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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양꽁커리어 Oct 17. 2021

진로취업컨설팅’은
‘일자리’ 아닌 ‘일거리’에 있다.

‘내 잡’도 ‘내 직장’이 아닌 ‘내 일’로 인식해야

“너 커서 뭐가 될래?”

“너는 장래에 무슨 일을 하고 싶니?”

우리가 어렸을 적 많이 들어왔던 인사 다음의 덕담처럼 되받았던 질문들이다.

어쩜 그렇게 자란 세대가 지금도 그들의 주니어에게 그런 질문을 되풀이하기도 한다.     


장래 직업이든, 분야든 사람은 포부가 있어야 하고, 목표가 뚜렷해야 한다는 이데올로기적 가치관을 강요받은 세대가 지금의 기성세대다. 자기의 꿈과 비전이 불명확하거나 없다면 의지박약이나 주제성이 떨어질 것이라는 저마다의 집단 인식도 있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게 필자의 학창 시절, 담임 선생님이 반 평균점수가 뒤처진 성적표들을 보시고는 “도대체 같은 내용을 같은 교실에서 똑같이 가르치는데 왜 여기서 일등과 꼴찌가 이렇게 차이가 나는 건지 정말 이해가 안된다”며 넋두리하듯 말씀하셨던 기억이 생생하다. 당시엔 나도 ‘정말 왜 그러지? “라는 생각을 할 정도였으니 말이다.     


저마다 고유의 기질과 성향이 있고, 탁월한 능력과 탤런트가 다르고, 성장과정과 환경에서 파생되는 습성과 가치관이 제각각이다. 동기 요인과 에너지도 다르다. 심지어 잠재력 여부나 촉발 시점은 아예 모를 수도 있거늘...

‘하고 싶은 일을 해라’, ‘자기에게 맞는 일을 찾아라’는 사회적 공감대가 꽤나 확산되고 있다. 중요한 것은 ‘직업’의 개념이 ‘직장’이 아닌 ‘일’로 인식되는 것이다. 

즉, Workplace가 아닌 Job을 말하는 것이다.

미래학자 토머스 프레이는 직장(Workplace)이 아니라 프로젝트(Business, Work)의 시대가 온다.”라고 일찌감치 예견한 바 있다. 여기에 한 가지 더 각성해볼 내용이 있다. 

성장과정에서 크고 작은 결정과 선택을 해야 하는 시기가 온다. 이때 자기중심의 의연한 판단을 위해 선택권을 제한하지 말고 스스로 그 가능성을 넓혀 가도록 도와야 한다는 점이다. 단 한 사람이 되지 않아도 된다. 자신이 얼마든지 여러 사람이 될 수 있다고 말이다.


평생직장에서 이미 5~6개의 직업을 갖고 일하는 시대로 넘어갔고, 이제는 평생 수십 개의 프로젝트 수행 시대로 접어든 것이다.

자신이 할 수 있는 일 중심의 포트폴리오 정비가 그래서 필요한 것이다. 일자리가 아닌 일거리 시대인 것이다. 이미 그렇다. 내 자리, 책상을 달라는 것이 아닌 당장 할 일과

갈 곳(현장)을 알려달라고 해야 한다. 회사들은 이제 해외마케팅 담당이나 영업팀장을 찾지 않는다. 대신 중국 OO시 OO현장에서 6개월간 시공 감독할 경력자를 찾는 식이다.


내 역량이 부족해서 구직 포기?’

한국경제연구원이 최근 실시한「2021년 대학생 취업인식도 조사」(2021.10월)에서 

대학생 10명 중 6~7명(65.3%)이 ‘사실상 구직 단념’이라는 보도가 있었다. 

적극적으로 구직활동을 하지 않는 이유로는 ① 자신의 역량, 기술, 지식 등이 부족해 더 준비하기 위해(64.9%)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 이어 ② 전공, 관심분야 일자리가 부족해서(10.7%), ③ 구직활동을 해도 일자리를 구하지 못할 것 같아서(7.6%), ④ 적합한 임금 수준이나 근로조건을 갖춘 일자리가 부족해서(4.8%) 등의 순으로 조사되었다.     


위의 이유들을 진로취업컨설팅 역할 측면에서 분류해보았다.

① ‘자신의 역량을 더 키운다’라는 것은 구직자(사람)의 문제이고, ② ‘관심분야 일자리가 부족한 것’은 노동시장 이슈이고, ③ ‘일자리를 구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는 코칭이나 컨설팅의 역할이 필요한 부분이다. ④ ‘적합한 임금이나 근로조건을 갖춘 일자리가 실제 부족하다’는 것은 (구직자 입장이지만) 기업, 즉 구인자의 문제인 것이다.


대한민국 ‘진로취업컨설턴트’에게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역량이자 시대의 소명을 수행하기 위해 지속 향상해야 할 핵심 미션들이기도 하다.

1. 컨설팅 능력을 기반으로  2. 사람(구직자) 이해와 관심도를 유지하면서  3. 기업(구인자) 일거리 발굴 및 분석을 토대로 4. 최적화된 일거리(잡) 매칭이 필요역량이고 역할이다.     

                              

   <진로취업컨설턴트 수행역량>

#1. 컨설팅 능력

진로취업에 대한 컨설팅은 고객의 진짜 욕구를 얼마나 심도 있게, 정확하게 파악하는지가 가장 우선적인 능력이면서도 덕목이다.

고객의 숨은 욕구, 2차 욕구, 내면 욕구를 직면해야 고객의 진짜 동기와 실행력을 끄집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각종 진단이나 코칭기법도 필요한 능력이지만 무엇보다 내담 고객에 대한 온전한 이해와 몰입이 유지되어야 한다. 이는 고객에 대한 감수성이 내재되어야 가능하다. 고객이 선뜻 내민 이슈에 최적화된 솔루션을 찾기에 앞서 다음 단계의 행동이나 확장된 수행과제를 설정하고 독려하면서 그 고객의 진짜 동기와 탤런트를 함께 성찰해가야 한다. 그래야 고객 맞춤형 구조화 상담, 코칭 적용, 고객 분석 등도 가능해진다.

또한 글과 문서를 통해 컨설팅 단계별로 진전되고 구체화되는 내용들을 체감하고 상호 교감 해갈 수 있는 요긴한 수단을 확보해야 한다. 쉽게 풀어쓰고, 그림이나 이미지로 나타내 보고, 보는 사람이 비로 이해될 수 있는 기획, 구성 능력도 갖춘다면 컨설팅 비즈니스나 계약에서 상당히 우월적인 ‘을’이 될 수 있다.      


#2. 사람(구직자)

‘진로취업컨설턴트’와 내담 고객은 마주 보는 것보다 한 방향을 보아야 하는 사이다.

책임과 역할이 분명한 조직 구성원 같은 제한된 관계도 아니고, 알고 지내 온 선후배처럼 익숙한 관계도 아니다. 자신의 문제를 한방에 해소해줄 일타강사는 더더욱 아니다.

함께 밀당하며 다루어갈 주제도 타로점이나 그날 운세도 아닌 자신의 진로와 취업의 문제다. 고객 인생의 큰 변곡점이 될 수도 있고 생애 전환을 맞을 수도 있는 문제를 다루는 것이다.

‘진로취업컨설턴트’는 사람에 대한 탐구와 호기심을 기반으로 다양한 문제나 이슈에 대한 수용성이 유지되어야 한다. 그래야 그 고객이 재미와 의미를 체감하는 지점을 함께 발견하고, 그 사람의 정체성과 자존감에 접근해갈 수 있다.

이는 컨설팅이 거듭될수록 진심 어린 공감과 소통이 가능해지기 위한 필수조건이다.

왜냐하면 반대급부를 기대하고 방문한 고객은 자신의 자존감 확보와 컨설턴트의 전문성이 확인되어야 관계를 유지해가려 한다. 고객들은 확보된 자신의 정체성과 자존감, 신뢰가 가는 컨설턴트를 보면서 취업이나 진로 관련 방향 설정을 하고 구체적인 노력으로 이어가기 때문이다. 고객과 동행 마인드가 그래서 중요하다. 철저히 사적인 컨설팅이고 비즈니스다.      


#3. 기업(구인자)

코로나19라는 전대미문의 변수로 인해 기업체에서 맞은 가장 급격한 변화는 채용패턴이다. 채용설명회부터 입사전형 단계까지 온라인, 모바일을 넘어 SNS와 가상공간까지 넘나드는 새로운 채용방식과 스토리들이 핫하다.

그러나 우리가 정작 놓치지 말고 냉정하게 보아야 하는 것은 기업의 채용 속성이 바뀌고 있다는 점이다.

채용의 속성 변화의 첫 번째는 수시채용, 상시채용이다. 공채가 사라져 간다는 건 채용을 줄이겠다는 의도 외에도 본사보다 현장 주도의 채용 모드로 간다는 얘기다.

두 번째는 기업에서 필요로 하는 소요자원이 아닌 기업을 가치 있게 만드는 핵심자원을 찾는 것이다. 즉 경쟁우위보다는 고유의 탤런트와 에너지를 본다는 뜻이다. 

세 번째는 기업에서 키울 인재와 사들일 인재 유형이 명확해진다. 비정규직이나 임시직도 여기에서 파생되고 그 비중도 늘 것이다. 이제는 최고의 인재보다 최적의 인재를 선호한다. 정해진 분야에서의 숙련가보다는 가치와 질을 높이는 비즈니스 마스터를 우선 찾으려 한다. 업·직종별로 기업규모, 연차에 따른 정도와 시차의 차이만 있을 뿐 이런 흐름은 더욱 거세질 것이다. ‘진로취업컨설턴트’들은 채용 트렌드가 아닌 채용기준과 이유 변화를 특히 주목해야 한다.      


#4. 잡매칭/노동시장

의미와 가치를 함께하는 공동체와 개인주의가 공존하는 시대라 한다.

보장받고 싶은 자신만의 시공간을 원하면서도 고립감은 느끼고 싶지 않은 이중적이고 개인화된 욕구에 대응할 신뢰감 있는 전문가의 도움이 수시로 필요해졌다. 현대 전문가의 개념은 지식과 경험이 유통되는 시대에 문제해결력을 갖춘 사람이라고 한다. 

이미 일상으로 파고든 배달문화를 비롯한 일상의 문제나 중요한 사안까지 대리 또는 대행해줄 플랫폼 비즈니스도 그렇다고 본다. 비즈니스의 개념 자체가 단순히 플랫폼 중개를 통해 돈을 버는 개념보다는 부여된 문제를 해결하고 처리해주는 선하고 깊은 영향을 끼친다는 점이다. 

반면, 정년이 보장되는 정규직이 정말 그럴지, 임금과 복리후생이 갑인 대기업, 공기업이 정말 자신에게 무한정 최상일 것인지, 누구나 알아주는 기업에 다녀서 자신도 진짜 훌륭한 인재인지, 존재감 없이 눈치 보다가 칼퇴하는 것이 진정 워라밸인지, 계약직이지만 진짜 재미와 비전을 보고 야근을 밥 먹듯 하는 것이 정말 우울한 자화상인지는 저마다의 가치와 의미를 소환하여 ‘다시 생각’해볼 시점이 왔다.

‘진로취업컨설턴트’가 거기에 있어야 한다. 

생애주기에서 맞닥뜨린 중요한 결정은 누구에게나 처음이다. 

처음 당해보고, 결정하고, 시작하고, 변화해야 하는 사람들과 함께 문제를 해결해갈 수 있는 ‘진로취업컨설턴트’는 그래서 우리 사회의 소중한 자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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