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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ctober Jun 24. 2021

교토를 여행하는 50가지 방법8

8. 텅 빈 가게에서 이치란 라멘 먹기

어제 혼술을 해서 속이 쓰린 당신,

너무 고단해 저녁을 부실하게 먹어

든든한 아침을 먹고 싶은 당신,

그런 당신이라면


한국인의 입맛에 딱 맞는

매콤진뜩 구수한 국물로 유명한

이치란 라멘을

365일 바글바글 사람이 넘쳐나는

관광의 메카 교토에서 세상 힙하게

고즈넉하게 즐기는 방법을 안내한다.


오전 7시

가와라마치역 부근의

24시간 영업하는

이치란 라멘 교토 가게가 그 답이다!


처음 가게에 들어서면 그

기묘함에 놀랄 것이다.

이 곳은 유명 맛집인가 독서실인가?

남들 출근 준비하는 이른 아침인 탓에.

줄이 길게 늘어서긴 커녕 텅텅

넓은 가게 전체가 비어

쓸쓸한 적막함 마저 감돈다.


간혹 술에 취해 테이블에 엎드려 자는

취객도 볼 수 있지만

신경쓸 건 없다.

그들은 이미 뜨근한 라멘 한그릇과 함께

저멀리 꿈나라로 가 있다.


자!

이제 준비가 됐다면

자판기에서 맵기, 면 삶기 등등

취향껏 선택(한국어 매뉴 있음, 보통 맵기 2배 추천)

마음에 드는 자리에 앉아 대나무 발 너머 직원에게

식권표를 내민다.


그리고 라멘이 나오면

후루룩! 후루룩!

눈치볼 것 없이

거침없이 면치기를 하며

아무도 없는 맛집의 기괴(?)함을

고독한 미식가 모드를 마음껏 즐기며

맛있게 라멘을 흡입하면 된다.






잘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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