼해 주면 우리를 풀어주는 거요. 좋죠? 좋아요. 나랑 결혼해 줄래요?”
방 안에는 어이없어 터져 나온 내 웃음소리가 울렸다. "지금 날 두고 바람피는거냐!”
열두 번의 종이 울렸다. 우리는 구석에서 펭귄처럼 서로 꼭 붙어 있었고, 깨지는 유리 소리, 삐걱거리는 문 소리, 거친 움직임에 무방비로 노출되어 있었다. 얼굴이 새하얗게 질린 채 탈출 방에서 나올 수 있었고, 처음으로 깊은숨을 내쉬어 보았다. “그냥 말하는 건데, 난 하나도 안 무서웠어. 너희들 수준에 맞춰 준거야. 내 심장은 두려움을 몰라."
친구들이 떠나며 내 생일이 얼마나 많은 비명과 스릴을 주었는지 이야기했다. 그들의 얼굴에는 순수함이 가득했고, 며칠 동안 계속 오늘 파티를 회상할 것이다. 앞으로 다가올 생일날들도 오늘만 같길 바란다. 그게 내 생일 소원이야, 사실 무서웠지만!
Strange things, strange birthday
The stencils of the Crown Hotel, Renzo Piano’s building, and David Chipperfield’s Barangaroo complex outlined sunlit halos. The reflections of 7 boys glanced back from the huge buildings’ glass. At last, I was 12! I locked eyes with a Minecraft frog, pasted onto a shirt of a round-eyed boy: Carl. A boy (who was regularly a Loki) wearing a Superman T-shirt named Seb closely followed. However, a Paddington-faced boy decorated with red hair and freckles sped past them.
“Bodhi! Stop!” I turned over to my side to see Alexey, his handsome character seeming to pop out of a Tolstoy novel, his blonde hair dancing to the wind.
“Why? Strike Darling Harbour isn’t new to me! Ian knows, right?”
A brown-haired tall boy, sure to win any footrace, nodded, focussed on our race to nowhere. Upon our exhausted stamina, Bodhi’s facial features dilated. “TRIKE!” Our eyes fleeted past an obscuring street sign, not revealing TRIKE, but our location for my birthday party: Strike.
We entered Strike Darling Harbour, a comfortable brick grotto appearing with bars, private party rooms, and exposed bowling alleys. Laser Tag, bowling, and escape rooms made it a kids’ eden. A smiling woman with sparkling blue eyes came forth to us.
“Hello! My name is Martha, and I’m today’s guide! Welcome drinks are on us!”
I had my chin up, accompanied by my horn rimmed black glasses. “Can we start the escape room until I finish a lovely pint of Guinness?” Everybody had hanging mouths for me. “What?”
After our soft drinks, we went into a briefing room. “Today, we will play in an escape room. The Old Haunt and Shutdown are available. The Old Haunt is scary and Shutdown requires logic. As you walk in, the door will lock behind you, and you’ll have 50 minutes to solve the escape room using clues. There’ll be a red button inside, only for emergencies, okay?”
A smile-infected boy raised his hand, holding a. “My name is Dylan, but isn’t it human nature for us to press red buttons? Can’t we just spam press it?”
Martha smiled. “Emergencies!”
I stood up. “I’ll go for the Old Haunt. I alone am brave!”
After Martha led Bodhi, Alexey, Carl, and I into the Old Haunt, we were instructed to take off our blindfolds at the sound of thunder. Crack! The door locked behind us, as a Victorian-style living room, far beyond repair, whispered cold insults at us. Perhaps a home fit for Scrooge? Oh, but Scrooge didn’t have a second door. Here and there lay chests and letters. The search began.
Letters… perpetual calendar… grandfather clock… Meanwhile, Bodhi dropped on the deck and flopped like a clownfish: a breathing balloon. Alexey was snoring against the wall and Carl was sniffing the red button. Everybody had a 6th sense. “OW!” Bodhi cried. His fishy misadventures had cost him a bumped head, but now a hole in the wall was revealed. A hidden key was inside. “The grandfather clock!” I recalled that the clock had a lock in it. Bodhi unlocked it. Click! A compartment popped open. Bodhi read the concealed letter.
“Dear cousin, this house will be in your possession as per my will, but whatever you do, DON’T open the grandfather’s clock. If opened, you have until midnight to escape…” Carl pointed to the moving clock hands. Bodhi crossed his arms. “Wow, great timing. What sort of man would hide important letters in inaccessible compartments in CLOCKS?!” I doubled up against the wall, clutching my stomach, but more was to come.
The clock was long forgotten. Unidentifiable silhouettes flashed on and off. The lack of our Sherlock Holmes only motivated Alexey to channel his ‘beaver’ side at our lack of critical thinking, throwing a notebook onto the mirror. A ghost with a face of a ghast sprang out, her jaws contorted in pain and her blouse soaked in red. Alexey’s face imitated Macaulay Culkin: “AAAARGH!” Thunder lit up the room as the ground shook.
My mouth drew a grin of breath; the screams were too big to come out. “HEEEEEEEELLP!!” Bodhi curled up into a ball and Carl blocked his ears and eyes. The mirror fell off its hinges, glass shattered, and I could see Alexey’s hair standing on its sharpest end. The lights flickered, and… nothing. No sound, no air, just nothing. The mirror gave off the only source of light, a lingering suspension of a ghoul’s face, her bloated yellow eyes with black pupils staring into nothing.
“Help.” The ghost smiled, giggling. “Help.”
While our hearts stopped, laughter was coming from the room opposite ours. Ian and Seb were playing Shutdown when they heard the screams. Ian scratched his ears with his beaver tooth exposed, before continuing to ransack the litter bin with Seb.
Stuck on the penultimate puzzle that kept us confined to our room. At last, a key jingled inside the lock of a chest, revealing… Earl Grey? Bodhi swiped it. To his fortune, the mirror revealed the ghost, a woman. Kneeling before it, he clasped the tea in his hands. Even after our ghost attack, Bodhi found his comedic self. “Oh beautiful Elizabeth, for 45 minutes have we been trapped here, together. Let’s have a deal: I marry you, and we go free. Deal? Deal. Will you marry me?”
I doubled up, the room ringing with my trembling, high pitched voice. “Cheater!”
Twelve bells rung, one at a time. We huddled like penguins in the corner, vulnerable to the sounds of shattering glass, creaking doors, and violent activity. Our faces ghost white, we exited the escape rooms, where I drew my first deep breath. “Just saying, I was only pretending to be scared with you guys. My heart doesn’t know fear!”
The guests left, recounting just how much screams and thrills my birthday had given them. Their faces were filled with pure innocence, and for the days to come they would keep recalling my party. I wish the birthdays to come have today’s events in store. It’s my birthday wish, and what a feig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