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저녁식탁아침이 밤을 기다리고
분주함 속에 휴식을 기다리 듯
오늘도
당신을 기다립니다
멀리 가면
돌아올 것을 기다리고
가까이 있어도
포근히 안아
온몸으로
당신의 심장 소리를 들을 수 있을 때까지
기다립니다
따뜻한 햇살을
집 안 가득 채우고
가벼운 바람 한 묶음
유리병에 꽂아두고
감자 넣고
두부 넣어
된장국 끓인 식탁에서
도란도란
그렇게
기다립니다
어제저녁엔 아이들과 방에서 숨바꼭질을 했어요. 빤한 크기의 방에서 성인 두 명, 모찌같이 생긴 작은 똥그리들 두 명. 숨는 곳이라고 해봐야 옷장, 아니면 이불속.^^
꼭꼭 숨어라
꼭꼭 숨어라 하고 있으면
눈을 뜨나 안 뜨나 숨어드는 소리가 다 들립니다
옷장에서 꺼내놓은 옷들로 방안은 난장판이 되고 옷장 안에선 두 놈이 서로 쫑알쫑알.
그래도 절대 한 번에 찾으면 안 된다는 것^^
옆에 있는 옷장도 열어봐 줘야 하고 이불도 걷어보는 리엑션을 해줘야 합니다.
세상 찾기 쉬운 두 아들들이 즐거워하는 소리에 어느 순간 행복이 밀려듭니다
봐도 못 본 척
알고 있어도 모른 척
들려도 못 들은 척
그렇게 찾아다닙니다
자신을 애타게 찾아 헤매는 엄마 아빠가 마냥 재밌는 우리 두 아들 덕에 요즘은 매일 저녁 숨바꼭질을 합니다
그리고 매번 찾아서 가슴에 꼭 안고 잠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