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야 내 집 좀 사서 올께 - 9. 좋다가 말았다.

by 릴리



photo-1526362141318-ed937b98ed31.jpg?type=w1 © timmossholder, 출처 Unsplash


투자를 공부하고 처음으로 계약할 때에도 책에 언제 어디에 사는지는 있어도 계약하는 순서가 나오지 않아 그렇게도 힘들었는데...ㅋㅋㅋㅋ (법무사는 어디서 만나요? 복비는 언제 주나요? 등등ㅋㅋㅋ) 수급장과 유동성장 또한 융통성 없이 책 속의 내용처럼 꼭 그렇게 흘러갈 것으로만 생각했다. 수급장이 오지 않은 곳에 호재가 터졌을 경우 어떻게 되나? 머.. 별거 없겠지. 이렇게 단순하게 생각했던 것이다.



그러나 순식간에 시장은 변했다. 호재가 터지고 매물은 사라졌으며, 사람들은 너도나도 그곳을 갖고 싶어하기 시작했다. 매물이 없으니 매도자가 원하는 가격을 불러도 누구든 가지고 싶어하는 매도자 우위인 시장이 연출되었다. 거들떠도 안 보던 저층? 그것 또한 귀하디 귀한 매물이 되었다. 물론 내가 산 가격보다 훨씬 비싼 가격에 내놔도 그날로 계약이 되는 신기한 마법. 수급장 없이 호재 한 개로 유동성장이 온 것이다. 책 속에서 보던 상황과 완전 다른 상황. 2년 후 공급이 많이 있는데.... 어쩌지?

아니아니.. 분양시장, 임대분양시장까지도 하태하태였다. 럴수럴수 이럴수가.


놀라웠다. 불과 얼마전까지 구박받던 미운 오리새끼였던 내 등기였다. 방사광가속기가 뭐길래. 미운 오리새끼가 백조도 모자라 금칠한 백조가 되었다. 내 등기? 크크크크


프리미엄이 있잖아~ 풀호수뷰~~~ 부동산에 요즘 호가가 얼마나 되는지 궁금해서 전화를 해봤더니 제발 좀 물건좀 달라고 난리다. 풀호수뷰가 시장에 없어진지 오래됐다고, 매수대기자는 줄 서 있단다. 우아아아아


눙무리 눙무리

럴수럴수 이럴수가.


이 등기. 내가 그렇게 갈굼당하던 그것 맞나? 당장에 팔 이유는 없었다.


그 때쯔음 정부에서는 이 곳을 눈뜨고 볼 수는 없었나보다. 전국 투자자들의 눈이 쏠리는 것이 배가 아팠나. 내 등기가!!!! 그렇게 갈굼받던 내 등기가!! 드디어 인정받는 것이 배가 아팠나!!!!


조정지역이 되어버렸다. 인구 100만 도시에 고작 '읍'일 뿐인 지역인데! 특별히 다른 읍 말고 읍 2개만 조정지역이 되어버렸다.


에라이.....


앞이 깜깜해졌다. 정부가 자아꾸 괴롭히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생각보다 좀 강했고, 워낙 전국이 불장이었던터라 여기까지 조정지역이 될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멘붕이 시작되었다. 머리가 지끈지끈. 그와 동시에 나에게 또 카톡이 왔다..


금칠한 백조로 변해버린 등기에 살고 있던 임차인이었다.


"안녕하세요? 잘 지내시죠..?"


헐... 왜 하필 이때 연락이 오십니까...........



to be continued.


이전 08화자기야 내 집 좀 사서 올께 - 8. 호재의 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