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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ctober Jun 24. 2021

교토를 여행하는 50가지 방법9

9. 옷슐랭 쓰리스타! 빈티지 쇼핑하기


빈티지 쇼핑엔 애초부터 취미가 없었다.

퀴퀴한 냄새가 나는 어두침침한 가게에서

남이 입던 옷을 뒤지고 싶지 않았다.


그러나 교토 <쓰리 스타>를 만나고 나선

빈티지 쇼핑 마니아가 됐다.

이 곳은 상점 이름 그대로

옷슐랭 쓰리스타 스토어다.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쇼핑을 위한 준비를 할 수 있게

작은 배려가 준비돼 있다.


빛 좋은 창 앞 무인 테이블.

나는 정말 본격 쇼핑을 앞두고

혼자 저 곳에 앉아

거리 구경을 하며

한동안 숨을 고르고 2층으로 올라갔었다.


앉아서 주변을 둘러보면

심심하지 말라고 벽면 여기저기

이렇게 멋진 신인 아티스트들의 작품들도 있고


끄응!

본격적인 쇼핑을 위해 2층으로 올라가노라면

이렇게 기념 사진 찍기 딱! 좋은 웅장한 전신 거울과

감각적인 샹들리에

거인 화초가 쇼핑객을 맞는다.


그렇게 기념 전신 사진을 한 장 찍고

눈부실 만큼 환한 하얀 층계를 따라 입구로 들어서면

더 눈이 휘둥그레진다.


이 곳이 정말 빈티지 샵이 맞나 싶다.

매장은 너무 웅장하리만큼 넓고 크고 환하며

보송보송 향기로운 냄새와 함께

신나는 음악, 넉넉한 탈의실,

카와이하고 세련된 여러 직원의 극친절 서비스 속에

부담없이 즐겁게

머리부터 발끝까지

빈티지 쇼핑의 모든 걸 즐길 수 있다.


사실 매장에 들어서고 부턴

정신을 잃고 쇼핑에 몰입해

매장 사진은 단 한장도 찍지 못했다.


딱히 사고 싶은 게 없더라도

오며가며 보인다면 이 곳 <쓰리 스타>에 들러보자.


빈티지 쇼핑을 싫어하는 여행자일지라도

상점에 들어서는 순간

오래되고 낡았지만

새로운 예술적 감각과 세련을 장착한

딱! 교토스러운 이 곳의 매력에 흠뻑 빠지게 될 것이다.

나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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