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마을과 가까운 곳에 있는 천년고찰 화엄사에 있는 삼백 년 넘은 홍매화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었다고 해서 봄길을 달려갔습니다. 올해 벚꽃이 빨리 핀다는 기상청의 예보는 보기 좋게 엇나가고 때늦은 매화와 동백이 봄길을 아름답게 꾸며주고 있었습니다. 구례 쪽으로 가는 섬진강 길은 툭툭 터지려는 벚꽃의 폭죽소리를 숨긴 채 조용하게 봄을 피워내고 산 그늘은 아지랑이로 구름 모자를 쓴 채 푸르게 생명을 피워내고 있었지요.
천년고찰 화엄사의 천연기념물 홍매화
오래된 고찰에서 느껴지는 품위는 절의 구조와 처마 밑을 채우는 단청, 푸른빛의 기와와 색색의 등, 그리고 주위를 둘러싼 나무와 산 같은 자연에서도 느껴져서 한참 바라보았습니다
아름다운 매화
고대했던 쌍계사의 벚꽃은 보지 못했지만 바람 끝에도 아찔하게 느껴지는 향을 가진 매화를 맘껏 본 것만으로도 너무나 행복했습니다.
두 똥그리들이 크면서 궁금한 것도 많아지고 끊임없이 질문도 하면서 여행을 더 즐기게 된 것 같습니다. 세상의 아름다운 것들, 함께 함으로 엮어가는 행복들을 모두 주고 싶은 마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