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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별난 구석이 있는 법

2023년 라디오 오프닝_17

by 정윤
아이스크림도 별난 게 있는 건데 뭐

최근 친구와 ‘guilty pleasure’에 관한 얘기를 했어요. ‘guilty’는 죄책감, 'pleasure'는 즐거움이라는 뜻인데 좀 더 풀어서 말하자면 '죄책감을 느끼거나 하면 안 된다는 것을 알지만 자신에게 기쁨을 가져다주는 것'을 뜻하는 말입니다. 전에 몇 번 들어본 적은 있었지만, 처음으로 나만의 길티플레져는 뭘까? 생각해 보게 됐어요.

절대 하지 말아야지 다짐하곤, 또다시 빠져버리는 나의 guilty pleasure. 자기 전에 쇼츠, 릴스를 끊임없이 보는 거였습니다. 제가 춤추는 걸 좋아해서 댄스 영상을 즐겨 보는데, 이게 보다 보면 오글거리고 길티인 게 훨씬 많거든요? 근데 그걸 남몰래 보는 게 사실 저만의 즐거움이더라고요. 시간을 소중히 여겨야 한다는 걸 알면서도요. ​


사람은 누구나 남에게 보여주고 싶지 않은 취향 하나쯤은 품고 살아가는구나 싶어, ‘guity pleasure라는 말이 왜 나왔겠어’라는 말로 서로를 안심시켰던 하루였습니다. 그러니 뭐 어때요. 그게 뭔들, 고단했던 하루 끝에 잠시라도 날 기쁘게 한다면 그것으로 충분한 거 아니겠어요?​


지쳤던 오늘을 위로하고 다가올 내일을 응원하는 밤, 4월 29일 토요일의 굿나잇 레터였어요. 오늘의 첫 곡 mc몽 내 생애 가장 행복한 시간 보내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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