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로 가득했던 봄이 펼쳐졌습니다. 낮은 더없이 포근해졌고 작은 새의 노래는 가볍고 청량합니다. 베란다에 히아신스와 라일락 꽃망울도 한껏 부풀었고 꿀벌이 윙윙대며 사랑을 노래합니다. 이러다 불쑥 나비라도 보게 된다면 또 한 번의 봄을 보게 된다는 기쁨에 살짝 눈물도 날 것 같습니다.
좋은 제안을 받아 준비했던 일이 다음으로 미뤄지게 되는 일이 있었습니다. 봄꽃처럼 화사하게 부풀었던 마음이 바람 빠진 풍선처럼 힘이 빠져나가버린 오늘입니다. 나에게 주는 작은 선물을 그려봅니다. 마음을 보듬어주는 작은 꽃다발을 가슴에 품고 다시 꿈을 꾸는 오늘을 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