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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용훈 Oct 27. 2022

백작은 ‘노땅’ 아닌 ‘노(老) 짱’

젊은이, 노인 모두가 싫어한다는 백작의 노인 이야기 05

인류의 대중문화 절정기를 모두 섭렵한 유일무이 낀세대’ 베이비부머     

난 59년생, ‘베이비부머’이며, 60세가 넘어 ‘실버 부모’로 불리 운다. 나이로만 따지면 꼰대로 분류된 지 

십여 년이 넘었으니 '노땅'으로 불리 워도 그다지 억울하지 않다만 고령화 선배인 일본에선 베이비부머는 

‘황금의 60대’라 불리며 완⦁생의 삶을 사는 성숙한 세대로 자리 잡고 있다.   

   

평생토록 불리함을 느끼게 한 동년배의 과밀도로 인하여 진학, 취업, 은퇴에 치여 살던 ‘낀세대’ 지만 속설과는 달리, 나는 아니 우리들은 대중문화의 절정기였던 ‘아날로그 시대’와 ‘디지털 시대’를 모두 경험한 특별하고 귀한 세대라고 나는 주장한다.     


진정한 대중문화의 절정, 꽃을 피운 70~80년대가 나의 청년기였다. 당시의 음악과 미술, 그리고 패션과 영화에까지 펼쳐진 아날로그 시대의 대중문화는 아직까지도 리메이크, 리 트렌드로 최신 문화와 콜라보를 넘어서 상상과 창의의 뿌리 깊은 원천이 되고 있다. 전 분야의 대중문화가 전 세계 구석구석까지 빠른 시간에 전파하게 된 것은 ‘아날로그 시대’를 거쳐 연이은 ‘디지털 시대’와 ‘스마트 시대’가 열리며, 전 분야의 대중문화가 

손바닥 위에서 발전하기까지 격정의 전환의 변화 기를 겪었고, 그 행운으로 우리는 그저 노화된 한 세대 이상의 복합적 감성을 내재한 '특별한 세대'가 된 것이다.   

  

나는 아날로그와 디지털스마트 시대를 관통한 ‘행운아’이다    

난 80년대에 미술대 시각디자인을 전공하고, 경험하며 90~2000년대에 육체와 정신의 전성기를 맞아 밀레니엄 시기를 또한 거쳤다. 현대적인 세계화, 산업화의 핵심 키워드였던 디자인과 크리에이티브 그리고 마케팅을 다루는 일에 종사하면서 온갖 다양하며 복합적인 경험을 하였다. 당시 젊은 층의 최고 인기직종이었던 광고와 마케팅 영역에서 일하면서 소위 좋은 장소, 좋은 음악과 좋은 맛집 등을 공부하듯, 게임하듯 섭렵하였던 행운으로 인하여 강력하고도  매력적인 경쟁력을 장착한 청년에서 중⦁장년을 거쳐 21세기 ‘노(老) 짱’이 되었다.     

예로 풀어보면 광고와 디자인 제작 과정의 첫 단계에서 소위 브레인스토밍 회의와 혁신적인 아이디어 도출을 위해 각 영역의 전문가 집단과 함께 협업하며, 앞선 사고로 발상하고 토론하고 논쟁하면서 국한되지 않는 열린 생각을 공유하며 체험하였다, 또한 연예계와 스포츠계 탑 스타들, 정치와 기업의 대표급 유명인사 등을 이끌고 인터뷰와 촬영 등을 진행하는, 수십억 규모의 프로젝트 과정을 통해 독특하고 멋진, 최상의 장소를 섭외, 즉 로케이션을 통하여 자연스럽게 다양한 정보와 감각을 습득하게 되었다. 또한 각종 미디어와의 콜라보와 

믹싱 작업을 통해 초기에 이미 디지털 & 스마트 시대에 선도적으로 진입하여, 도래하는 두 시대를 복합적으로 아우르는 능력을 갖게 되었다. 최근까지도 그 경쟁력과 노하우를 동료들과 2000년 이후 세대들에까지 카운슬링, 디렉팅, 컨설팅할 수 있는 행복한 존재가 되었다는 것이다. 몸과 나이에서 오는 변화가 없을 수 없겠지만 생각과 마음 그리고 감각을 잃어버리지 않았기에 ‘노(老) 짱’의 모습을 지키고 있다.    

 

나 아니 우리 세대가 부당하게만 느꼈던 베이비부머 트라우마를 벗고 끝까지 베이비부머, 실버 부모의 모습

으로 즉 ‘노 짱’으로 살자는 주장이다.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모습 아닌 내 삶의 완성과 자유, 그리고 성숙을 위하여 내 속에 숨겨진 강점을 찾는 노력을 멈추지 말자는 것이다. 시대의 변화에 끼여 살아온 50여 년의 귀한 경험은 각각 공부하고, 전공하고, 일하면서 무수히 쌓여 있음이 분명하다. 모든 것이 인터넷에 다 있고, 

스마트 폰에서 다 검색되는 수준이 인류가 살아온 전부는 아닐 것이다. 그 고급, 핵심 정보를 사회와 친구들과 자식, 그리고 후배들에게 색 다른 한 편의 견해로 던지며, 멋지고 의미 있는 ‘노 짱’으로 살다가 그저 죽지 않는 ‘노 짱’으로 사라지자. 일생에 한 번쯤, 영혼의 자유를 누리며 살아보자.     


나는 친구들과 딸들, 후배들과 선배. 학연이나 혈연을 넘어서는 지인들과 가끔 씩, 잘 정돈된 자연 속으로 

걷고, 그 길 한 자락에 끼어있는 '브런치 카페' 도 검색과 경험으로 찾아 즐기고, 전통과 공력의 노포에서 계절식도 한 젓가락 즐기며 산다. 얼추 내 살아온 나이만 따져도 60여 년 전통의 점포이니 찾고, 즐기기 그리 어렵지 않다. 또한 균형 감각을 위하여 각 지역마다 자리 한 고즈넉한 공공 도서관도 들려 책도 읽고, 빌리고 여전히 열띤 대화도 나누고 산다. 가급적 가족 이야기를 넘어 선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 공익에 대한 성숙한 토론과 결코 흥분하지 않는 주장을 나누는 조금은 생산적인 행락을 놓치지 않고 살고 있다.    

  

참고로 자랑 몇몇을 나열하면 서울을 중심으로 광화문 좌측, 우측으로 종로와 정독도서관이 최신 서적(전문서적, 잡지 외)과 논문 및 영상까지 무료 대출, 열람이고 더 중요한 요소는 이 도서관을 기점으로 1시간 이내에 수려한 서대문 안산, 인왕산, 부암동 자락길이나 북악산, 북한산 등등의 명산이 펼쳐있으며 또한 최근 핫 플레이스라는 삼청동, 북촌, 서촌, 세종 먹거리 마을, 옥인동 등 다양한 개성의 카페와 맛집들이 이곳에 즐비하다. 산책 같은 여행이 하루가 모자를 정도이고 나이 제한은 없다.   

   

아직도 모바일 사업하는 후배가 자문을 구해오고 인터넷, 스마트폰에서 찾기 힘든 장소와 맛집 등, 심지어 프러포즈 장소까지 추천을 물어온다. 나는 그들에게 보너스로 다시 리메이크된 음악과 과거 오리지널 곡의 비교를 추천하고 코로나 시대에도 꾸준히 개봉하는 세계의 젊은 감독들의 최신 영화도 추천하며 생산적인 삶을 폼 나게 계속하며 살고 있는 중이다.   

   

큰 병에 걸려 행운처럼 정신과 육체 그리고 마음의 균형 감각을 깨닫다     

지병 없는 사람 하나 없는 나이에 뜬금없이 투병 이야기는 왜 하는 가 생각하겠지만 나는 몇 년 전, 암에 걸렸고 투병 중에 뇌혈관 질환까지, 소위 현대인에게 유행하는 병이란 병을  모두 섭렵하고 있다. 6여 년 전, 두 사람 걸러 암이라는 그다지 희귀하지 않은 '암'에 걸려서 수술했다. 한번 무너진, 균형이 깨진 몸은 오로지 환자인 나의 몫이다. 정신과 육체 그리고 마음의 균형 감각이 장착해야 ‘노 짱’의 인생, 삶을 제대로 살 수 있다.

    

나는 인간의 병과 육신의 한계를 깨달아 조금씩 극복해 가고 있는 멘털 ‘갑’이며 아직도 머리도 잘 돌아 디지털 부호로 인식하는 컴퓨터보다 더 복합적 솔루션을 제시하며, 아날로그 감성이 아직 풍요롭게 살아있어 심장도 여전히 뜨겁다. 하루에 2만 여보를 걸으며, 유튜브를 통해 60년대부터 오늘에 이르는 최신 음악을 들으며 

또한 카톡과 메신저로 지인들에게 사랑과 감성을 뿌려주며 ‘노땅’ 아닌 ‘노(老) 짱’ 되어 오늘도 즐겁게 산다.     


동 연배베이비부머들이여함께 (으로 삽시다

많이 바뀐 줄 알았던 세상은 사실은 별로 다르지 않고 핵심을 깨우친 우리에게 기회는 여전히 있다    

우리나라는 50년대 전쟁으로 황폐해진 국가 재건이 시급하였기에 절차를 무시하며 이룬 빠른 성장, 그에 대한 무한 자긍심과 또한 그로 인한 많은 병폐에 대하여 인정하며 현시대에 부과되는 벌금이나 반환금 같은 비판과 수용에 대하여 갈등보다는 균형을 말하는 노장이 되어 봅시다. 또한 어쩔 수 없는 500년 유교적 논리에 의한 온정주의, 가족, 혈연 등 집단 이기주의의 잘, 잘못을 고백하고 오랜 시간에 걸친 치유에 발전에 대해 

이제부터라도 진지한 대화를 나누기 시작해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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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을 자주 올려다보게 되고 축대 틈에 핀 작은 잡초가 자주 눈에 띄고 예뻐 보이면 늙었다고 하는데 참으로 아름다운 성숙의 단면 아닌가 합니다. 그것을 자식과 자손을 넘어 후배들에게도 건네줍시다. 생각 외로 70~80년대 음악과 영화를 이해하고 즐겨보는 젊은이들도 많아요. 응답하라 시리즈 같은 드라마처럼, 세대를 아우르는 공감대는 아직도 널려있다고 봅니다.   

  

내가 나이 든 사람치곤 어느 정도 지나치고 유별난 것, 잘 압니다. 하지만 이런 사람도 있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결코 남에게 직접적 피해를 주지 않았길 바라고, 단지 신선하고 재밌는 사람이었길. 지인들에게 타고난 섬세하고 날카로운 까칠함을 지키며, 늘 새로운 맛집과 멋집, 좋은 영화와 좋은 음악과 좋은 이야기를 소개하며, 그들의 말을 듣고 대화하며 성숙하게 나이 들고 싶습니다. 


어차피 나이 들어 노인을 피할 수 없다면 차라리 즐기겠다. 핵심을 깨닫고 감각을 잃어버리지 않고 여전히

생산적으로 살고 있는 나는 ‘노(老) 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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