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텅 빈 가게에서 이치란 라멘 먹기
어제 혼술을 해서 속이 쓰린 당신,
너무 고단해 저녁을 부실하게 먹어
든든한 아침을 먹고 싶은 당신,
그런 당신이라면
한국인의 입맛에 딱 맞는
매콤진뜩 구수한 국물로 유명한
이치란 라멘을
365일 바글바글 사람이 넘쳐나는
관광의 메카 교토에서 세상 힙하게
고즈넉하게 즐기는 방법을 안내한다.
오전 7시
가와라마치역 부근의
24시간 영업하는
이치란 라멘 교토 가게가 그 답이다!
처음 가게에 들어서면 그
기묘함에 놀랄 것이다.
이 곳은 유명 맛집인가 독서실인가?
남들 출근 준비하는 이른 아침인 탓에.
줄이 길게 늘어서긴 커녕 텅텅
넓은 가게 전체가 비어
쓸쓸한 적막함 마저 감돈다.
간혹 술에 취해 테이블에 엎드려 자는
취객도 볼 수 있지만
신경쓸 건 없다.
그들은 이미 뜨근한 라멘 한그릇과 함께
저멀리 꿈나라로 가 있다.
자!
이제 준비가 됐다면
자판기에서 맵기, 면 삶기 등등
취향껏 선택(한국어 매뉴 있음, 보통 맵기 2배 추천)
마음에 드는 자리에 앉아 대나무 발 너머 직원에게
식권표를 내민다.
그리고 라멘이 나오면
후루룩! 후루룩!
눈치볼 것 없이
거침없이 면치기를 하며
아무도 없는 맛집의 기괴(?)함을
고독한 미식가 모드를 마음껏 즐기며
맛있게 라멘을 흡입하면 된다.
잘 먹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