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득세 얘기가 나올 때마다, 아파트 가격이 나올 때마다, 그 지역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비꿍이에게 갈굼 당하긴 했지만 그래도 시간은 잘 갔다.
가끔씩 밤에 맥주 한잔씩 하면서 출구전략을 짜보는 건 일상이 되었다. 하늘같이 보는 분이 별로라고 하신 집이니 내 등기는 그 말 하나로 별로인 등기가 되어버렸다. 그분의 이야기를 듣고 다시 그 곳을 보니 인구도 한정적이고, 공급은 엄청 많고.. 참 별로였다. 엄청 이쁜이였는데 내 생각이 바뀌니 못나보였다.
출구전략이란 것은 답답하기 짝이 없었다. 전혀 움직이지 않는 매매가를 보며 출구전략을 짜는 게 가당키나 한 것인가. 더구나 그저께? 한 달 전? 힘들게 내가 가져온 등기가 물건도 아니고.. 현재 세입자가 살고 있는 집을 당장 가격 변동이 없다고 바로 터는 게 사람으로써 할 일이 아닌 것 같고. 정확하지 않은 미래를 갖고 출구전략을 논하는 것은 그냥 파도가 심하게 치는 바닷가 모래사장에 그림 그리는 것과 같았다. 그래도 실거래는 잘만 이루어졌다. 내가 산 가격보다 1,2천만 원 싼 가격으로 말이다. 실거래가 뜰 때마다 비꿍이에게 놀림당한 것은 안 비밀이다.
아이고오~ 굳이~~~ 취득세 비싸게 안 줘도 됐는데 주인한테 취득세를 줬네~~
으이그.
내가 투자했다는 것은 미니미멘토님, 미니미멘토님짝꿍, 비꿍이, 내 친구 한 명만 알고 있었기에 누구에게 하소연하고 그럴 것도 없었다. 그냥 내 마음속으로 억울함(?)을 속삭일 수밖에. 내가 봤을 땐 분명히 신호가 왔었는데...라고 되뇌일 뿐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일 하고 있는데 카톡이 한 개 날아왔다. 내가 투자한 것을 알고 있는 그 친구였다.
친구 : 언니! 혹시 언니 이거 알고 들어간 거예요?
나 : 야가 먼 소리고. 이게 뭔데?
친구 : 헐. 언니 이것도 모르고 그냥 거기 산거예요?
나 : 이게 뭔데. 말 좀 해봐라.
친구 : 아이고오. 이 언니 봐래이. 이거 완전 대형 호재에요!
나 : 야야~ 호재는 보너스일 뿐이야. 이거 터져봐야~ 중심지만 더 좋지 뭐. 수급을 봐야지! 여긴.. 아닌 것 같아..."
그 친구는 나에게 축하한다고 난리였지만 난 뭐 그닥이었다. 이게 뭐 그리 큰 영향을 주겠어? 공급이 그리 많은데? 내껀 안돼.............
to be continu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