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이, 노인 모두가 싫어한다는 백작의 노인 이야기 06
예술가=아티스트=크리에이터
딱히 직업을 얻기 어려운 나이가 되었라면 예술가로 변신하자.
먹고, 싸다 일생을 마치고 싶지 않으면 이제 가족을 벗고 자신을 입자. 은퇴했다고 노인이 되었다고
먹고 놀기만 하면 소비와 낭비다. 평생 해온 일. 또한 새로운 일을 찾아서 한다면, 30년 이상은 더
생산적으로 살 수 있을 것이라 장담한다.
노인이여, 그 길목에서 예술을 만나자
거창하게 시작하지 않는다. 매일 아침과 저녁에 뜨고 지는 일출과 일몰에서도 나만의 아름다움을 찾아내고
발견할 수 있다. 나이 들어 유난히 꽃과 식물에 시선이 가는 것은 늙어서가 아닌 인생이 숙성되어 잘 드러나지 않는 가치가 눈에 보이는 경지에 오른 것이다. 그 조건이면 예술가로 살기에 충분하다.
꽃구경 가서 꽃을 배경으로 자신을 찍으면 소비요, 꽃의 아름다음을 탐미하면 소유다. 그것이 바로
예술의 시작이고 당신은 '예술가'이다. 예술가로 살 수 있는 것이다. 착각이라 해도 좋다.
사랑이나 예술만큼 심장을 뛰게 하고 설렘을 이어 주는 것이 또 뭐가 있단 말인가.
이젠, 언제 시작해도 늦은 게 아니다. 가 아닌 언제 해도 늦은 나이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얼마나
오래 할 수 있는 것인 가.이다.
난 통찰보다 직감을 믿는다
늙는 것을 걱정하지 말고 어떻게 성숙할 것인지를 걱정해라
타고 난 듯한 예술적? 아니 감성적 재능의 확장성을 시험하지도 못한 채 나는 미술과 음악의
주변을 겉돌며 평생을 방황했다. 무엇하나 이루지 못하고 현재 글의 영역으로 굴러 들어왔다.
또 한 번의 부담을 안고 막연히 소비하다 끝낼 것인가. 나는 귀로에 또 한 번 서 있다
.
탐미주의를 사랑하자. 예술을, 인생을, 자신을 탐미하자
통념이라 말할 수는 없겠지만 미(美)가 인생에 있어 가장 높은 단계의 것이라 하여 미를 위한 미,
예술을 위한 예술을 추구하는 입장이다. 미와 예술은 오직 자족적이며 자율적이고 자기 목적적으로,
사회, 정치, 종교 등 어떤 기준들에 의해 판단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그것은 ‘탐미주의’라고도 하며 원리적으로는 순수주의에 통하는데
영국, 미국에서는 순수 미학, 순수 유미주의라고도 한다. 예술을 위한 예술도 미를 예술의
유일한 목적으로 삼는 귀족적인 유미주의의 실천이다.
과연 어디까지가 예술이고 외설인가?
세간에서 통설로 여성을 비유하는 조개라는 단어가 있다. 예를 들어 사진가가 깊은 산속을 헤매다
큰 바위나 고목의 가지 사이에 소위 크랙으로 하여 바위틈이 갈라진 부분을 발견하고 적당한 광선의 빛과
음영으로 접사 촬영하여 ‘여인 2022’라는 제목으로 사진 전시회에 출품했을 때,
세인들이 처음에는 이 작품이 왜 제목이 여인이지? 하고 의문을 갖고 감상하다가 그 주제의 1차적 형상과
2차, 3차의 은유까지 상상한 결과로 이해하게 된 주제와 이미지에 대하여, 사람들은 과연 어디까지
예술로 봐줄까? 외설로 볼까? 물론 그 도전, 논쟁 자체가 예술이다.
예술의 소재는 독창적이고 거대한 것만은 아니다. 찰나와 순간. 소소함이 그리고 그 대상에 대한
생각과 주장, 모두 예술로 승화함이 가능하다. 당신도 할 수 있다.
미술도, 음악도, 영화도, 영화음악도 모두 예술이다. 순수예술과 대중예술의 구분이 있으나
예술가는 결코 그 구분을 개의치 않는다. 어때? 당신도 예술, 할 수 있지 않겠어?
예술가는 결코 가난하지 않아요
예술 영화 ‘바베뜨의 만찬’에서 파리의 한 요리 예술가의 대사 한마디이다.
‘예술가의 가슴에서 나오는 한 부르짖음이 세상을 울릴지니 내 인생 최고를 창조할 기회를 주소서..
이것이 결코 끝은 아니야.라는 엔딩 대사로 예술을 추앙 한 인간의 삶에 최고의 경의를 표하는 장면이
나온다. 예술은 우리에게 자존감과 자긍심을 모두 준다.
아트 하되 아트 하지 마~
노래를 하든, 춤을 추던 대중이 점수를, 최종 판단하는 시대다. 아트 하면 안 돼. 아트만 하면 배고파.
대중을 끝까지 고려해야 해. 나도 지나친 호기나 주장이나 뻔뻔히 젊음만이 진정성이 아니라 생각하며
살았다. 그러나 세상은 전쟁이고, 경쟁이다. 이겨야 한다면 더 대중을 생각해라. 고집과 주장,
자신감은 좋으나 대중성을 끝까지 잊지 말고 이 자리가 누울 자리가 맞는지 판단해라. 그런데 우리
배불러서 예술하는 건 아니지 않나.
뛰어난 예술가를 바라진 않는다
단 의미 있는 삶을 살다 간 인간이 되기를 원한다. 먹고, 싸고, 자기와 자기 가족들 먹고사는 데에
급급한 삶을 잘 넘어왔으니 이제 그만 당신의 당신만의 당신을 위한 삶으로 살아보자. 그 도구로
예술을 선택하면 사뭇 든든하다. 나는 자연인 아닌 자유인으로 살아 보려 했으나 아무도 그렇게 쉽게
자유를 말하지는 못 한다. 예술가라는 타이틀로 시도해 보면 가능할까?
인생은 ‘예술’이고 부제는 ‘사랑’이다
인생은 하나의 ‘예술’이고 부제는 모든 ‘사랑’이다.
①에로스(Eros) : 남녀 간의 사랑, 육체적이고 정열적인 사랑
②필리아(philia) : 동료적인, 우정적인 사랑 (친구, 전우, 동료 등)
③플라토닉 러브(platonic love) : 육체적이 아닌, 정신적인 순수한 사랑
④아가페(Agape) : 희생적인 사랑, 조건 없이 베푸는 사랑 (인간에 대한 하느님의 사랑)
나는, 우리는 어떤 사랑으로 예술을 표현해 볼까
난 나이 들고 많은 것을 잃었어도
아직 아름다운 꽃, 음악, 영화, 그림, 노래 그리고 사람을 볼 수 있는 힘이 남아있고,
그것은 끝까지 내 속에 있을 것이고 잃어버릴 수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