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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용훈 Oct 27. 2022

노인의 ‘표정’은 아름다워야 한다

젊은이, 노인 모두가 싫어한다는 백작의 노인 이야기 04

노인이 되니 '부르스 윌리스'가 나나 별 달라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클린트 이스트우드'는 여전히 멋있다. 

나이와 외모의 차이가 아니라 영화 속 캐릭터의 이미지로 인한 매력이겠지만 클린트 이스트우드는 나이 들어도 성숙한 어른의 의젓함을 뿜어내는 연기가 좋다. 그의 연기 경력이 말해 주 듯 연기 외에 감독으로도 많은 상을 받았고 나름 문제작들(밀리언 달러 베이비 2005, 그랜 토리노 2009)이었다. 재즈라는 음악 장르에 대한 애정으로 출연 한 영화(메디슨 카운티의 다리 1995, 어둠 속에 벨이 울릴 때 1971)에서의 삽입곡을 직접 선별하는 자세에서 다양하고 성숙한  인간의 깊은 매력도 보인다. 한 때 세계적인 미남 배우를 예로 들어 공감대가 적겠지만 나이가 들어도 사람의 매력은 지속되며 새롭게 만들어지기도 한다는 말이다.   

   

레너드 코헨이라는 뮤지션의 82세의 공연 영상을 보고 난 그의 매력에 반해, 함께 영상을 본 30대의 여기자에게 그 가수가 나이가 들어도 여전히 멋지지 않냐. 물었더니 그냥 노인인 데요? 라기에 넌 아직 성숙미를 몰라.라고 퉁명하게 말했지만 단지 음악적인 능력을 매력으로 보는 것은 아니다. 80세가 넘어 듬성한 머리숱을 가리려 쓴 모자라 했더라도, 단순 무대 소품의 연출이더라도 짙은 음악성과 잘 어울리며 나에겐 매력적이었다.     

그 옛날 007 시리즈의 숀 코넬리도 나이가 들어 수염을 기르면서 더 매력적인 배우가 되었다. 나만의 생각이 아니었던지 70세 나이 때 31세 여배우와 연인으로 출연해, 러브신까지 촬영하였다.    

 

뭘 말하려는 지 잘 아시겠지만 노인, 늙음의 표정은 모두 낡고 추한 것뿐 인가? 상대적인 부분이 없지 않겠지만 외모의 차원과 시각의 수준이 있고 통찰력과 관찰력의 정수가 다르다는 것으로 자신이 다른 사람들이나 

사물, 현상을 바라보는 자세와 태도를 넘어, 다른 사람도 나를 바라보는 수준과 매력이 다를 수 있다는 반증을 말하고 싶은 것이다.     


예쁜? 잘난? 착한? 능력만이 아닌 특별한 자신만의 매력 있는 '노인 사람'이 되어보라. 

그것을 위한 노력을 쉽게 내려놓지 말라는 것이다. 예쁘고 잘 생겼다는 것은 '특별'보다 '탁월'에 속한다. 

아름답다는 것은 '특별함'에 속할 것이다. 똑똑함이 탁월이라면 지혜로움은 특별함이다. 


특별한 사고, 생각과 철학, 실천과 행동을 하는 사람은 주역 감이다. 벤츠, 벤틀리 등 슈퍼카를 소유한 사람은 재력이 탁월한 사람이 일반적인 차보다 탁월한 등급의 차를 타는 것이지 특별한 사람으로 인정되는 것은 아니다. 어차피 대량 생산하는 차 중에 하나일 뿐 아닌가. 화가는 많지만 고흐는 다르다. 탁월한 가? 그는 특별하다. 오래되고 유명한 화가라고 다 특별할 수는 없다. 탁월한 화가는 특별한 화가와는 다르다. 그 차이를 제대로 알아가며 익어가자~  

   

르네상스 이후로 스마트 시대를 거친 제2의 인본 개인주의가 팽배하면서 평범 조차 개성이 되었다. 어느 광고의 카피처럼 개개인이 자신을 소중하게 여기는 것은 훌륭한 시대 변화이지만 모두가 자신은 탁월, 특별하다고 우기는 것은 발전을 멈추게 하는 현상이고 현실 자각에 둔감해지는 역효과가 우려된다. 콤플렉스는 위대한 자극제이고 급성장의 선물이다.     


여자아이들의 개성이 돋보이던 젊은 시절은 그녀들을 정의하지 못한다. 나이 들어 겉이 많이 비슷한 아줌마가 되었을 때, 그 차이가 뚜렷해지며 활동을 시작한다. 인간의 외모는 자기가 하는 일을 더 잘할 것 같은 호감의 외모라면 충분하다. 외모가 너무 뛰어나 아무 일을 하지 않아도 될 만큼의 외모는 오히려 저주가 될 수 있다.    

노인의 얼굴, 표정엔 많은 것이 담겨 있다. 표정은 얼굴 만은 아니다. 나이가 들어 갈수록 나의 표정을 새기며 살아 보자. 또한 다른 사람에 새겨진 다름과 아름다움, 사물과 일몰의 섬세하고 디테일 한 차이를 볼 수 있는 '노인 사람'으로 한 번 살아 보자. 


나이 들면 표정이 쳐진다 하지만 그것은 중력 때문이라 하니 이제부터 중력을 거스르자. 매우 쉽다.

매일 수시로 웃으면 된다. 주름이 더 는다는 말도 있지만 아름다운 매력이 생긴다. 또한 나만의 ‘색’을 정하자. 그 색으로 옷을, 모자를, 양말도 사자. 핸드폰과 케이스를 바꿀 때, 안경을 바꿀 때, 벽지를 바꿀 때, 차를 바꿀 때에도 나의 색, 내가 좋아하는 색을 주장하고 선택해라. 색을 공부하며 색을 알아가라. 그 색에 대한 지식과 애정으로 당신에게 매력이 생긴다.    

 

너만큼 사람 끄는 사람도 없다는 친구의 찬사는 욕도 헛소리도 아니다. 그냥 우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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