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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양꽁커리어 Aug 01. 2021

글로 써봐야 보이는 것들

쏟아낸 글들-생각-정리 느낌갖다 보면자각의 기쁨 넘친다.

3~4년 전 <하버드·MIT 졸업생들의 고백>이 페이스북 등 SNS에서 화제가 됐다. 

미국 하버드대·매사추세츠공대(MIT) 졸업생에게 ‘당신이 현재 하는 일 중에서 제일 중요한 것’,  ‘대학 시절 가장 도움이 된 수업’을 묻자 대다수가 답했다는 000. 

당시 미국의 거의 모든 대학은 ‘000센터’를 통해 체계적인 교육을 하고 있단다.

000을 좋아하는 ‘버락오바마’는 대통령 재임 시절 연설문이나 발표문 등은 직접 작성했다고 한다. 000이 그의 정치 경쟁력이라고 알려졌다. 김대중 전 대통령도 재야시절 감옥 안에서의 육필수기도 000 습관에서 비롯된 것이라 한다. 찢겨나간 종이 한쪽에 빼곡히 써 내려간 그의 절절하면서도 담백한 옥중 편지는 지금도 000의 레전드급으로 소개된다. 충분히 짐작했겠지만 ‘글쓰기’다.     


'진로취업컨설턴트'(이하 컨설턴트)는 마음이 부지런해야 한다. 

사람에 대한 호기심을 기반으로 깊은 이해와 배려가 배어 있어야 한다. 내담 한 고객들에게 진로설계, 취업준비와 관련된 새로운 정보와 방법만 알려주는 역할을 하시겠다면 온라인 검색 능력만 있으면 된다. 생각과 사색이 필요 없다. 그냥 직관적으로 보다 더 많은 채널이나 플랫폼, 내부 네트워킹을 통하면 가능한 부분들이다.

컨설턴트는 정보제공자나 코디가 아니다. 말 그대로 ‘컨설턴트’다. 

동기부여와 솔루션, 마음관리, 전략적인 플랜과 실행 폼을 함께 고객에게 제시해야 한다. 그리고 그것들을 수용하게 하고 자기 주도로 해나가도록 지속적인 동기부여를 해주어야 한다. 때문에 컨설턴트는 고객들에게 아주 조심스러운 변화관리와 생소한 도전을 독려하고, 새로운 시도에 대한 거부감이나 두려움을 덜어내도록 지원해주어야 한다. 

그래서 컨설턴트들은 마음이 부지런해야 한다. 

고객들의 시선과 마음 상태로 그대로 걸어 들어가 그들 마음의 일렁이는 욕구와 떨쳐내지 못하는 부담, 스스로를 지키고 싶은 본능이나 요동치는 에너지와 자신감을 찾아주어야 한다. 그래야 컨설팅을 통한 상호작용과 동기부여를 통한 실행력이 커지고 유지될 수 있어서다.      


컨설턴트의 글쓰기 습관이 필수적이고 기본이어야 하는 이유이다.

부지런한 사람이 글쓰기를 잘한다고 한다. 마음이 부지런하고 생각이 많은 컨설턴트였다면 충분히 공감이 가는 메시지일 것이다. 정신노동이 두려워 게으름을 피우게 되면 만족스러운 글을 쓸 수 없다. 글쓰기가 습관이 되고 일정한 경지에 이르기 위해서는 충분히 생각하고 해당 사례나 보고서, 논문 등 관련 지식을 읽고 정보나 지혜를 필터링해보고, 요긴하고 임팩 있는 메시지는 그때그때 메모해둔다. 그렇다 글쓰기의 시작이다.

그렇다면 글쓰기가 컨설팅 실무에 어떻게 필요할지 나만의 이유와 근거를 들어보겠다.

먼저 글쓰기는 컨설팅 비즈니스 측면에서 기록과 인지, 상호 소통, 나 보기. 이 세 가지 키워드로 구체화해볼 수 있다.     


#사례.1 : 기록과 인지_메모들을 분류, 정리하다 보면 스스로 깨닫는 것들

모 대기업 입사전형을 앞둔 취준생 고객에게 지원기업과 동종업종 타기업의 기출 면접 질문들을 취합하게 한 다음, 그 질문들을 5~6개 주제별(성장스토리, 성격 장단점, 직무역량, 지원동기, 커리어비전 등)로 나누게 했다. 그런 다음 각 주제별로 편성된 질문들 중 자신이 가장 자신 있게 답할 수 있는 질문과 답하기 어려운 질문들을 고객이 직접 3번씩 필기해보게 한 다음, 최대한 자신을 성찰(최소 3~4일)해보고 난 후 역시 그 질문들에 대한 답을 직접 써보게 한다. 훨씬 더 입체적인 면접 대응의 기초가 된다.     


휴대폰이나 다이어리의 메모 기능, 책상의 포스트잇지 등 메모 도구는 상관없다. 

다만 2~3일 단위로 그 메모들을 정리하고 분류해서 반드시 별도 키워드 아래 기록되어야 한다. 필터링해서 분류하고 옮겨 정리하는 과정을 통해 기억에서 인식으로 들어오는 단계다. 또 하나. 자신의 컨설팅 고객 중 취업자와 미취업자로 구분하여 컨설팅 과정이나 종료 후 그들에 대한 자신의 느낌들을 메모하고 정리해보라. 그 메모들이 충분히 쌓이다 보면 담당 컨설턴트는 컨설팅을 받은 고객의 취업 여부에 따른 꽤 유의미한 자각의 순간을 맞지 않을까 싶다.       


#사례.2 : 상호 소통

[사례] 타 센터로 전배 되는 컨설턴트 A가 후임자 B를 위해 작성한 업무 인계서를 보았다.

보고용이 아닌 실무자 간의 문건이었다. 일, 주간, 월간 단위 정례업무와 보고 주기가 있었다. 챙겨야 할 보고양식과 현황표도 꼼꼼히 첨부해주었다. 눈길을 끄는 것은 B가 사업부문별 고객사 담당자와 소통해야 할 내용들이 꽤 상세했다. 담당자가 기혼여성이고 근속기간, 조직 내에서의 입지, 그리고 당사와의 어떤 일이나 사건으로 호의를 갖고 있는 지도 깨알처럼 특이사항에 기재해놓은 것이다. 

따져보면 보고서, 제안서, 회의록 등도 조직 안에서 소통에 필수적인 틀이고, 외부 사업제안서나 PT 본 등은 사업 수주를 위해 고객사와의 진짜 소통을 생각해야 하는 글과 구성이어야 함을 잘 생각해봐야 할 대목이다.     

#사례.3 : 나 제대로 보기

<밥보다 일기>라는 책을 저술한 단국대 서민 교수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일기 쓰는 습관을 가졌다면 탄핵을 당하지 않았을 것이다’라는 인터뷰 기사로 눈길을 끌었었다.

서 교수는 ‘SNS는 허세지만 일기는 반성이다.’라며 ‘글을 쓰려면 생각을 해야 하고 자신을 객관적으로 보게 된다.’ 고 글쓰기 가치를 역설했다. 박 전 대통령도 스스로 글을 써보면서 의식적으로 잠깐 멈춤과 생각을 해보고 글쓰기를 통해 차분히 자신을 건네다 보는 성찰이 있었다면 그 지경까지는 안 갔을 것이라는 의미였다. 폭풍 공감한다. 사실 바다 건너 SNS를 드나들며 트러블메이커였던 미국의 전직 대통령부터 국내 대선 후보들에게도 감히 서 교수의 충고들을 전하고 싶다. “2~3일에 하루라도, 내 감정을 정말 여과 없이 써보고, 스스로 되뇌다 보면 차분한 ‘나 보기’가 되고 힐링도 가까워집니다. 괜히 애먼 SNS에 불 지피지 말고, 나에게 건네는 짧은 일기라도 써보세요, 제발”이라고.     


글 쓰는 컨설턴트는 그래서 아름답다. 

글을 쓰기 위해 고객을 생각하고, 글을 쓰면서 고객의 비전을 구체화하고, 글을 맺으면서 고객과의 이야기를 기대할 것이기 때문이다.

글 쓰는 컨설턴트는 그래서 진짜 전문가다.

특히 글쓰기와 이를 통한 긍정의 말투와 기운은 한 번 늘면 절대 다시 줄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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