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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ctober Jun 18. 2021

교토를 여행하는 50가지 방법2

2. 특별한 로컬 맛집 예약하기



문득 일본을 수없이 여행했음에도

가장 흔한 메뉴 중 하나인 스키야키를

못 먹어봤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교토에 도착한 날

일본의 가장 대중적인 음식 메뉴 중 하나인

스키야키가

그 조리방식에 따라

관서풍이냐 관동풍이냐가 나눠진다는

흥미로운 정보를 접하곤 바로

교토에서 가장 오래된

정통 관동풍 방식의

스키야키 전문점  <모리타야>를 

방문하기로 했다.


맛도 맛이지만

멋진 교토역 뷰를 보며 생맥주를 즐길 수 있는 분점도 좋을 것 같아

교토역 이세탄 백화점에 위치한

<모리타야>분점에 예약을 시도했다.


그러나 당시 외국 관광객들의 많은 노쇼 문제로

 <모리타야>에서는 외국관광객의 전화나

이메일 예약을

받지 않고 있었고 어쩔수 없이

머물고 있는 비즈니스 호텔 컨시어지에게

전화예약 대행을 부탁했다.

내 신용카드 번호까지 친절히 불러주며

우리 고객은 노쇼하지 않을 거라고 

어필해준(눈치로) 친절한 컨시어지의 

예약 전화 덕에 운 좋게

다음 날 런치 타임 예약이 가능했고

그렇게 <모리타야>에 가게 됐다.


국물이 많은 관서 지방의 도쿄식 스키야키와는 달리

정통 관동풍으로 굵은 설탕을 두꺼운

무쇠 후라이팬에 흩뿌린 뒤

와규와 각종 야채 등을 넣고 간장에 졸이듯 볶아

싱싱한 날계란에 찍어 먹는 전통 관동식

<모리타야>의 스키야키.


처음부터 끝까지 기모노 복장의 종업원이

모든 조리를 눈 앞에서 요리를 해주어

몸도 편하고 보는 재미도 제법 쏠쏠했다.

게다 런치타임은 디너에 비해 가격이 반값이다.


그러나 한국 사람들이 먹기엔 조금 간이 세서

자꾸만 고기 위에 미친듯이 뿌려대는 

간장 소스를

이제 고만 뿌리라고 외치고 싶었지만

그런 고난도의 일본어는 할 줄 모를 뿐더러

워낙 열심히 제 할일을 묵묵히 하고 계신 

직원분께

행여나 실례가 될까 끝까지

꾹 참고 먹었다는 건 함정.


결론적으로 점심에 먹는 모리타야의

생맥주와 스키야키 조합은 가성비 꿀이었다.


교토를 여행하는 여행객이라면

돈을 조금 더 쓰더라도 전통과 역사가 있는 모리타야 같은 진짜 로컬 백년 식당에

꼭 한번은 예약해 가보길 추천한다.


서울에 돌아와 촥촥 굵은 설탕을 뿌려가며

해먹게 된다.  나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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