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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걸 쏟아야 후회가 없지

2023년 라디오 오프닝_44

by 정윤
언젠가, 내가 해온 모든 일에 후회가 없냐고 누군가 묻는다면..

김연아 전 피겨스케이팅 선수가 한 인터뷰 프로그램에 나왔습니다. MC가 ‘은퇴 전 마지막 갈라쇼를 마치고 경기장을 한참 바라보는 장면이 뭉클했다. 그때 어떤 마음으로 경기장을 본 거냐’고 물었는데요. 김연아 선수가 웃으며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


‘이제 진짜 끝이다. 이제 놀면 돼. 이제 해방이다. 이런 마음이었어요. 전 정말 그저 끝난 게 너무 행복했다.’

정말 모든 걸 다 쏟았기에 지난 선수 생활을 돌아보면 한 치의 후회도 없고, 그래서 마지막인 게 정말 행복했다고 이야기하는데 참 멋졌습니다. 저에게 지금껏 해온 일에 후회가 없을 만큼 노력했냐고 묻는다면 전 아직 당당히 없다고 말할 자신은 없거든요.

섭섭함이 아닌, 해방감을 느끼며 내가 최선을 다한 일을 마무리한다는 것도, 그런 일을 찾았다는 것 자체도 정말 멋졌고 부러웠습니다. 후회가 남지 않을 만큼 모든 걸 쏟아부을 수 있는 일, 여러분에겐 어떤 것인가요?

지쳤던 오늘을 위로하고 다가올 내일을 응원하는 밤, 7월 30일 일요일의 굿나잇 레터였어요. 오늘의 첫 곡 띄워드립니다. 이무진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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