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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양꽁커리어 Jan 23. 2021

내가 궁금해졌다. 왜지? [2번째]

나를 끄는 것은 ‘과거의 나’가 아닌 ‘미래의 나’

# 서류전형과 두 차례 면접을 거친 입사 확정자와 회사 OT에서 나눈 이야기

첫 입직한 신입과 유관 경력을 갖고 입사한 경력직도 있다.
 “입사해서 좋습니까?” “네”

“왜 좋은 거죠?” “취업준비나 입사경쟁에서 벗어나서요”

“입사해서 좋은 이유 또 있나요?” 

“가족이나 친구 눈치 안 보고 떳떳한 직장인이 된 거요”

“.......”

“또요”

“.......”

나는 맥없이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경력 입사자 한분에게 물었다.

면접 때 ‘5년 뒤 자신의 모습을 자세히 말해보라’ 했을 때 ‘은퇴한 시니어의 재취업지원 전문가가 되고 싶고 그분들을 위한 재취업 전문도서의 작가가 되고 싶다’라고 한 분이었다.

“OO 씨는 5년 뒤에 왜 그런 일을 하고 싶었어요?”

“조기 은퇴나 직장을 떠난 이들이 많이 늘고, 그쪽의 취업시장이 커질 거 같아서요”

바로 되묻고 싶었다.

(“그 사람들을 대상으로 그 일들을 하고 싶은 진짜 이유가 그겁니까?”, “당신에게 그 일이 무슨 의미가 있나요?”)라고.   

  

1) 나만의 소명과 평생 가치에 따른 생애목표가 설정됐는지 

2) 생애목표 달성을 위한 계획과 달성 방법이 명확히 세워졌는가 

3) 자신의 역량을 구채적으로 알고 있고 의지는 지속적으로 충만한가

자신에 대한 성찰을 기반으로 한 나만의 ‘커리어 비전’ 수립의 주요 과정이다.

이런 정도까지는 아니더라도 나는 이런 것을 잘하고 이런 일과 역할을 통한 ‘성취감’, ‘존재감’, ‘보람’ 등의 워딩이라도 기대했었다.

그래서 반문하고 싶었다. 여전히 마음속으로만,

그럼 각자 그 이유들이 앞으로 구직자를 만나 상담하고 회사생활을 이끌어가는 핵심동력입니까?라고. 그 어려운 취업난을 넘어온 입사가 진정 기쁜 이유를 찾아 명확하게 표현해볼 필요가 있다. 

그것은 과거와 부정을 떼내고 벗어나는 것보다 오롯이 지금 이후 나만의 비전을 구체화해가는 신명 나는 이정표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런 자문자답은 필요가 아닌 소명이고 화두다.


2~3년 전 서울대의 어느 교수님 기고에서 본 내면의 긍정을 위한 자기만의 질문이 강하게 남는다. 미국 갤럽은 각국 사람들의 행복지표를 측정하면서 추가로 던지는 시그니처 질문이 있다고 한다.

① 타인으로부터 존중받았습니까.
 ② 새로운 것을 배웠습니까. 

③ 가장 잘하는 것을 했습니까.
 ④ 믿을만한 사람이 있습니까, 시간을 어떻게 쓸지 스스로 선택할 수 있었습니까.

위 질문들에 대해 ‘예’로 답한 비율이 조사대상 89개 국가 중 우리나라는 83위로 최하위권이란다.      


‘존중’, ‘새로운 배움’, ‘잘하는 것’, ‘시간의 선택’ 

위의 KW들은 가족, 친구, 동료 간에 평소 얼마나 쓰는 말들인지, 진로 결정이나 새로운 의사결정을 앞두고 얼마나 헤아려본 단어들인지, 아니 각자 마음 안에서나마 한 번이라도 의식하고 되뇌어보고 곱씹어본 문자들이었나. 

이제는 어색하지만 그런 선문답을 해야 한다. 하다 보면 지극히 현실적이고 당연히 되어있을 미래 버전의 해답을 찾아갈 수 있을 것이다. 하여, 나만이라도 지금 콕 집어서 마음 담아 물어보라

“취업은 했냐?”라는 질문보다는 “‘하고 싶은 일은 찾았니?”

“회사는 잘 다니냐?”보다는 “하는 일은 만족하니?”

“2세 계획은 없니?” 보다는 “서로 이해하고 존중하는 부부가 되고 있니?”

결국 내면의 질문이고 나를 제대로 반성하고 리뉴얼하게 만드는 질문들이다.     


이제 입사자 모드로 돌아와 보자. 

'내게 맞는 일'을 먼저 찾고 ’잘하는 일'을 구분하는 것이 순리다. '내게 맞는 일'을 찾으려면 직무별로 수행능력도 중요하지만 시작할 때(또는 업무지시를 받았을 때)의 즉각적인 마음 상태, 수행과정과 결과물에 대한 자신과의 케미와 만족도를 잘 헤아려보라. 특히 이 대목에선 주변의 평가와 판단을 참고하되 자신의 가치판단과 의미를 더 중요시, 우선시해야 한다. 자신과 궁합이 맞는 일과 의지로 안고 갈 수 있는 일들을 정교하게 확인해볼 수 있을 것이다.

블랙핑크 ‘제니의 드레스’, ‘기은세의 테디베어 코트’는 탐나지만 내가 입을 수 있는지, 내 맵씨가 꼭 그걸 입어야 하는지, 냉정하고 차분하게 직시해보아야 한다. 첨부터 나를 위한 직업은 없다. (그런 의미에서 엄밀히 보면 천직은 없다고 본다.) 그나마 직접 입어보며 조금씩 더 어울리는 옷을 찾아나갈 뿐이다. 국내 취업시장에서 4년제 대졸자 기준 커리어 주기로 본다면 30대 중반까지는 자신의 일을 찾아다니는 과정으로 볼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30대 중반까지의 비즈니스맨, 직장인 모두는 비정규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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